권오준 포스코 회장 "안종범 관여 인정, 최순실 개입은 100%허위"
권오준 포스코 회장 "안종범 관여 인정, 최순실 개입은 100%허위"
  • 승인 2017.03.12 2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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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후판 반덤핑 과도하면 즉각 WTO 제소
▲ 권오준 포스코 회장 l 포스코 제공
 

[비즈트리뷴] 권오준 포스코 회장이 2014년 자신의 선임 과정에서 비선실세 최순실 씨가 개입됐다는 의혹에 대해 "100% 허위사실"이라며 선을 그었다.

권 회장은 10일 서울 강남구 대치동 포스코센터에서 기자들과 만나 "최순실이 밀어서 포스코 회장이 된 것 아니냐는 이야기는 100% 허위사실"이라며 "해당 내용을 보도한 모 주간지 기자를 허위사실·명예훼손으로 고소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그는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 수석이 포스코에 여러모로 관여했다는 부분에 대해서는 부정할 순 없다"면서도 "이를 최소화할려고 나름대로 노력했다"고 전했다.

권 회장은 또 "여파가 포스코 계열사에는 조금 미쳤지만 포스코 본사에게까지는 영향이 가지 않도록 일부는 막아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또 스포츠단 창단 관련해서도 안 전 수석으로부터 부탁을 받았지만 곧바로 최순실 게이트가 터지며 추진을 안할 수 있게 되어 다행이라는 소감을 전했다.

한편 이날 오전 헌법재판소가 선고한 박근혜 대통령 탄핵 전문에는 “피청구인은 안종범을 통하여 그랜드코리아레저와 포스코가 스포츠팀을 창단하도록 하고 더블루케이가 스포츠팀의 소속 선수 에이전트나 운영을 맡기도록 하였습니다”라고 안 전 수석과 포스코의 연관성이 언급된 바 있다.
 
권 회장은 또 최근 미국을 중심으로 보호무역주의가 확산되는 상황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권 회장은 "지난해 미국 상무부로부터 현지 수출하는 열연 제품에 대해 60%대의 반덤핑 관세를 맞았는데 이는 사실상 수출을 하지 말라는 이야기"라며 "오는 11월 연례 재심이 남아있는 상태인데 이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가장 급선무"라고 말했다.

그는 또 "현재 정부와 계속해서 보조를 맞춰가며 이에 대한 대응을 하고 있고 WTO(세계무역기구) 제소 시기 등도 검토하고 있다"며  "조만간 워싱턴에 통상사무소를 설립하고 주변 유력 법률회사와도 계약해 적극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권 회장은 또 "오는 29일에도 미국으로 수출하는 후판 제품에 대해 반덤핑 관세 최종판정이 나온다"며 "만약 여기서도 60% 수준의 고율의 관세가 붙는다면 만사 젖혀두고 WTO에 제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수출환경이 어려워지는 상황에 대해 "현지 철강사들과의 단순한 협력관계가 아니라 자본제휴 등 더욱 가깝고 돈독하게 지내는 방법 등을 생각하고 준비하고 있다"며 "WP(월드프리미엄)제품 판매를 계속 확대해 판매 영역을 동남아, 유럽, 미국 등으로 다변화하는 방향도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권 회장은 포스코 창립 49주년을 맞은 상황에서 '신성장 동력'과 '스마트 산업'에 역점을 두고 다음 50년을 준비하는 데 만전을 기울이겠다는 각오도 내비쳤다.

권 회장은 "포스코가 철강산업을 근간으로 지난 50년간 안정적으로 성장해온 것처럼 향후 50년 성공 역사를 위해 착실히 준비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 권안나 기자 kany872@biztribune.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