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해운, 기업분할 구조조정으로 '클린컴퍼니'로 거듭나나
SK해운, 기업분할 구조조정으로 '클린컴퍼니'로 거듭나나
  • 승인 2017.03.01 2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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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K해운 홈페이지 캡처
 
[비즈트리뷴] SK해운이 한달뒤 물적분할 구조조정을 통해 클린컴퍼니로 거듭날 전망이다.

1일 미래에셋대우에 따르면, SK해운은 지난달 27일 이사회를 열어 4월1일에 존속법인 SK마리타임(가칭)과 신설법인 SK해운으로 물적분할하기로 했다.  

■어떻게 분할하나

SK해운의 물적분할은 기존 SK해운의 부실자산은 SK마리타임으로, 우량자산은 신설 SK해운으로 이동시키는 그림이다. 
 
물적분할이 완료되면 'SK㈜-SK마리타임-SK해운'으로 지배구조가 재편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물적분할 이후 SK는 SK마리타임 지분 83%를 보유하게 되고, SK마리타임은 SK해운 지분 100%를 보유하게 된다.

이번 분할과정에서 분할 전 SK해운이 보유한 3000억원 가량의 결손금은 SK마리타임에 넘어가게 된다. 업계에서는 이번 분할을 SK㈜가 SK마리타임을 합병해 SK해운을 클린화하는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SK해운의 지분 83.05%를 보유한 모회사인 SK㈜는 분할 후 존속법인(이하 'SK마리타임'(가칭))을 합병할 전망이다.

벌크선사인 SK해운은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구조조정에 착수했다.

계약기간이 끝난 선박을 매각하거나 선주에게 반납하는 등 구조조정 작업을 서둘렀다.  특히 업황이 불투명한 벌크선을 대거 정리했고 공급과잉 가능성이 있는 초대형유조선(VLCC)의 선대에 대해서도 대선계약을 맺었다. 

올해초 지휘봉을 잡은 황의균 사장은 이번 물적 분할이후 안정적인 수익을 낼 수 있는 전용선(장기운송계약)과 벙커링(선박연료유 공급) 사업을 중심으로 사업을 재편할 계획이다.

이어 3800여억원 규모의 신규 자금을 확보하기 위한 방법으로 신주를 발행한 뒤 이를 삼성증권 등이 총수익스와프(TRS) 방식으로 인수하는 계획을 검토 중이다.

TRS로 마련한 자금 중 일부는 기존 FI(재무적투자자) 투자 상환 용도로 쓰이며 이를 통해 SK해운의 재무부담도 줄어들 것으로 회사 측은 기대하고 있다.

SK해운, (주)SK 재무부담 동시에 완화될 듯

SK해운은 2012년 선박연료유공급 사업부문을 분할해 100% 자회사 SKB&T를 설립했다.

당초 SKB&T를 상장해 재무적투자자의 투자금을 돌려주려고 했으나 업황악화로 상장은 무산됐다.

일각에서는 신주발행으로 확보하는 자금으로 1600억원의 재무적투자자 투자금을 상환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래에셋대우 정대로 연구원은 "2016년 3분기말 기준 SK해운은 시황 악화로 인해 영업수익성이 저하되며 연결기준 영업적자 227억원을 기록했다. 4분기 역시 일부 벌크선 매각에 따른 자산 손상차손 인식으로 대규모 영업 외손실을 기록하며 4,065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낸 것으로 파악된다"고 분석했다. 

정 연구원은 "SK해운의 재무구조 역시 지난 3분기말 연결기준 총차입금 규모는 약 4.2조원에 달한다. 부채비율은 1,176.7%로 상당히 열위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SK해운은 이번 구조재편을 통해 신설법인 SK해운의 안정적인 수익창출 전환 및 재무구조 개선이 가능할 것"이라며 "(주)SK 입장에서 역시 그간 지속되어온 SK해운으로의 재무적 부담 축소 및 불확실성의 완화로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려흔기자 eerh9@biztribune.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