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주사 코오롱, 이익 성장세 누가 이끄나
지주사 코오롱, 이익 성장세 누가 이끄나
  • 승인 2017.02.27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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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코오롱
 
[비즈트리뷴] 코오롱그룹의 지주회사 코오롱이 주목받고 있다.
 
주력 자회사들의 이익 성장이 기대되고 있는 데다, 퇴행성관절염 치료제 인보사의 성장가치 때문이다.

27일 삼성증권에 따르면, 코오롱의 주요 비상장 자회사로 FDA 3상 진행중인 퇴행성 관절염 치료제 인보사(Invossa)의 글로벌 기술 수출을 진행하고 있는 미국 티슈진사(TissueGene, Inc.) 지분 31.5%를 보유하고 있다.

티슈진사는 올해 하반기 국내 코스닥 시장에 DR(주식예탁증서) 형태로 상장을 추진 중이다.

이와함께 주요 자회사는 코오롱인더(산업자재/화학/필름/전자재료/패션 및 의류소재), 코오롱글로벌(건설/수입차 유통/무역), 코오롱생명과학(원료의약품 생산 및 바이오신약 연구개발) 등이 있다.

 
인보사 판권을 보유한 티슈진의 성장가치

퇴행성 관절염 치료제인 ‘인보사(Invossa)’는 기존의 줄기세포 치료제인 메디포스트의 ‘카티스템’을 대체하는 세계 최초의 세포유전자 치료제이다. 카티스템은 줄기세포 치료제로 수술이 필요한데 비해, 인보사는 주사 투약을 통해 상대적으로 치료 방법이 간단하다는 것이 장점이다.

지난해 국내임상 3상을 완료하고 품목 승인이 진행되어 올해부터 시판에 들어갈 예정이다.

미국에서는 지난 2015년 FDA 3상에 진입하여 약 1,020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 진행중이다.

삼성증권 신승진 연구원은 "인보사는 코오롱생명과학이 개발하였지만 지역별 판권은 코오롱생명과학과 티슈진이 구분되어 있음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인보사에 대한 국내와 아시아 22개국에 대한 판권은 코오롱생명과학이 미국과 유럽 판권은 티슈진이 보유하고 있어 향후 글로벌 기술 수출시 코오롱생명과학 뿐만 아니라 티슈진의 가치 상승 또한 기대된다"고 진단했다.

티슈진의 가치는 2016년 5월 한국수출입은행이 티슈진 1.1%의 지분을 1,000만 달러(약 116억원)에 취득한 것과 2016년 11월 코오롱생명과학이 일본 미츠비시타나베 제약에 457억엔(약 5천억원)의 인보사 기술 수출을 계약한 사례를 바탕으로 역산이 가능하다.

신 연구원은 "한국수출입은행의 지분투자를 역산 시티슈진의 가치는 약 1조원 수준으로 생각해 볼 수 있다. 일본 기술수출 사례의 경우 일본의 글로벌 의약품 시장 비중이 약 8% 내외임을 감안할 때 약 6조원 이상의 평가도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그는 "코오롱은 티슈진의 31.5%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수출입은행의 티슈진 지분 취득 사례를 보수적으로 감안 시 약 3,150억원의 가치를 보유하고 있다고 판단된다"며 "한국수출입은행의 지난해 티슈진 지분 투자는 신약개발 및 글로벌 제약시장에 진출한 기업에 대한 첫 투자사례"라고 말했다. 

티슈진은 올해 9~10월을 목표로 국내 코스닥 시장의 상장을 진행 중에 있어 코오롱이 보유한 티슈진사의 가치는 앞으로 더욱 부각될 전망이다.

 
■자회사 코오롱글로벌의 턴어라운드, 코오롱인더스트리의 신성장 동력 기대감

코오롱의 연결기준 자회사인 코오롱글로벌은 건설과 수입차 유통사업을 주요사업으로 영위하고 있다.

건설부문은 기존 부실에 대한 처리완료와 미분양 리스크가 낮은 지역주택조합 사업 중심의 보수적인 수주를 통하여 주택 매출을 늘려나가고 있다.

수입차 유통 부문에서는 금주부터 BMW 5시리즈의 7세대 풀체인지 모델이 출시되면서 이익 모멘텀이 부각될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해 BMW는 경쟁사인 벤츠의 E클래스 신형 모델 출시로 수입차 판매대수 1위의 자리를 7년만에 내주었고 경쟁 모델인 5시리즈는 판매량 감소를 만회하기 위해 공격적인 프로모션 정책을 실시했다. 신형 5시리즈는 주행 성능이 높고 소비자 선호도가 높은 패
키지를 전모델에 기본 적용하면서 올해 수입차 시장 1위를 재탈환 할 것으로 예상된다.

신 연구원은 "BMW의 국내 딜러와 A/S망에서 M/S 1위를 점유하고 있는 코오롱글로벌의 이익 성장이 전망된다"고 진단했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세계 최초로 CPI필름 양산을 위한 투자를 2016년 8월 결정했다. 이 회사의 CPI 라인은 2018년 1월 완공예정으로 1개 라인당 매출규모는 약 2,000억원 수준으로 예상된다.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예상되는 폴더블 디스플레이에서는 휘고 구부림이 필요한 제품 특성상 기존 디스플레이에 사용되는 커버윈도우 재료인 유리소재로는 한계가 있다. 따라서 이 회사의 CPI필름은 향후 폴더블 디스플레이의 필수재로 부각될 것으로 기대된다.

신 연구원은 "CPI필름 사업의 매출과 이익 기여는 오는 2018년부터 점진적으로 상승하겠지만 지속적으로 감익이 되고 있는 필름/전자재료 부문의 신성장 모멘텀이 될 것"이라며 "산업재 부문의 꾸준한 Cash-Cow인 타이어코드는 올해부터 증설효과와 전방 산업인 타이어업체들의 판가인상을 통한 가격협상력 상승으로 매출과 수익성이 동시에 향상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 연구원은 코오롱의 2017년 연결실적 전망을 매출액 44,813억원(YoY +13.7%), 영업이익 2,040억원(YoY +46.6%), 순이익 1,147억(YoY +272.4%) 수준으로 전망했다.

그는 "코오롱의 핵심 자회사인 미국 티슈진사의 가치(장부가 83억원)를 어느 정도로 평가할 것인가에 따라 지주사 NAV 변동성이 높을 것"이라며 "보수적으로 티슈진의 가치를 1조원 수준으로 감안하면 약 3,150억원의 지분 가치를 코오롱이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생각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신 연구원은 "현재 코오롱의 시가총액이 약 7,000억원임을 감안할 때, 보수적으로 티슈진의 가치 3,150억원을 제외한 3,900억원 수준의 잔여가치는 브랜드 로열티 및 자회사 지분가치를 감안 시 현저한 저평가 영역"이라고 진단했다.

용어설명

▷타이어코드: 타이어의 형태 유지 및 자동차의 중량을 지탱하는 역할을 하는 섬유 보강재를 말한다.

▷아라미드: 가벼우며 열에 강하고 고강도성을 지닌 특수섬유로 방탄복 등 특수 군사제품과 광케이블, 브레이크 패드 등 산업용으로 사용됐다. 미국 듀폰이 70년대 초 세계 최초로 상용화에 성공하였고 한국은 80년대 초 코오롱의 지원하에 한국과학기술연구원이 듀폰과 다른 방식으로 아라미드 섬유의 개발에 성공하여 미.영.일.독 등 7개국에서 물질 특허를 획득했다. 2011년 듀폰이 코오롱인더를 상대로 아라미드 영업비밀 침해 손해배상청구 소송을 제기하였으나, 2015년 민형사상 합의하면서 사건이 종결됐다.

▷CPI(Colorless Polyimide): 내열성, 유연성을 보유한 폴리이미이드 필름이다. 기존 디스플레이 커버용으로 사용되는 유리를 대체할 수 있는 물질이다.


[권안나기자 kany872@biztribun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