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家 신동주, 쇼핑지분 매각대금 어디에 쓰나
롯데家 신동주, 쇼핑지분 매각대금 어디에 쓰나
  • 승인 2017.02.22 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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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롯데홀딩스 지분 취득 관측
▲ 신동주 전 부회장 l YTN 뉴스 캡쳐
 
신동주 전롯데홀딩스 부회장이 롯데쇼핑 지분(6.88%) 매각 대금을 차입금 상환과 국내 신규사업 등에 쓰겠다고 22일 밝혔다.

신 전부회장은 최근 블록딜을 통해 3000억원의 현금을 확보했다.

신 전부회장측은 "매각대금은 일본 광윤사의 차입금으로 상환, 아버지 신격호 총괄회장의 세금 대납을 위한 차입금 상환, 한국에서의 신규사업 투자 등의 용도로 사용을 검토중"이라고 설명했다.

신 전부회장은 지난 17일 롯데쇼핑 주식의 일부인 173만883주(6.88%)를 매각했다. 그는 당초 롯데쇼핑 지분 423만5883주(13.45%)를 보유,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423만7627주) 뒤를 이어 2대 주주였다. 

SK증권은 이와관련, "신 전부회장이 확보할 수 있는 현금은 상장사 대주주에 대한 주식양도차익 세금 20%를 빼면 약 3000억원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현재 동생 신동빈 롯데회장과 그룹 경영권을 놓고 분쟁중이다. 



▲ 청문회에 출석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모습 ㅣ KBS 캡쳐
 

신동주, 일본 롯데홀딩스 지분 확보?

증권가 일각에서는 신 전부회장이 이번에 손에 쥔 현금으로 롯데제과나 롯데알미늄 지분을 사들이려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하나금융투자 오진원 연구원은 이와관련, "신동주 전 부회장은 세후 기준 약 3천억원 초반대 현금을 보유하게 된 금번 매각 관련해서 시장 일부에서 기대하고 있는 롯데제과 지분 혹은 롯데알미늄 지분 취득 가능성은 그 성사 가능성이 제한적"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현재 호텔롯데 이하 국내 롯데그룹 계열사는 사실상 신동빈 회장이 인사 및 조직 개편 관련 실권을 쥐고 있는 상황에서 계열사의 신동주로의 지분 매각 가능성이 제한적이고 롯데제과 지분을 장내 취득 추진시 유동주식수가 적어 실제 매수 여력이 크지 않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오 연구원은 "이보다는 향후 롯데그룹 상장사의 인적분할시 순자산 분할비율이 상대적으로 낮은 홀딩스에 대한 지분 취득 시도를 하거나, 일본롯데홀딩스 주주에 대한 회유 접근 가능성이 보다 높다"고 내다봤다.

현재 신동빈 회장이 호텔롯데-롯데알미늄-롯데제과-롯데쇼핑으로 이어지는 그룹 지배구조에 대한 경영권을 쥐고 있는 것은 광윤사 지분은 신동주 전 부회장 대비 낮음에도 불구하고, 일본롯데홀딩스 내 종업원 지주의 찬성을 받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비즈트리뷴 김려흔기자 eerh9@biztribune.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