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해운 끝내 파산 …40년 해운역사 물거품
한진해운 끝내 파산 …40년 해운역사 물거품
  • 승인 2017.02.19 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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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진해운 홈페이지 모습
 
▲ 출처=YTN뉴스화면 캡처
 
1년전까지만해도 세계 7위의 글로벌해운선사였던 한진해운이 끝내 파산했다. 지난 1977년 설립된 한진해운의 40년 역사는 물거품처럼 사라졌다.
 
서울중앙지법 파산6부(수석부장판사 정준영)는 이날 한진해운 파산 선고 결정을 내렸다.

법원은 지난 2일 한진해운 회생절차폐지 결정을 내렸으며, 채권자 의견 조회 등 2주간의 항고기간을 거쳐 이날 최종 선고를 내렸다.

법원이 파산을 선고하고 파산관재인을 선임하면 청산 절차가 시작된다.

앞으로 자산 매각과 채권자 배분 등 관련 절차가 진행될 예정이다.

한진해운은 최근 회사 홈페이지의 문도 닫았다.

홈페이지에는 '한진해운 회생절차 폐지 결정 공고' 등의 내용을 담은 채권자게시판 만이 유일하게 남아있고 회사소개, 투자자정보, 지점연락망, 고객지원 항목 등은 전부 사라졌다.

한진해운은 지난해 9월 회사가 법정관리에 들어가면서 1300명이었던 직원을 50여명으로 줄이고 회생에 힘을 쏟았다. 하지만 한진해운은 회생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하고, 지난 3일 법원에 파산선고신청서를 직접 제출했다.

한진해운 파산으로 1만여명은 일자리를 잃었다. 

지난 15일 기준 한진해운 직원 1469명 중 53.2%인 782명만이 재취업에 성공했고 나머지 687명은 실업위기에 처했다.

협력업체까지 포함하면 한진해운 파산으로 생긴 실업자는 1만여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운업계에서는 국내 해운업 경쟁력이 10년 뒤로 후퇴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정부는 이에대해 "한진해운 파산에 따른 해운산업 피해를 최소화 하고, 경쟁력을 회복하기 위한 방안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정부는 일단 국적 1위 선사가 된 현대상선을 중심으로 해운업 경쟁력 회복을 위한 대책을 강구하고 있다.

우선 한국선박해양을 통해 다음달 초까지 현대상선의 선박 10척을 매입하는 형태로 7200억 원 규모의 자본을 확충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정부는 이를 통해 현대상선은 향후 5년간 2000억 원 이상이 손익이 개선되고 5000억 원 이상의 추가 유동성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수년 내 국내 선복량이 한진해운 침몰 이전인 100만 TEU를 회복할 수 있도록 선대 규모를 키우기 위해 최대 20척의 선박 건조를 돕고 국적 터미널 운영사도 만든다는 방침이다.

현대상선을 중심으로 근해선사들이 결성한 이른바 토종 해운동맹에 대한 지원도 확대하기로 했다.

이에대해 해운업계 안팎에서는 '소 잃고 외양간 고치기 식'이라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우리나라 해운업의 현실과 침체에 빠진 글로벌 해운 시장을 고려해 볼 때 지금은 고갈된 체력을 내실있게 채워나가면서 잃어버린 신뢰를 되찾는 게 가장 우선시해야 할 과제"라고 말했다. 


▲ 글로벌 해운선사 순위 ㅣ 2016년 10월 당시
 



 [비즈트리뷴 김려흔기자 eerh9@biztribune.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