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T업계, 서울대 86학번 주목...누가 있나
ICT업계, 서울대 86학번 주목...누가 있나
  • 김윤주 기자
  • 승인 2014.06.02 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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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산업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하지하는 ICT산업. 현재 우리나라는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 4년 연속으로 국제전기통신연합(ITU)이 발표하는 ICT 발전지수 부문에서 세계 1위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강력한 글로벌 ICT 경쟁력을 바탕으로 ICT 산업의 국내총생산(GDP) 비중(실질)은 2008년 10.0%에서 2010년 11.3%, 2012년 11.7%로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이처럼 국내 ICT산업이 한국경제를 견인하고 있는 모습이다.

ICT산업을 이끄는 주인공으로 서울대 86학번 창업자들이 주목을 받고 있다. 일명 벤처 1세대로 우리나라의 ICT산업 부흥을 이끈 주인공들이다. 실제 이들은 ICT산업 내 입지강화와 함께 엄청난 부를 거머 쥐었다.

국내 인터넷·게임업계 창업자 가운데는 유독 86학번이 많다. 김정주 NXC(넥슨의 지주회사) 회장, 이해진 네이버 이사회 의장 등이 1986년 대학에 입학했다. 또 있다. 바로 최근 카카오와 다음의 ‘깜짝 합병’으로 주목받고 있는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과 이재웅 다음커뮤니케이션 창업자도 86학번이다.

김 의장은 최근 다음커뮤니케이션과 합병으로 유명세를 타고 있다. 김 의장은 다음의 합병으로 주식 보유가치가 1조6427억원 수준으로 치솟았다. 김 의장이 직접 보유한 카카오 지분 29.9%(808만3800주)와 그가 100% 소유한 케이큐브홀딩스의 카카오 지분 23.7%(639만8830주)를 더해 합병가액(11만3429원)을 곱한 수치다.

김 의장은 단숨에 김정주 회장(1조7392억원)에 이어 자수성가형 IT 주식 부자 2위에 올랐다. 김 회장과 김 의장에 이어 이해진 의장(1조1908억원)도 주식 ‘1조원 클럽’에 들어 있다. 신흥 IT 부자 1~3위가 모두 86학번인 셈이다.

한게임과 카카오를 만든 김 의장은 서울대 산업공학과 86학번이다. 대학 입학 때 재수를 해 이 의장(서울대 컴퓨터공학)보다는 한 살 위다. 넥슨 창업주인 김 회장(서울대 컴퓨터공학)은 국내 최초의 그래픽 기반 온라인게임인 ‘바람의 나라’의 개발 주역이다. 이 의장과는 1991년 대전 KAIST 대학원 재학 때도 기숙사에서 같이 생활한 인연이 있다. 룸메이트였던 친구가 각각 국내 인터넷과 게임 업계의 최대 기업을 세운 것이다.

이들의 옆방에는 송재경(엑스엘게임즈 대표·서울대 컴퓨터공학 86학번)과 김상범(넥슨 이사·KAIST 전산학 86학번)이라는 두 천재 동기생이 같은 방을 쓰고 있기도 했다. 송 대표는 ‘리니지’를 만든 국내 최고 흥행 개발자이고, 김 이사는 넥슨 초기 멤버로 ‘메이플스토리’ 등을 만들었다. 1991년 KAIST에는 대한민국을 이끌어갈 천재 청년 4명이 동고동락하고 있었던 셈이다.

서울대-KAIST 인맥은 아니지만 다음을 창업한 이재웅 전 대표는 연세대 컴퓨터과학과 86학번이다. 이 전 대표는 경쟁사인 네이버의 이 의장과 동네 친구다. 서울 청담동 한 아파트의 위아래층에 살았던 인연이 있다.
김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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