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걸 산업은행 회장 "어떤 경우도 국민혈세가 들어가선 안된다"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 "어떤 경우도 국민혈세가 들어가선 안된다"
  • 승인 2017.02.08 17:4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대우조선해양, 추가혈세투입 안된다 "
▲ 7일 기자간담회 후 이동걸 회장의 모습 l 비즈트리뷴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은 7일 "그동안 산업은행이 많은 비난과 질타를 받았지만 어떤 경우에도 국민의 혈세가 들어가서는 안된다는 기본적인 원칙을 준수해 최선의 결정을 해왔다"고 강조했다. 

이 회장은 이날 취임1주년 기념으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일각에서 제기된 '한진해운  책임론' 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이 회장은 대우조선해양과 오는 17일 파산운명에 처한 한진해운에 대해서 구체적인 입장을 피력했다.

■한진해운 파산 비판, 겸허하게 수용

이 회장은 한진해운 파산으로 인해  일각에서 나오고 있는  '국내 해운산업 경쟁력이 10년 뒤로 후퇴했다'는 지적과 관련, "한진해운에 대해서는 여러가지 얘기들이 많이 있으나 한진해운 결론에 대해서 날아오는 비판은 우리가 겸허히 수용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운을 뗐다.

그는 "한진해운에 3000억원을 지원하면 17조원를 살릴 수 있고, 잔존가치가 두배가 된다는 여러가지 떠도는 말에 대해 그동안 받았던 고통에도 6500억원 채무를 국민의 혈세로는 갚아질 수는 없다.  9000억원 손실이 1조3000억원까지 될 수도 있었다"고 말했다. .

이 회장은 "단순한 수치로 따졌을 때 당시 한진해운이 가지고 있던 시장의 쉐어(점유율)가 7.7%, 현대상선이 4.9%로 우리나라는 총 12.6%의 쉐어를 확보했다. 경기불황과 해운산업 불황속에서 현대상선은 시간이 지나며 7.4%로 시장점유율를 차지, 결국 2.4% 개선됐다"고 구조조정 성과를 설명했다. 

이 회장은 한진해운 청산과 관련, "산업은행은 산업은행대로 한진해운 사후관리에도 신경을 쓰고 있다"며 "현대상선측에서 한진해운의 직원 1470명중 757명을 채용했고, 올해도 채용 인원 200명 중 120명을 (한진해운 직원을) 채용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구조조정 기업들의 고충과 관련, "산업은행이 기업에게 냉정하고 냉혈한 것이 아니라 따뜻한 손길로 신경을 많이 쓰고 있다"고 강조했다.

국내 해운산업 불황과 관련, 이 회장은 "세계적인 경기가 확장성으로 갈 상황이 아니라는 것을 토대로 현대상선에 과감한 지원보다 더욱 신중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한진해운의 처리과정에서 경우에 따라 대한항공이 받을 불이익에 대한 우려가 국내를 넘어 해외에서도 나오고 있다'는 질문에 대해 "결코 그런일 없다"고 일축했다. 

이 회장은 "다소 위기가 오더라도 기본적인 원칙을 준수해 동일한 기준으로 처리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회장은 "최근에 들은바로는 대한항공 수요가 늘어나 괜찮은 입장"이라고 덧붙였다. 


■"대우조선해양,  추가혈세투입 안된다"

이 회장은 대우조선해양 사태와 관련, "대우조선해양 구조조정에서 중요한 것은 소난골 문제 해결, 선주 설득을 통한 조기 결제 요청, 신규 수주 추진 등 회사의 자구노력"이라며 "어떤 경우에도 국민의 혈세가 더 들어가서는 안 된다는 전제는 지켜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대우조선해양의 가장 중요한 부분은 '수주를 설득하는 것'으로 보고있다.  돌아오는 4월 24일 만기까지 혼선을 가져오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1조원를 막지 못해 57조원을 날릴 것이 아니라면 채권자들에게도 부담을 요구해야 되지 않냐'는 질문에 대해 "우리의 노력도 없으면서 고통분담이 돼야한다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우리가 할 수 있는 노력을 다 해보고 논의하겠다"고 답변했다.





[비즈트리뷴 김려흔기자 eerh9@biztribune.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