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 "손안의 은행 '모바일플랫폼' 경쟁 후끈"
시중은행 "손안의 은행 '모바일플랫폼' 경쟁 후끈"
  • 승인 2017.01.24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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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TechCrunch'
 

[비즈트리뷴]'은행없는 은행'의 시대가 오고 있다.

인터넷전문은행 케이뱅크는 1991년 이후 처음으로 은행연합회의 새식구가 됐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18일 은행엽합회는 인터넷은행 전문은행 케이뱅크를 26년만에 은행 정사원(회원사)으로 맞이했다. 

은행연합회는  "은행연합회 정사원으로 가입하려면 정사원의 3분의2 이상의 찬성으로 구성된 총회의결이 이뤄져야한다"며 "지난 9일 지원한 케이뱅크의 가입 신청을 받아들여 총회 의결 절차를 진행중"이라고 전했다. 

케이뱅크가 총회 의결후 1주일 이내에 수억원의 가입금을 납입하면 1991년 평화은행(옛 노동금융)이후 26년만에 은행연합회 정사원이 된다.

업계에서는 "모바일 뱅킹에 대한 중요성이 날로 커지고 있는 현실이 은행연합회가 26년만에 인터넷은행 케이뱅크를 정사원으로 맞이하는 데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K뱅크를 시작으로 인터넷전문은행의 출범을 앞두고 '디지털 혁신'이 금융권 최대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최근 은행연합회 등 5개 기관 공동 주최로 열린 신년 간담회에서 임형석 금융연구원 은행ㆍ보험연구실장은 "핀테크 활성화로 비대면 거래에서 수익창출 기대가 높아지고 있지만 아직 비대면 채널은 대부분 (수익 창출과 거리가 먼) 조회 업무나 단순 거래 등에 그치고 있다”며 "신규수익원 창출을 위해 은행들은 혁신적인 노력으로 적극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업계에서는 은행이 시장에서 살아남을려면 고객을 직접 만나는 전통적인 영업 전략에서 벗어나 모바일 플랫폼에서 승부를 봐야 한다는 목소리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시중은행들이 시장 선점을 위해 모바일 역량 강화에 총력을 쏟고 있는 것도 이와 무관치않다.


▲ 출처='신한은행'
 

신한은행 "한번 로그인으로 간편한 모바일플랫폼 '신나는한판' 출시"

신한금융그룹은 지난 23일 은행, 카드, 증권, 생명의 핵심서비스를 한곳에서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금융권 최초 통합 모바일 플랫폼인 ‘신나는 한판’ 서비스 출시를 공식화했다.

신나는 한판은 신한금융의 다양한 금융 서비스를 하나의 앱에서, 한 번의 로그인 방식으로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는 모바일 플랫폼이다.

지금까지는 각 금융사의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 해당 앱을 개별 설치해야 했으나 이제는 각 그룹사 대표 모바일 앱에 탑재된 ‘신나는 한판’서비스를 통해 신한금융그룹의 주요 금융서비스를 한 번에 연결할 수 있다.

은행의 대표 앱인 S뱅크를 주로 사용하는 고객은 신나는 한판을 통해 별도의 로그인 없이도 카드 결제 예정금액 및 명세서/승인내역 확인, 카드론 대출 서비스 등 카드사의 주요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또한 S뱅크 내의 신나는 한판에서 증권사 앱의 주요 기능인 증권계좌 개설, 시세 조회서비스 등을 사용 할 수 있으며 신한생명에 가입된 보험계약 조회 및 보험료 납입, 인터넷 보험가입 및 보험계약대출 서비스도 이용 가능하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신나는 한판은 One Shinhan 전략의 일환으로 고객의 입장에서 그룹의 서비스를 보다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며 “앞으로도 은행·카드·증권·생명의 서비스를 결합한, 새로운 상품과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개발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아울러 신한은행은 모바일 은행인 써니뱅크를 중심으로 인터넷전문은행에 대응할 전망이다.

신한은행은 지난 1일 조직개편을 통해 써니뱅크 사업본부를 신설하고 본부 내 써니뱅크 기획부와 써니뱅크 운영부를 설치한 바 있다.

모바일플랫폼 발전을 위한 신한의 이러한 지속적인 노력으로 신한은행의 베트남 써니뱅크는 현지에서 모바일 플랫폼을 통한 자동차 금융 시장 공략에 나서 고무적인 성과를 냈다.

지난해 6월 출시한 베트남 써니뱅크는 가입자가 4만3,000명을 넘었고 마이카 대출 상품은 출시 6개월 만에 1,000만달러가 넘는 실적을 달성했다.

한편 신한은행은 작년에는 은행, 카드, 생명, 캐피탈 등 신한금융그룹의 전 계열사가 함께 통합 포인트를 쌓고 포인트로 결제하거나 현금화도 되는 판(FAN)클럽을 출시했다.

▲ 출처='국민은행'
 

KB국민은행, "모바일플랫폼 '리브' 가입자 100만명 돌파"

모바일플랫폼 '리브'(Liiv)를 중심으로 모바일 중심 비대면채널을 강화하고 있는 KB국민은행은 리브 이용자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있다.

KB국민은행은 지난 17일 모바일 생활금융플랫폼 리브 가입자 수가 서비스 시행 6개월 만에 100만 명을 돌파했다고 전했다.

지난해 6월 출시한 리브는 일상생활 속 금융서비스를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생활밀착형 플랫폼로서 생활과 간편금융을 유기적으로 결합해 이용자들로부터 높은 인기를 얻고 있다.

리브는 경조사비를 간편하게 보내는 '리브 경조사', 더치페이하기에 편리한 '리브 더치페이', 스마트폰을 교통카드 기능으로 사용할 수 있는 '리브 교통' 등 다양한 기능을 담고 있다.

또 계좌번호 없이 이름만 알면 송금이 가능한 '리브머니보내기'와 90% 환율우대를 받을 수 있는 '리브환전'은 대표 간편금융 서비스로 이용자의 만족도가 높다

아울러 KB국민은행은 LG U+와 함께 최초의 통신과 금융의 융합플랫폼인 'Liiv Mate(리브메이트)'를 선보이기도 했다.

2017년에는 데이터분석, 로보어드바이저, 생체인증 등 금융과 기술이 융합된 핀테크 영역에 대한 투자도 대폭 확대한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향후 사용자 환경(UI)·사용자 경험(UX )개선과 전용상품 개발, 계열사 연계 등 서비스 고도화와 더불어 생활제휴 서비스를 다양화해 이용자 접점을 확장해 나갈 예정"이라며 "이용자 가치를 차별화할 수 있는 생활밀착형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개발해 리브가 명실상부한 생활금융 허브로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 출처='우리은행 홈페이지'
 

■ 우리은행, "위비로, 해외로"

우리은행은 모바일플랫폼 위비를 기반으로 해외시장으로 진출을 가속화하고 있다.

최근 우리은행은 위비 관련 사업을 총괄하는 스마트금융사업본부를 신설하고 산하에 모바일 플랫폼 구축과 운영을 맡는 플랫폼 사업부를 설치했다.

우리은행은 플랫폼제휴팀을 만들어 금융업 외에 다양한 업종과의 제휴를 통해 특화된 금융패키지를 제공할 예정이다.

모바일플랫폼으로 구축으로 단단하기 기반을 닦은 우리은행은 올해 위비뱅크의 해외시장 활로를 적극 개척할 전망이다.

손안의 은행인 모바일 플랫폼을 통한 해외 진출이 현지 리테일(소매) 금융 시장공략에 더 효율적이라고 판단해 내린 결정으로 풀이된다.

우리은행은 국내 최다인 250개 해외 네트워크를 활용해 현지 소매금융 공략에 나설 계획이다.

실제 동남아지역의 경우 통신사 주도로 선불시장이 급성장하고 있어 핀테크를 연계한 모바일뱅킹의 성공이 점쳐지고 있다.

이광구 우리은행장은 “위비뱅크는 처음부터 해외시장 공략을 염두에 두고 만든 모델”이라며 “해외 현지 네트워크 확대에 한계가 있는 만큼 모바일 플랫폼을 통한 해외 진출을 가속화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우리은행은 올 초 해외 비대면 전담 마케팅 그룹인 ‘글로벌 위비 파이오니어(Global WiBee Pioneer)’를 출범시켜 해외 비대면 시장 공략에 본격 나섰다.

총 250명에 달하는 인력이 해외 지점 곳곳에서 모바일 플랫폼과 연계한 해외 비즈니스 확대에 나설 예정이다.

 
▲ 출처='기업은행'


하나은행, "하나멤버스에 증강현실 더한 '포켓몬GO‘ 선봬"

하나은행은 멤버십 플랫폼 서비스 확대를 통해 국내 시장에서의 외연 넓히기에 나서고 있다.

하나금융의 하나멤버스는 지난 3일 금융권 최초의 증강현실(AR) 서비스를 탑재한 ‘하나머니 고’를 론칭했다.

하나머니GO는 지난해 전 세계적으로 열풍을 몰고 온 포켓몬GO를 차용해 스마트폰의 위치 검색기능에 기반한 증강현실을 제공하는 멤버십 서비스다.

예를 들어 하나멤버스 회원이 KEB하나은행, 하나카드 등 관계사 영업점이나 쿠폰 제휴사 매장 근처에서 하나머니GO를 실행하고 카메라를 통해 주변을 비춰보면 쿠폰이 보인다.

다양한 혜택과 쏠쏠한 재미까지 맛볼 수 있는 하나머니 고는 출시된 후 입소문을 타면서 이용자들에게 좋은반응을 얻고있다.

금융권 최초 통합 멤버십 서비스인 하나멤버스는 KEB하나은행·하나금융투자·하나카드·하나생명 등 6개 그룹 관계사의 금융거래 실적에 따라 쌓인 ‘하나머니’를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또한 하나은행은 원큐(1Q) 뱅크를 통한 해외 진출을 가속화하고 있다.

2015년 1월 캐나다에 처음으로 글로벌 원큐뱅크를 론칭한 데 이어 지난해 5월 중국에서 원큐뱅크를 출시 6만8,000명의 회원을 끌어모았다.

KEB하나은행 관계자는 “하나멤버스는 4일 현재 가입자 수 770만명을 돌파했으며 34개 제휴처를 확보, 서비스의 실효성을 높이고 있다”며 “제휴처가 확대될수록 O2O 플랫폼으로서의 역할을 공고히 하는데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아울러 IBK기업은행은 모바일 플랫폼인 'i-ONE뱅크'에 빅데이터를 활용, 비대면 고객경험 향상에 주력할 계획이다.

비대면채널 상담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금융상담봇'을 시범 도입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비대면채널 상품판매를 2020년까지 전체 영업점의 50% 수준으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을 세웠다.

농협은행은 올해 모바일플랫폼인 '올원뱅크'를 전면 리뉴얼한다.

올원뱅크 플랫폼을 통해 'NH금융 통합계좌조회 서비스'와 'NH카드 채움포인트 연계서비스' 등 계열사 상품 및 서비스를 강화할 방침이다.
▲ 출처='하나은행'



모바일뱅킹 이용자 급증…"모바일플랫폼이 답이다"
 

최근 6개월 내 모바일뱅킹 서비스를 이용한 비율은 전년보다 6.9%p 상승한 43.3%를 기록했다. 국민의 전체의 절반가까이 모바일뱅킹 이용자라고 볼 수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모바일뱅킹 이용 건수는 5393만건을 기록했다.

3PC, 스마트폰 등에 기반한 전체 인터넷뱅킹의 하루 평균 이용건수는 8790만건으로 1.9%(163만건) 증가했다. 반면 이용금액은 41조6560억원으로 1.7%(7218억원) 줄었다.

온라인비중이 확대되는 흐름과는 별개로 전체적인 은행 수익률을 갈수록 낮아지고 있다.

실제로 국내 은행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은 2011년 1.0배 이하로 떨어진 후 지난해 8월 현재 0.5배 수준에서 머무르고 있다.

이는 지난 2009년 금융위기 때와 비슷한 수준으로 은행 순자산을 내다팔아도 제값의 절반 밖에 인정받으을 수 없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모바일 플랫폼이 성장하는 것과 동시에 기존의 은행 오프라인 지점들은 숫자 축소와 크게 위축되고 있다.

작년 1년간 5대 시중은행 영업점 4919곳 가운데 177곳이 사라졌다. 줄어든 점포 수는 전년(58곳) 대비 3배가 늘었다.

모바일·인터넷 뱅킹 등 비대면 거래가 확산되면서 은행들이 수익성이 떨어지는 영업점을 없애거나 통폐합했기 때문이다.

4차산업형명으로 금융IT시대가 열리고 본격 '핀테크 시대'를 맞이했지만 전반적인 금융산업 침체로 발등에 불이 떨어진 은행들의 불가피한 자구책의 한 방편으로 풀이된다.

올들어 수익원 확보를 위해 비상경영 체제에 돌입하는 은행들이 모바일플랫폼으로 고객 기반을 어느정도 넓혀갈 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비즈트리뷴 윤민경기자 bnb826@biztribun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