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두는 4차산업혁명 "딥체인지로 넘자"
화두는 4차산업혁명 "딥체인지로 넘자"
  • 승인 2017.01.02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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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신년사] "4차산업혁명은 게임의 룰 바꾸는 대변화"
▲ 정몽구회장(위 왼쪽부터 시계방향) 최태원회장 구본무회장 박찬구회장 박삼구회장 김승연회장 ㅣ 비즈트리뷴
 
정유년 새해를 맞이하는 재계 오너들의 발걸음은 무겁다. 대외적으로 불확실성이 고조되면서 전망이 어두운데다 안으로는 최순실 사태에 따른 특검수사 등에 발목이 잡혀있다. 그럼에도 정몽구회장, 구본무회장 등 재계 회장들은 신년사를 통해 4차산업혁명에 대해 언급하며, 철저한 대응과 준비를 강조했다. 

2일 LG그룹 구본무 회장은 "인공 지능과 같은 4차산업혁명의 혁신 기술은 우리에게 익숙한 경쟁의 양상과 게임의 룰을 전혀 새로운 형태로 바꾸고 있다"며 "시대의 변화 속에서 성장의 기회를 잡고 위기를 넘어, 영속할 수 있는 토대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2017년 경영방침을 ‘SKMS 실천 : Deep Change를 통한 새로운 가치 창출’로 정한 뒤, 내부로부터 근본적으로 혁신을 이뤄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Deep Change를 위한 방법론으로 △구성원 모두 패기로 무장 △경영시스템 업그레이드 △비즈니스 모델혁신 등 3가지를 제시했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전세계에 불고 있는‘4차 산업혁명’의 도래는 우리에겐 큰 위기이자 기회"라며 " 지금 세상 밖에서 불어오는 위기의 바람 또한 우리가 더 강한 기업으로 성장하는 도약의 기회로 삼자"고 독려했다.

또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은 올해 경영방침을 ‘4차 산업사회 선도’로 정했다.

재계 주요그룹 회장의 신년사 가운데, 4차산업혁명과 관련된 내용을 발췌했다.

■현대차그룹 정몽구회장 "자율주행 등 핵심 기술경쟁력 강화해야"

"최근 세계 경제는 저성장 기조가 지속되는 가운데 보호무역주의 확산과 자동차 산업 경쟁 심화에 따라 어느 때보다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따라서, 올해는 내실 강화와 책임경영을 통해 외부 환경변화에 민첩하고 유연하게 대응하고, 새로운 미래 성장을 추진해 나가고자 합니다.

먼저, 세계 최고 수준의 품질 경쟁력을 꾸준히 유지하고 판매와 서비스 분야의 새로운 혁신을 통해 고객 신뢰를 강화해 나갈 것입니다. 고급차 ·친환경차 등의 상품 경쟁력을 강화하고 연간 10개 차종 이상의 신차 출시를 통하여 시장의 요구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것입니다.

아울러, 연구개발 투자를 지속적으로 확대하여 자율주행 등 핵심 기술 경쟁력을 강화하고 미래 변화를 선도해 나갈 계획입니다. "

■SK그룹 최태원 회장 “혁신과 패기로 Deep Change 이뤄야”

"새해 우리는 더 행복한 미래를 만들기 위한 변화와 혁신을 강력히 추진해야 한다. 2017년 경영방침을 ‘SKMS 실천: Deep Change를 통한 새로운 가치 창출’로 정했다.  Deep Change를 위한 몇가지 당부 말씀을 드린다.

먼저, 구성원 모두 패기로 무장해야 함. 패기로 무장한다는 것은 Deep Change를 하기 위해서 여러분 스스로 마음과 자세를 바꾼다는 것이다. 변화와 혁신의 출발점은 바로 구성원 여러분이다.

다음은 경영시스템의 Upgrade임. 패기를 가지고 마음과 자세를 바꾸면 행동이 달라질 것이고, 자연스럽게 일하는 방식에도 변화가 따를 것이다. 개개인의 변화가 조직으로 확장되고, 이를 틀에 담아놓은 것이 경영시스템의 Upgrade이다. 여기서 가장 중요한 것은 변화의 진정성이다. 사람에서 시작해 조직별로, 그리고 회사별로 일하는 방식과 문화를 재정의하고 실행하면 전체 시스템의 Upgrade가 완성될 것이다.

셋째로, Business Model의 혁신임. 구성원 개개인의 마음과 자세, 그리고 일하는 방식의 변화 속에 진정한 BM의 혁신이 촉발될 것이다. BM이 명확해진다면 자산효율화도 자연스럽게 진행될 것이다.

개정 SKMS는 바로 이러한 변화와 혁신의 의지를 담은 것이다. SKMS 실천은 우리의 Legacy를 털어내고 Deep Change하는 과정이다. 이미 변화는 시작됐다. "

LG그룹 구본무 회장 "게임의 룰 전혀 다른 형태로"

"최근의 정치, 경제 환경은 완연히 달라지고 있습니다. 세계 경제의 저성장이 고착화 되고 있으며 미국 정치 지형의 변화, 브렉시트 등에서 보듯이 자유 무역에서, 자국을 우선시 하는 보호 무역 중심으로 세계 경제 질서가 재편되고 있습니다. 아울러, 인공 지능과 같은 4차 산업혁명의 혁신기술은 우리에게 익숙한 경쟁의 양상과 게임의 룰을 전혀 새로운 형태로 바꾸고 있습니다. 

과거의 성공 방식은 더 이상 의미가 없습니다. 남들이 생각하지 못한 길을 개척한다는 각오로 우리의 사업 구조와 사업 방식을 근본적으로 바꾸어야 합니다. 시대의 변화 속에서 성장의 기회를 잡고 위기를 넘어, 영속할 수 있는 토대를 만들어야 하겠습니다.

R&D와 제조의 변화가 필요합니다.  사이언스파크 시대를 여는 올해, 고객가치의 출발인 R&D는 연구를 위한 연구가 아닌 사업 기회와 성과로 연결되는 연구개발에 더욱 매진해야 하겠습니다. 제조 분야도, 틀을 깨는 시각으로 새로운 기술을 접목하여 생산성을 세계 최고 수준으로 높이고 4차 산업 혁명의 흐름에 앞장서야 할 것입니다.

아울러, 변화에 뒤쳐지거나, 경쟁력 회복이 어려운 사업들은 근본적으로 사업 방식을 바꾸는 동시에 성장 사업은 힘을 모아 제대로 육성해야 하겠습니다. 시장과 경쟁의 흐름을 철저히 분석하여 미래의 기회를 찾아 내고, 내ž외부의 자원을 집중해 그 기회를 성장 동력으로 만들어야 합니다. "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 "소프트파워 혁명시대에 대비해야"

"전세계적으로 새로운 시대, 새로운 질서의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습니다. 혼돈의 위기 속에서 인류의 삶을 근본적으로 바꿔놓을 변화의 속도와 움직임은 가히 혁명적입니다.‘패러다임의 대 전환기를 맞아 새 생각, 새 정신으로 무장하고, 새 시대에 걸 맞는 리더십을 실천’해 나가야 합니다. 어려운 경영환경에서도 오늘의 안정과 동시에, 내일의 성장을 위한 혁신의 강도를 더욱 높여야 합니다.

전세계에 불고 있는‘4차 산업혁명’의 도래는 우리에겐 큰 위기이자 기회입니다.

산업간의 경계를 허무는 초융합과 초연결, 초지능의 기술혁명은 이미 우리를 새로운 미래로 이끌고 있습니다. 소프트파워 혁명의 시대에 대비해 선제적으로 기업환경을 개선해 나가야 합니다. 올해부터 본격화될 국내 생산인구 감소와 같은 변화의 흐름도 잘 읽고 중장기 사업비전에 반영해야 할 것입니다. 이를 기반으로 10년 후를 내다본 신기술, 신사업, 신시장을 개척하며 미래 경쟁력을 강화해 나가야 합니다.

새는 바람이 가장 강하게 부는 날 집을 짓는다고 합니다. 그 어떤 바람에도 부서지지 않을 튼튼한 집을 짓기 위해서입니다. 지금 세상 밖에서 불어오는 위기의 바람 또한 우리가 더 강한 기업으로 성장하는 도약의 기회로 삼아야 합니다. "

■ 금호아시아나그룹 박삼구 회장 "4차산업 선도하자"

"우리 그룹은 올해 경영방침을 ‘4차 산업사회 선도’로 정했습니다. 4차 산업사회란 디지털과 아날로그, 제조업과 정보통신기술,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융합을 통해 산업구조의 대대적인 변화가 이루어 지는 사회를 뜻합니다. 그 발전 속도는 점점 가속화되어 잠시라도 방심하면 도태될 수 밖에 없습니다.

올해 경영방침을‘4차산업사회의 선도’로 정한 이유도 단순히 따라가기 보다는 우리가 4차 산업사회의 주역이 되어 선두그룹으로 앞장서서 나아가자는 취지입니다.  4차 산업사회는 정말 빠른 속도로 우리 사회를 휩쓸고 지나갈 것이며 빅 데이터나 인공지능(AI)역시 먼 이야기가 아닌 바로 지금 우리의 현실입니다.  이러한 격변의 시기에 누구보다도 먼저 발 빠른 선제적인 대응으로 새로운 사회에서 선도적인 위치를 선점하고자 ‘4차 산업사회 선도’라는 경영방침을 결정했습니다. 

각 회사별, 각 부문별, 각 팀별 모두가 주체가 되어 주도적으로 4차 산업사회에 대비해야 합니다. 기존에 우리가 익숙한 Top-Down 방식으로는 새로운 사회에 대비할 수 없습니다. Bottom-Up 방식을 통해 각 회사별, 각 부분별, 각 팀 단위 체제에서 이에 대해 고민하고, 적용하고, 전략과제를 도출하고 수행할 때 우리 그룹은 4차 산업사회에서 살아 남을 수 있을 것입니다. 

또한, 전사적인 빅 데이터 수집, 관리, 구축이 필요합니다. 그동안 우리그룹이 축적해 온 업무 노하우 및 수많은 자료들을 빅 데이터화해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해야 합니다. 빅데이터는 4차 산업사회에서의 성공과 실패를 구분 짓는 기본입니다.  빅데이터를 적극 활용하여 의사결정의 효율화 및 자동화를 이뤄야 할 것입니다.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Smart 공장자동화, 가상현실(VR)등 구체적인 기술을 현업에 적용하고 활용해 4차 산업사회에 뒤떨어지지 않는 영속적인 기업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

금호석유화학그룹 박찬구 회장 "시대변화에 적극 대응해야"

"시대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해 주시기 바랍니다.

기업의 패러다임이 변하고 있습니다.대내외적 여러가지 불확실성이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냉엄한 적자생존의 원리와 함께 변화에 대응하지 못하는 기업은 규모에 관계없이 도태되거나 시장에서 퇴출되고 있습니다.

1900년대 초 미국 헨리포드의 이름을 딴 ‘포디즘’은 대량생산 시대를 열었고, 매커니즘은 ‘장인’중심의 제조에서‘시스템’ 중심으로 바뀌었습니다. 하지만 21세기 스티브 잡스는 ‘창의력’ ‘직관’으로 세상을 바꿔놓습니다."


[비즈트리뷴 채희정기자 sincerebiztribune@biztribun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