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모바일 시장, 정체속 경쟁 …사용자 상승율 1위 삼성페이
한국모바일 시장, 정체속 경쟁 …사용자 상승율 1위 삼성페이
  • 승인 2016.12.10 10:5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삼성페이 ㅣ 삼성 제공
 
국내 모바일 결제 시장의 성장세가 주춤한 가운데 지난 1월부터 10월까지 사용자 비율이 가장 늘어난 서비스는 '삼성페이'인 것으로 조사됐다.

10일 칸타TNS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1월부터 10월까지 사용자 비율이 가장 늘어난 서비스는 '삼성페이(4.9%)'였다.

반면 유통과 모바일 플랫폼에 각각 강점이 있는 SSG페이(7.4%→6.7%)와 카카오페이(5.2%→6.4%)는 이렇다할 상승세를 보이지 못했다.

지난 1월~10월 동안 월간 사용자 상승율은 ▲모바일 ISP 5.0% ▲삼성페이 4.9% ▲카카오페이 1.2% ▲SSG페이 -0.7%였다.

10월 기준 월 사용자 점유율은 ▲삼성페이 8.1% ▲SSG페이 6.7% ▲카카오페이 6.4% ▲모바일ISP 25.3%를 기록했다.

박정훈 칸타 TNS 코리아 디지털 부문 수석 연구원은 "국내는 워낙 신용카드 인프라가 잘 갖추어져 있는 상황이라 굳이 모바일 결제를 택할 필요성을 못 느끼는 사람들이 많다"며 "오프라인에서 모바일 결제 시장이 커져가고 있긴 하지만 향후 금융사들이 어떤 플랫폼을 활용하느냐에 의해 시장의 방향성이 좌우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와함께 국내에서 10명 중 3명은 일주일에 1회 이상 모바일 결제를 이용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칸타TNS가 57개 국가를 대상으로 모바일 결제 경험을 조사한 결과 한국은 31%로 중국(40%), 홍콩(32%)에 이어 3위를 기록했다.

모바일 결제 경험 비율을 지역별로 살펴보면 아시아태평양(APAC) 지역이 53%로 가장 많았다.

이어 라틴아메리카 46%, 유럽 35%, 북미 33%, 중동 및 아프리카 19% 순이었다.
칸타TNS는 아시아의 모바일 결제 비율이 높은 이유로 전통적인 은행 시스템의 미비와 진보한 채팅 앱 문화를 꼽았다.
 
은행시스템이 제대로 갖춰지지 못한 국가에서 위챗·라인 등 채팅 앱과 연계된 모바일 페이가 확산하면서 소비자들이 대안 수단으로 모바일 결제를 이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오렐리아 레오폴드 칸타 TNS 파이낸스 & 뱅킹 부문 이사는 "디지털 기업들은 이미 보유하고 있는 유저 층이 있기에 소비자들이 원할 때 금융 서비스를 효과적으로 제공할 수 있는 대상과 인사이트를 확보하고 있고 기존의 복잡한 구조와 규제 이슈에 얽혀 있지 않기 때문에 매우 빠르다"며 "아시아 기업들이 이러한 장점을 살려 접근성과 신뢰성을 강화하면 지역 내 이커머스 시장이 더욱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 SSG페이 ㅣ 신세계
 
■삼성-신세계 손잡다 …서비스 확산 탄력받나

모바일 결제 서비스를 두고 경쟁을 벌여 오던 삼성그룹과 신세계그룹은 1년 3개월여 만에 손을 잡았다.

지난 1일부터 신세계백화점과 이마트 스타벅스 신세계면세점 신세계푸드 에브리데이리테일 등 신세계그룹 계열사가 운영하는 모든 매장에서 삼성전자 모바일결제서비스인 ‘삼성페이’를 사용할 수 있게 됐다.

내년 상반기(1∼6월) 결제시스템 개발이 완료되는 씨티카드를 제외한 모든 신용카드를 신세계그룹 매장에서 삼성페이로 이용할 수 있다.

삼성전자와 신세계는 그동안 각각 삼성페이와 ‘SSG페이’로 모바일 결제 서비스 시장에서 경쟁해 왔다.

삼성페이는 그동안 일반 신용카드 결제 단말기에서도 사용 가능해 높은 범용성이 강점으로 꼽혀 왔지만, 유독 신세계 그룹 매장에서는 그룹 간 협의 문제로 사용이 제한됐다

삼성전자는 이번 신세계 그룹에서도 삼성페이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서비스 확산에 탄력을 받게 됐다.

삼성전자는 스마트워치 '기어S2'와 '기어S3'에서 아직 삼성페이 서비스를 지원하지 않고 있다.

이르면 내년 초부터 웨어러블 기기에서도 삼성페이 서비스를 시작하게 될 것으로 업계는 추정하고 있다. 

한편 올해 초 선보일 것으로 예상됐던 'LG페이'는 별도의 플라스틱 카드에 여러 신용카드를 하나로 모으는 '화이트카드'라는 방식의 간편 결제 방식을 전면 수정하면서 출시가 늦어지고 있다.

시장에서는 LG페이가 삼성페이와 같은 마그네틱보안전송(MST) 방식으로 재정비한 뒤, 내년 상반기 출시될 전략 스마트폰 'G6'에 적용할 것으로 보고있다.

[변재연기자 byun6270@biztribun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