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타이젠생태계 게임 무대로 넓힌다
삼성전자, 타이젠생태계 게임 무대로 넓힌다
  • 승인 2016.11.13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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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젠 개발자 대상 인센티브 프로그램 발표
▲ 삼성전자가 인도에 선보인 Z2 ㅣ 벤처비트
 
삼성전자가 자체 구동 소프트웨어(OS) 타이젠의 영토를 넓혀가고 있다.

이번에는 TV, 스마트워치, 스마트폰, 사이니지(상업용 디스플레이)에 이어 게임 분야다.

OS는 구글의 안드로이드처럼 기기를 구동시키는 소프트웨어다.

기기에서 쓰이는 앱(응용프로그램)을 설계하는 ‘플랫폼’과 거래하는 ‘장터’ 역할도 한다.

구글은 삼성폰에 안드로이드 OS를 깔아 많은 돈을 벌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11일 인도 소프트웨어 업체 연합회인 나스콤(NASSCOM)이 주최한 게임 개발자 컨퍼런스에서 전 세계 타이젠 애플리케이션 개발자를 대상으로 한 인센티브 프로그램을 발표했다.

이번 프로그램은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과 게임 개발자들에게 타이젠 참여를 독려하기 위해 내년 2월부터 10월까지 9개월 간 진행하며, 매월 최대 1백만 달러의 인센티브를 제공한다는 게 핵심이다.

4차 산업혁명이 전개되는 상황에서 타이젠을 사물인터넷의 심장으로 작동시키느냐 여부는 삼성전자의 미래를 좌우하는 관건이 될 전망이다.

삼성전자가 타이젠에 집중할 수 밖에 없는 이유다. 

■타이젠 인센티브 프로그램이란

삼성전자는 타이젠 전용 애플리케이션 장터인‘타이젠 스토어’에 등록된 애플리케이션 중 매월 다운로드 건 수에 따라 상위 100대 애플리케이션을 선정해 각각 1만 달러의 인센티브를 제공하기로 했다.

이에 참여하려면 사전에 타이젠 스토어에 애플리케이션을 등록해야 하며 타이젠 개발자 인센티브 프로그램 공식 웹사이트(incentive.tizenstore.com)에서 내년 1월 6일부터 신청 가능하다.

타이젠 스마트폰용 애플리케이션과 게임 개발자 개인 혹은 단체 누구나 참여가 가능하며, 이미 타이젠 스토어를 통해 서비스중인 애플리케이션이라도 참여 신청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현재 삼성전자는 지난 8월 인도 뉴델리에서 Z1과 Z3에 이은 세번째 타이젠폰 'Z2' 을 발표한 후 서남아, 동남아, 아프리카 등 이머징 시장으로 판매를 확대하고 있다.

타이젠 생태계의 축을 이머징 시장, 즉 개도국 시장으로 가져와 빠르게 외연을 확장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더불어 전세계 개발자를 대상으로 매년 개최하는 삼성 개발자 컨퍼런스 및 타이젠 개발자 컨퍼런스를 통해 타이젠 애플리케이션 개발을 지원하고 있다.

▲ 삼성전자 제공
 
사이니지 제품에도 타이젠 입혔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타이젠 OS가 탑재된 사이니지 7종을 출시했다. 사이니지는 디지털 광고판이다.

삼성은 TV에서 쌓아온 디자인 경쟁력 및 기술력 덕에 사이니지 사업을 하기 유리하다.

이번에 선보인 모델은 두께 29.9㎜, 베젤 6.9㎜의 디자인을 구현했다.

쿼드코어 프로세서를 탑재해 안정적인 동영상 재생 성능을 갖췄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현재까지 타이젠이 장착된 제품은 스마트워치 기어 시리즈, 스마트TV, 패밀리허브 프리미엄 가전제품과 커넥티드 오토 솔루션 등이 있다.

■스마트폰 시장에서 타이젠 OS는

삼성전자의 타이젠 OS는 아직까지 스마트폰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지 못하고 있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는 최근 "올해 3분기 안드로이드가 전세계 스마트폰 OS 시장에서 87.5%의 점유율을 차지했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안드로이드를 OS로 쓰는 중국 스마트폰 브랜드의 가파른 성장세와 애플부진을 안드로이드 성장의 주된 요인으로 진단했다.

SA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이른바 중국 톱3 스마트폰 브랜드인 화웨이와 오포, 비보의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판매량 기준) 합은 20.1%다.

중국의 상위 3개 제조사의 시장 점유율 합이 삼성전자 점유율(19/7%)을 앞지른 건 이번이 처음이다.

애플 아이폰의 판매량 감소도 안드로이드 점유율 확대에 일조한 것으로 분석된다.

아이폰에는 애플이 자체 개발한 모바일 OS ‘iOS’가 탑재돼 있다. 아이폰은 3분기에 총 4550만대의 아이폰을 판매, 지난해 3분기보다 5.3%가량 감소했다.

SA의 이번 조사에서 안드로이드와 iOS를 제외한 나머지 모바일 OS의 시장 점유율 총합은 0.4%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의 타이젠 OS는 인도 시장에서만 존재감을 보여주고 있다.

타이젠은 삼성전자가 인텔, 리눅스재단과 공동 개발한 OS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월 인도 시장에서 첫번째 타이젠폰 Z1을 출시했고 이후 같은해 10월 Z3, 올해 8월 Z2를 잇따라 선보였다.

Z 시리즈의 성공으로 타이젠 OS는 인도 시장에서 어느 정도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지만 인도를 제외한 국가에서는 여전히 인지도가 낮다.

더욱이 최근에는 믿었던 인도 시장에서조차 안드로이드 기반 스마트폰의 거센 공격에 직면해 있다. 

[변재연기자 byun6270@biztribun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