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 컵스, "빅데이터 무기로 '염소의 저주' 깨다"
시카고 컵스, "빅데이터 무기로 '염소의 저주' 깨다"
  • 승인 2016.11.09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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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 블룸버그

[비즈트리뷴]시카코 컵스가 세계 월드 시리스에서 모두의 예상을 깨고 놀라운 우승을 거두며 108년만에 '염소의 저주'를 풀었다.

외신 옵저버는 지난 3일(이하 한국시각) 시카고 컵스가 2016 메이저리그 월드시리즈 7차전에서 클리블랜드 인디언스를 꺾고 정상에 올랐다고 보도했다.

세계 월드시리즈에 지난 1945년 이후 처음으로 진출한 시카고 컵스는 1908년 우승 이후 무려 108년 만에 우승의 쾌거를 누렸다.

이번 승리의 비결은 1차적 요인으로 2011년 야구부문 사장으로 부임한 테오 엡스타인이 팀을 잘 꾸린 것을 꼽을 수 있지만 스포츠 전문가들은 이번 승리에 주된 요인을 '빅데이터' 분석 능력'에 있다고 입을 모은다.

시카고 컵스 빅데이터 분석의 핵심은 3D 모션 픽처 전문업체인 키나트랙스(KinaTrax)와 인도업체 아이메리트(iMerit)에 있다.

옵저버는 키나트랙스와 아이메리트의 모셥 캡쳐 기술은 선수들이 경기할 때 정확한 뼈의 위치와 골격 모델을 3D 영상으로 제작이 가능해 시카고 컵스뿐만 아니라 메이저리크 투수들의 경기력 향상과 부상 예방에 큰 도움이 됬다고 분석했다.


▲ 키나트랙스 모션 픽쳐 기술ㅣ'CBS Local Sports'
 
키나트랙스는 미국 플로리다에 있는 2013년 설립된 신생 회사로 ‘마커리스 모션 픽처’ 기술을 개발하면서 메이저리그에서 현재 이 기술에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업체다.

마커리스 모션 피거기술은  모션 픽처 기술에 스포츠 생체공학을 결합한 기술로서 영화 아바타에서 제작에서 사용되었던 방식으로 배우들의 골격 하나에 마커를 부착해 그들의 세부적인 움직임을 면밀히 관찰할 수 있는 기술에서 한단계 업그레이드 된 기술이다.

옵저버는 "키나트렉스의 하드웨어는 초당 300프레임의 촬영이 가능한 고속 카메라 중의 하나로 투수의 각도에 따라 이동이 가능하다"며 "이렇게 촬영된 비디오 영상으로 선수들의 경기 중에 움직임에 따른 골격구조의 3D 형태의 분석이 용이하다"고 보도했다.

키나트랙스 대표이자 공동 창업자 스티븐 카나비드는 옵저버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매경기와 시즌마다 각각 투수에게 모션캡쳐기술을 적용해 왔고 그 결과를 수집해왔다"고 말했다.


▲출처= '키나트랙스'
 
촬영된 영상은 캘리포니아 주에 위치한 아이메리트 미국 지사로 보내게 된다.

아이메리트는 2012년 인도에서 설립된 영상 분석 전문 소프트웨업체로서 3D 빅데이터 분석 통해 투수 능력 극대화하는데 큰 기여를 하고 있다.

아이메리트는 키나트랙스 영상을 토대로 데이터를 생성한 뒤 각 투수 신체의 핵심 지점을 포착한 뒤 신체구조를 바탕으로 한 다양한 모형으로 분류한다

아이메리트 디렉터 로우라 거즈만은 "현재 아이메리트는 미국 메이저리그 투수 250명 가량을 분석한 데이터를 갖고 있고 이 자료는 선수의 경기력를 끌어올리거나 부상을 방지하는 데 유용하게 활용된다"고 전했다.

카나비드는 "만약 투수의 경기결과가 좋지않았다면 오프시즌에는 자세한 생체학적인 분석이 이루어져야한다"며 "향후 키나트랙스와 아이메리트 시스템은 경기에서 두각을 나타내길 원하는 투수들과 구단주를 위해 더욱 활발하게 도입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옵저버는“시카고 컵스가 마커리스 모션 픽처 기술을 바탕으로 한 빅데이터 분석으로 자신의 투수들 뿐만아니라 상대팀 투수의 장단점을 분석해 이번 승리를 이룬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출처= '더윅'
 

■염소의 저주 유례는

염소의 저주의 기원올 보면 이렇다.

한 관중이 염소를 데리고 경기장에 입장하려다 제지당하자 “다시는 이 곳에서 월드시리즈가 열리지 않으리라”고 저주를 퍼부은 뒤 경기장을 떠났다.

그 이후 시카코 컵스는 실제로 지난해까지 월드시리즈에 진출하지 못해 그 저주가 실현된 것이 아니냐는 추측 하에 시카고 컵스가 경기에서 패할 때 마다 염소의 저주라고 불렀다.

[비즈트리뷴 윤민경기자 bnb826@biztribun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