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모기지 평가시스템에 블록체인 도입
홍콩, 모기지 평가시스템에 블록체인 도입
  • 승인 2016.11.13 0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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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콩 ㅣSCMP
 
홍콩 은행들이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새로운 모기지 평가시스템을 도입할 예정이다.

새로운 모기지 평가시스템이 도입될 경우 부동산 평가사의 자산 평가 정보와 은행 모기지 심사자간의 연계를 통해 단 몇 초만에 모기지 심사를 완료하여 은행의 비용이 크게 절감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국내외 은행들도 블록체인 기술 도입을 위한 연구를 활발히 진행하고 있으나, 금융당국의 제재와 금융사 내부시스템과의 조화 등의 과제가 남아있다.

12일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중국은행과 HSBC 등 홍콩 소재 일부 은행들이 모기지 서비스 시스템에 블록체인 기술을 도입할 계획이며, 중국은행은 다음 달부터 시스템을 출범시킬 계획이다.

블록체인 기술은 비트코인의 보안 기술로 특정 금융기관에 거래정보가 저장되지 않고 온라인 네트워크 참여자의 컴퓨터에 저장되며, 이해관계자만이 거래 정보확인이 가능하다. 사이버 공격으로부터 강하다는 장점도 있다.

론칭할 블록체인 기술 기반 모기지 평가시스템은 중국 정부 연구기관과 함께 개발되었으며, 부동산 가치평가사와 은행 여신심사자간에 부동산 가치평가 정보를 공유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은행 외의 홍콩 소재 은행들은 이 시스템 도입여부를 최종적으로 결정하지는 않았으나, 이 시스템의 블록체인 기술에 연결할 데이터정보 공유에는 동의하고 있다.

현 모기지 평가시스템은 고객이 모기지대출을 은행에 신청하면 은행이 부동산평 가사에 모기지 자산평가를 의뢰하고 결과를 바탕으로 심사하는 방식으로 같은 부동산에 대해 중복 평가하는 경우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홍콩은행들은 이번 시스템 도입으로 부동산평가사와 은행간의 부동산가치평가 정보를 블록체인 기술을 통해 공유함으로써 부동산 모기지 심사가 단 몇 초만에 완료될 수 있어 시간적·경제적 비용절감 효과가 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글로벌 해외은행들의 블록체인 기술도입은

하나금융연구소에 따르면, 많은 해외 은행들이 블록체인 기술 도입을 위해 연구하고 있으나 금융당국의 규제 및 제재, 금융사 내부시스템과의 조화 등의 문제로 실제 도입에 어려움이 있는 게 사실이다.

시티, BofA, JP모건, 골드만삭스, UBS 등 전세계 42개 글로벌 금융사들이 금융산업내 블록체인 기술 표준화를 위한 국제적 협업체인 ‘R3 CEV 컨소시엄’을 구성하고 있다.

스위스 연방은행, 시티, 골드만삭스 등 개별 은행 차원에서도 블록체인 기술 도입 연구가 활발하다.

JP모건의 경우 공공 네트워크 시스템을 이용한 블록체인 기술을 개발했으나 금융당국의 애매한 입장으로 이른 시일내 상용화 불분명한 상황이다.

하나금융연구소 김지현 수석연구원은 " 중국은행이 모기지 상품에 블록체인 기술을 도입한 이유는 부동산평가 정보에 대한 개인데이터 유출 등의 위험이 적어 상대적으로 금융당국의 재제가 적을 것으로 예상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국내은행들, 블록체인 기술검증과 현장적용 핀테크와 제휴진행

국내 은행들도 해외송금, 인증, 문서보안 등의 분야에서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하기 위한 연구를 활발하게 진행중이다.

KB금융지주는 비트코인 거래소인 코인플로그에 15억원을 투자하여 블록체인 기술 기반 해외 송금서비스, 개인인증서, 문서보안서비스 등을 검토중이다.

신한은행은 ‘스트리미’와 협업하여 블록체인 외환송금시스템을 개발중이다.

기업은행과 JB금융지주도 블록체인 기반 인증 관련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다.
KEB하나은행은 AML, 가상화폐 송금, 범용인증 등과 관련한 기술검증을 진행하고 있다.

김 연구원은 "무역금융, 신디케이트론, 리워드 프로그램 등 비용절감과 고객경험제고에 일조할 수 있는 다방면에서의 활용방안 여부를 모색하기 위해 컨소시엄 등을 구성해 협력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윤민경기자 bnb826@biztribun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