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oT와 반도체 빅사이클③] 반도체 빅사이클이 온다
[IoT와 반도체 빅사이클③] 반도체 빅사이클이 온다
  • 승인 2016.11.05 1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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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산업: 새로운 big cycle 도래

IoT 기술의 확산은 반도체 산업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특히, IoT supply chain 내 모든 분야에서 반도체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한다는 점에서 PC, 무선통신(스마트폰) 등 과거의 기술발전보다 더 큰 변화가 예상된다.

디바이스 간 네트워크 연결확대에 따른 아날로그반도체(센서), 데이터 처리능력 향상을 위한 로직반도체/마이크로컴 포넌트, 급증할 데이터 트래픽 저장에 활용될 메모리반도체의 수요가 동시다발적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IoT 시장의 개화는 반도체 수요의 새로운 big cycle을 이끌 것이다.

사실, IoT 산업의 성장에 따른 반도체 수요 증가는 기존에 충분히 예측됐던 부분이었다.

하지만, 현 시점에서 반도체 산업의 성장성에 특히 주목하는 이유는 AI 기술 발전으로 IoT 보급이 가속화되는 국면에 진입했다는 점 때문이다.

IoT 산업의 실수요에 기반한 반도체 기업들의 설비투자가 시작된 것이다. 광범위한 기술범위의 제품수요가 발생하는 IoT산업의 특성 상, 반도체 수요증가와 설비투자는 저성능(low end)에서 고성능(high end)에 걸친 전 영역에서 발생할 전망이다.

일본반도체장비협회(SEAJ)의 시장전망 자료에서도 반도체 산업의 big cycle에 대해 확인할 수 있다.

SEAJ에 따르면 글로벌 반도체장비 시장은 2015년부터 중장기 수주 상승기에 진입했다는 분석이다.

2015년 400억달러(USD) 규모였던 전 세계 반도체장비 시장은 연평균 5% 성장하며 2030년에 80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물론, 반도체 시장의 성장은 중국을 중심으로 한 투자증가라는 지역적 요인도 존재할 것이다.

하지만, 중국의 투자도 상당 부분 IoT 시장의 성장에 초점을 맞추고 이뤄진다는 점이 중요한 포인트다.

무엇보다 SEAJ의 예측에서 흥미로운 점은 과거 전방산업의 업황에 따라 등락을 거듭했던 반도체장비 시장이 향후에는 안정적인 성장패턴을 보인다는 점이다.

IoT 산업이 반도체산업에 미치는 파급효과는 과거 우리가 경험해보지 못한 수준일 가능성이 높다.

웨이퍼 생산능력 기준으로 2030년 반도체산업은 2015년 대비 3.3배(vs. 2000~2014년에는 2.3배) 성장할 전망이다.

생산능력 증가는 반도체 세대 전 영역에서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동 기간 글로벌 반도체 생산능력은 22나노 이하 최첨단 세대에서 13배, 32~65나노대의 첨단세대에서 3배, 90나노대의 성숙세대에서 1.5배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

2000년대 중반 이후 생산능력 감소가 지속되고 있는 성숙세대에서도 2020년을 기점으로 반등이 예상된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이는 IoT 산업에서는 반도체 수요가기존보다 더 광범위하게 나타날 수 있음을 의미(end point 디바이스 중 첨단급 이상의 반도체를 필요로 하지 않는 경우도 많을 것이기 때문)한다.


 
반도체 시장 전반의 고성장 속에서 우리는 핵심 기술경쟁력을 갖춘 반도체 기업에 더욱 주목한다.

시장규모가 커질수록 경쟁 강도와 가격하락 압력도 심화될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IoT 환경 내 반도체산업의 핵심(기술)경쟁력은 다음과 같다.

△AI 등 대규모 트래픽처리가 가능한 서버(데이터센터)향 반도체 기술, △3D NAND 등 대용량 저장기능 수행의 메모리반도체 기술, △에너지 효율 향상을 위한 저전력반도체 기술, △노광 공정 등 반도체 미세화에 핵심적인 장비 기술, △미세화 진전으로 급증하는 비용부담을 극복(규모의 경제를 통해)할 수 있는 대규모 생산능력 확보 등 이다.

[변재연기자 byun6270@biztribun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