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걸 산은 회장, "대우조선해양 출자전환 1.6조 이상"
이동걸 산은 회장, "대우조선해양 출자전환 1.6조 이상"
  • 승인 2016.11.01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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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이 1일 대우조선해양에 대한 긴급기자간담회를 열어 대우조선해양의 재무구조 개선 진행상황에 대해 발표했다. l 출처=비즈트리뷴
 
[비즈트리뷴] 이동걸 KDB산업은행(이하 산은) 회장이 1일 대우조선해양에 대해 1조 6천억원 이상의 추가 출자전환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산은 본사에서 열린 긴급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대우조선은 현재 완전자본잠식 상태에 빠져 있다"며 "이를 해소하기 위해 2조원이 넘는 자본을 투입하는 것을 고려 중"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회장은 이날 "(자본확충 규모는)필요에 따라 자꾸 할 수 있는 게 아니므로, 일정 기간 자본으로 인한 문제는 없도록 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당초 예상했던 1조 6000억원 보다 더 큰 규모로 할 것"이라며 "이사회 절차 등이 필요하지만, 시장이 생각하는 것보다 규모가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대우조선이 정상화를 위해 인력을 추가 축소하고 서울 본사 매각 등 자구노력을 추진하고 있다"며 "내년 3월 이내 주식 재개 거래 여건을 만들고 정상적인 수주활동을 할 수 있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우조선은 지난 6월 기준 총자본이 마이너스 1조 2284억원으로 '완전자본잠식'에 빠져 상장폐지 위기에 내몰린 상태다. 거래소는 상장폐지 대신 경영 정상화를 위한 기간을 1년간 부여했다.

대우조선 자본확충 규모가 늘어나는 만큼 남은 기타 유동성은 줄어든다는 지적에 대해 이 회장은 "지난해 10월 발표한 4조2000억원 이상의 자금 투입은 없을 것"이라며 "이 한도 내에서 자본확충과 그 외에 자금지원 규모를 조정하는 것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수출입은행 역시 이번 대우조선 자본확충에 참여한다. 수출입은행은 영구채 등을 통해 대우조선 자본확충을 추진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회장은 "수출입은행과 이번 자본확충 참여에 대해 큰 틀의 합의를 봤다"며 "다만 아직 그 규모와 시기에 대해서는 말할 단계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 회장은 한편 대우조선이 가지고 있는 해양플랜트 리스크가 내년에 차츰 해소돼 재무구조가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발목을 잡고 있던 해양플랜트 리스크가 오는 2017년에 차츰 해소될 것"이라며 "특수선 등 대우조선이 가지고 있는 분야에서 차츰 수익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산은은 대우조선 유동성 위기를 심화시키는 소난골 드릴십 문제도 해결하기 위해 협상을 진행하고 있으며 국제 협상 전문가까지 투입하는 등 특단의 조치를 취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 회장은 한진해운에 대해서는 지원을 하지 않고 대우조선에만 지원을 하는 비판에 대해서는 "경제적 파급효과 때문"이라고 언급했다.

이 회장은 "대우조선의 경우 법정관리 등으로 미치는 경제적 후폭풍이 약 60조원에 이른다"며 "조선업에서 세계 1등인 회사에 대한 처리문제는 상당히 신중하게 생각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비즈트리뷴 권안나 기자 kany872@biztribun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