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놀로지, 보험 산업을 바꾸다①]보험과 ICT 기술의 융합
[테크놀로지, 보험 산업을 바꾸다①]보험과 ICT 기술의 융합
  • 승인 2016.04.15 21:5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핀테크 ㅣ스피디 컨설팅
 

IoT, 빅데이터, 인공지능 등으로 대표되는 ICT 기술들이 300년 역사의 보험 산업을 근본적으로 뒤바꾸고 있다.

ICT 기술을 기반으로 혁신적인 보험 서비스를 제공하는 스타트업들이 다수 등장하고 있으며, 막대한 자본을 보유한 벤처 투자자와 글로벌 ICT 기업들이 이들에 대해 연간 수조원 규모의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보험 산업에서 ICT 기술이 만들어내는 새로운 기회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보험 스타트업(Start-up)에 대한 투자 확대

보험 산업의 규모는 5조 달러(2014년 보험료 기준)에 육박할 정도로 매우 커졌지만, 기본적인 구조는 크게 변하지 않았다.

18세기 후반, 런던에서 설립된 로이드 협회는 현재까지도 세계 최대의 재보험사로 건재하고 있으며, 포춘 500대 기업에 들어가는 46개 보험 회사들의 평균 나이는 95년이나 된다.

지난 300년간 보험 산업의 변화가 크지 않았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최근 들어 보험 산업이 유례 없는 변화를 맞이하고 있다.

IoT, 빅데이터, 인공지능 등으로 대표되는 ICT 기술과 금융이 융합되는 핀테크의 바람이 보험 산업까지 불어온 것이다.

ICT 기술을 활용하여 혁신적인 보험 상품들을 제공하는 스타트업들이 다수 등장하고 있으며, 이들에 대한 투자도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

지난해 구글로부터 3,250만달러의 투자를 받으면서 유명해 진 오스카 헬스케어의 경우, 보험 가입자에게 손목 밴드형 웨어러블 기기를 제공하면서 목표 걸음 수를 달성할 때마다 하루 1달러씩 월 최대 20달러의 보험료를 할인해 주는 정책으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2013년 서비스를 시작한 이후, 불과 2년만에 뉴욕과 뉴저지 지역의 의료보험 가입자 중 약 15% 수준에 해당하는 4만명의 가입자를 확보하였고, 기업 가치도 2조원에 달할 정도로 높게 평가 받고 있다.

이 외에도 운동량 등 센서 정보 기반으로 의료보험 요금을 차등화하는 스트라이드 헬스(Stride Health), 이용량에 따라 과금하는 자동차보험 메트로마일(Metromile), P2P 보험 서비스를 제공하는 레모네이드(Lemonade)와 구에바라(Guevara) 등 이미 130여개에 달하는 스타트업들이 활발히 사업을 전개 중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그리고 전문 투자 기관뿐만 아니라 구글 등 글로벌 ICT 업체, 거대 보험사 등의 투자 자회사들이 이들의 가능성을 보고 앞다투어 투자에 나서고 있다.

2011년부터 2013년까지 3개년간 총 7억달러 수준에 불과했던 투자 규모는 2015년 한 해에만 26억 5천만달러에 달할 정도로 급격히 늘어났다.

보험과 ICT 기술의 융합

다수의 스타트업들이 등장하고, 이들에 대한 투자가 적극적으로 이루어지는 이유는 앞으로 ICT 기술로 인해 보험 산업의 혁신적인 변화가 일어날 것이며, 그 과정에서 기술력이 우수한 스타트업들이 높은 성과를 창출할 것이라고 예상되기 때문일 것이다.

최근 ICT 기술 발전에서 주목할 만한 부분은 웨어러블, 스마트카 등 IoT 기기들이 확산됨에 따라 이제까지는 얻을 수 없었던 개인별 실시간 데이터를 쉽게 확보할 수 있게 되었다는 점, 그리고 인공지능 기술이 발전되면서 빅데이터를 보다 정확하고 빠르게 분석할 수 있게 되었다는 점이다.

지난 300년간은 확률통계에 의존하여 집단의 리스크를 분석했기 때문에 전체 가입자를 대상으로 동일한 보험 요율을 적용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앞으로는 이용량에 따라 또는 운전 습관이나 운동량 등 개인별 특성에 따라 리스크를 분석할 수 있게 되기 때문에, 다양한 보험 서비스 상품이 등장할 수 있게 된 것이다.

[LG경제연구원 장재현 김종대 연구원, 정리= 채희정기자 sincerebiztribune@biztribun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