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엠(GM US), 2015년부터 턴어라운드...비즈니스 재편 모색
지엠(GM US), 2015년부터 턴어라운드...비즈니스 재편 모색
  • 승인 2016.09.20 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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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년 전통 美 대표기업, 2010년 New GM 재상장

GM은 1908년에 설립돼 100년 이상의 전통을 가지고 있는 미국의 대표적 자동차회사이다.

대공황과 2차대전 시기를 거치면서 포드의 대량생산체제로 어려워진 여러 자동차회사를 흡수해 초대형 자동차그룹으로 성장했으며, 다양한 상품전개전략을 추구해 왔다.

2008년 이후 미국 써브프라임 사태와 금융위기에 따른 글로벌 판매와 매출 급감으로 경영위기를 맞았다. 2009년 6월 1일 파산보호신청에 들어갔으며, 이후 미국정부가 60.8%의 지분을 확보하고 공적자금 투입과 경영정상화에 나섰다.

GM은 구조조정을 거쳐 2011년에 7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하고, 글로벌판매 1위 자리를 탈환하는 등 경영정상화에 성공했다.

GM은 2010년 11월 19일에 새로운 GM으로 재상장(NYSE)됐다. 미국정부는 주식매각을 통해 공적자금 일부를 회수했으며, 민영화를 완료했다.

New GM은 舊 GM의 8개 핵심 브랜드를 4개(쉐보레, 캐딜락, GMC, 뷰익 중심)로 축소해 운영 중이다.

 
■현대차(한국)와의 비교

2015년 글로벌 자동차 출고 기준으로 GM은 세계 3위, 현대기아차 그룹은 5위를 차지하고 있다.

글로벌 판매점유율은 11.2%로 현대기아차 대비 2.5%P 높다. GM의 북미, 서유럽 등 선진권 핵심시장 판매비중은 48%이며, 중국을 제외한 이머징 마켓 판매비중은 14.5%(중국시장 비중은 37.5%)이다.

현대기아차의 경우 이머징마켓 판매비중이 33.8%로 상대적으로 높다. GM은 선진권 시장과 중국시장에서 더 우월한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으며, 최근 수익기여가 높은 상황이다.

2009~2012년 사이에는 현대기아차가 글로벌 생산판매 고성장과 시장점유율 확대로 GM과의 격차를 크게 줄여왔다. 2014년부터는 미국시장의 Light truck 위주 고성장을 계기로 GM은 이익모멘텀이 뚜렷하게 부각되고 있다.

반면 현대차는 전세계적인 세단시장 부진과 이머징 마켓 침체에 따라 영업실적 부진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GM은 픽업트럭, SUV 등 Light truck 판매실적 호조세에 힘입어 북미, 중국 등 핵심지역에서 비교우위를 유지하고 있는 편이다.

북미의 경우 △ Light truck 판매 호조, △ fleet sales(렌터카 비즈니스 등에 대한 대량판매) 비중축소와 retail sales 비중확대에 힘입은 수익성 개선, △ 대당 인센티브 (가격할인) 축소, △ 자동차금융 부문(GMF) 수익성 개선 등에 힘입어 전반적인 수익기여도가 크게 향상되고 있다.

반면 현대차는 세단시장 부진으로 말미암은 1) 인센티브 상승요인, 2) 중고차가치 하락에 따른 리스만기차량 관련 손실 확대 등 자동차금융 부문(HCA) 수익성 악화, 3) fleet sales 비중 상승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글로벌 자동차업종의 12개월 forward PER는 2015년 2분기 이후로 가파르게 하락해 종전 대비 할인폭이 커졌다. 미국과 전세계 평균은 10.5배 수준에서 8.5배 전후로 낮아졌다. GM 역시 높은 영업실적 개선폭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인 주가 하락으로 인해 PER가 10배 이상에서 5배 중반까지 하락했다.

현대차의 경우 5~6배 수준의 PER와 0.7배 이하의 PBR 등 저평가 상태가 지속되고 있다. 다만 최근 글로벌 자동차업종의 밸류에이션 하락세 지속에 따라 상대적 할인폭은 축소된 상태이다.

GM이 2015년과 2016년 연속 두자리수 영업이익 성장세가 기대되는 반면 현대차는 3년 연속 영업이익 감소세가 예상되고 있다.

이익모멘텀 측면에서 GM의 비교우위가 뚜렷한 상황이다. 예상 배당수익률의 경우 GM이 5% 내외, 현대차는 2.8% 선이 예상되고 있다. 배당성향도 GM이 뚜렷하게 높은 편이다.

GM의 경우 주주친화정책의 일환으로 2016년말까지 총 50억달러의 자사주매입 계획을 제시했고, 2017년까지는 총 90억달러 규모의 자사주매입을 실현할 계획이다.

현대차의 경우에는 중장기적으로 글로벌 자동차업종 평균 이상의 배당성향 상향을 계획하고 있다. 이같은 목표가 달성될 경우 현대차의 배당매력 개선 잠재력은 글로벌 업종 평균보다 뚜렷하게 클 것으로 판단된다.

한편 유가와 원자재가격 약세 등 디플레이션 경향은 상대적으로 GM에게는 유리하게, 현대차에게는 불리하게 작용하고 있다.

현대차는 소형차 위주 판매체계와 이머징 마켓에 대한 높은 판매의존도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유가와 원자재가격이 강세로 전환되는 등 인플레이션 경향으로 바뀌기 전까지는 GM의 이익모멘텀이 우월한 비즈니스 여건이 지속된다고 판단할 수 있다.

전기차 중심의 친환경차 전략, 자율주행과 카셰어링 비즈니스 등 미래의 자동차산업 생태계 변화에 대한 대응에서도 표면적으로는 GM이 현대차 그룹에 비해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위험요인- 브렉시트 영향, 미국, 중국 시장 하강 등 Macro 우려

최근 파운드화 등 해외 통화가치 하락은 매출액과 영업이익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

영국의 경우 유로존 등 타지역으로부터의 차량수입이 영국에서의 수출량보다 많다.

따라서 US달러에 대한 포지션은 long(매출이 비용보다 많음)이며, 현지통화 약세는 손익에 부정적이다. 브렉시트 이후 영국경기 부진과 파운드화 약세 가능성은 중장기적으로 부정적인 여건이라고 할 수 있다.

이 밖에 △ 미국 금리인상 기조와 중장기 수요 하강 우려, △ 구매세 인하종료 이후 2017년 중국 수요 하강 △ 가격인하 경쟁심화 가능성 등 Macro 관련 우려가 주된 위험요인이다.

 
 
■자율주행/전기차/카셰어링 등으로 사업영역 확장

GM은 2016년 상반기 중 Lyft에 50억달러, Cruise Automation에 30억달러를 투자해 지분을 인수했다. Lyft는 택시호출서비스 등 카셰어링 비즈니스를, Cruise Automation은 자율주행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미국 샌프란시스코 기반의 ‘스타트업’이다.

Lyft는 Uber와 비교되는 회사로서 칼아이칸으로부터 25억달러에 달하는 미래가치를 인정받아 funding을 받고 화제가 되었다.

Cruise Automation은 3년 경력의 신생회사인데 최근 구글, 앤비디아(NVIDIA), 모빌아이 등이 선점한 자율주행기술 분야에서
급부상하고 있다.

GM은 총 10억달러에 달하는 대규모 투자를 계획 중이다.

한편 GM은 양산형 순수전기차인 Bolt EV를 2016년말에 출시할 예정이다. Bolt EV는 일회충전 주행거리 283마일(383km), 세제지원과 지방정부 보조금 지급전 판매가격 4만달러 이하(37,500달러)의 차세대 보급형 전기차로 평가 받고 있다.

배터리 셀 등 원가 측면에서 충분한 경쟁력과 상품성을 확보하고 있다고 자신하고 있는 상황이다.

Lyft의 카셰어링 비즈니스를 이용해 Express Drive라는 daily rental service(차량대여 서비스)를 시행하고 있다. 또한 차량공유 프로그램 관련해 Maven이라는 자사 브랜드를 출범시켰다. Maven은 스마트폰 앱을 통해 차량검색, 호출, 이용예약, 원격지에서의 차량인수, 도어개폐, 원격시동이 가능하도록 하는 모바일 차량공유 시스템이다.

GM은 전기차와 자율주행 시스템을 결합하고, 카셰어링 비즈니스에 이를 적극적으로 투입해 결합 형태의 신사업 영역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Bolt EV의 경우 향후 자율주행이 가능한 무인차량으로 GM-Lyft 카셰어링 서비스에 투입될 예정이다. 또한 OnStar와 같은 기존의 Car Connectivity(V2X 기반 차량과 차량간, 차량과 인프라간 통신)비즈니스와도 궁극적으로 결합해 나갈 방침이다.

Express Drive와 Maven, 인증중고차 프로그램 등 자체 비즈니스 망에서 신차와 중고차 매입을 소화해 렌터카 등 대상의 저수익 fleet sales 비중을 낮추고 있다.

이는 또한 중고차가치 하락으로 우려되는 리스만기차량 재판매 수익성 악화를 방어하는 데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미래에셋대우, 박영호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