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회장의 차이나인사이더 "속도"
최태원회장의 차이나인사이더 "속도"
  • 승인 2016.09.09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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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태원 회장 ㅣSK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차이나 인사이더’(China Insider) 전략이 주목받고 있다.  

9일 SK그룹에 따르면,  최 회장은 지난 8일 중국 베이징에서 중국 최대 국영 석유기업인 시노펙(Sinopec)의 왕위푸(王玉普) 동사장을 만나 SK와 시노펙 간 사업협력 강화방안을 논의했다.

최회장이 전면에 나서 그룹차원의 중국의 석유화학제품 시장공략을 앞당기기 위한 행보인 셈이다. 특히 SK는 고부가 화학제품군의 차별적 기술을 보유한 기업들을 발굴, M&A를 추진하고 있어 최회장의 행보에 시선이 모아지고 있다. 

이 자리에는 SK이노베이션 계열 주요 경영진이 참석했다. 시노펙측에서는 왕위푸 동사장 외에 따이허우량(戴厚良) 총경리가 배석했다.

최 회장이 시노펙 최고경영자를 만난 것은 2012년 당시 왕티엔푸(王天普) 총경리를 베이징에서 면담한 이후 4년여 만의 일이다.

최 회장은 당시 6년여를 끌어오던 에틸렌 합작공장 설립 협상을 전격 타결지었다.

이후 시노펙은 SK종합화학과 함께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에 총 투자비 3조3000억원 규모의 에틸렌 합작공장(중한석화)을 설립해 2014년부터 연산 약 250만톤의 유화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중한석화는 SK의 성장전략인 ‘글로벌 파트너링’의 대표 성공사례로 꼽히고 있다.

실제 이 회사는 상업가동 첫 해 1,477억원의 흑자를 낸 데 이어 지난해 4,063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최 회장은 이날 만남에서 “중한석화의 성공을 일궈낸 협력 경험을 바탕으로 양그룹 간 사업협력의 폭과 깊이가 더해지기를 기대한다”며 말했다. 

양그룹 경영진은 이날 기존 석유화학 분야 외에 정유, 윤활유 및 윤활기유 등 분야로 사업협력을 확대하는 방안에 대해 의견을 주고받았다는 전언이다. 

특히 시노펙측은 SK이노베이션 계열이 보유하고 있는 정유∙석유화학 공장 운영 노하우, 안전∙환경 기술 등과 관련한 협력 방안에 깊은 관심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SK이노베이션 계열도 중국사업 강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

정철길 SK이노베이션 부회장은 올들어 SK종합화학의 실질적 본사가 있는 중국 상하이와 중한석화 등을 방문해 ‘중국 중심의 글로벌 성장’을 독려하고 있다. 

SK종합화학은 올해부터 중국에 전략본부와 글로벌성장추진실을 신설하고, 김형건 사장 등 주요 임직원을 중국에 전진배치했다.

SK이노베이션은 중국을 중심으로 고부가 화학제품군의 차별적 기술을 보유한 기업들을 발굴해 M&A를 하거나 글로벌 파트너링 방식의 합작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권안나기자 kany872@biztribun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