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 매각방안...시장 목소리 담은 현실적 카드?
우리은행 매각방안...시장 목소리 담은 현실적 카드?
  • 승인 2016.08.23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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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투자증권 리포트
 
[비즈트리뷴]우리은행 매각이 과점주주 방식으로 본격화될 전망이다.

공적자금관리위원회(공자위)는 어제 ‘우리은행 과점주주 매각방안’을 발표하며 우리은행 매각의 신호탄을 쏘아올렸다.

이는 2010년 이후 4차례에 걸쳐 경영권 지분 매각 방식을 실패한 이후 작년 7월 우리은행 민영화 추진방안을 의결한 데 따른 것이다.

공자위는 예금보험공사(예보)의 우리은행 보유지분 48.09% 중 30% 내외를 매각하기로 했으며 잔여지분은 우리은행 민영화 이후 주가상승시 매각해 공적자금 회수 극대화를 이룬다는 방침을 내놓았다.

무엇보다 금번 입찰에 참여할 과점주주 후보들은 기 보유분 포함 최소 4% 이상 및 기 보유분 제외 기준으로 최대 8%까지 입찰 가능하기 때문에 매입자 입장에서 입찰 참여에 대한 접근성이 쉬울 것으로 업계는 보고있다.
 
방식은 희망수량경쟁입찰로 공자위는 원칙적으로 입찰가격 순으로 낙찰자를 결정하나 비가격요소도 일부 반영한다는 계획이다.

공자위는 4% 이상 신규낙찰자에 한해 사외이사 1인 추천기회를 부여하고 입찰 지분 크기별로도 차별화해 많은 지분을 매수한 투자자에게 더 큰 권한을 줄 예정이다.

증권가는 이에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한국투자증권 이철호 백두산 연구원은 23일 "우리은행의 매각안 발표는 그 자체로 호재"라며 "과거 실패로 인한 절박함과 금번 매각안 내용 감안하면 우리은행의 매각 가능성에 대한 시장의 입장은 긍정적일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유안타증권 박진형 연구원은 "우선 1인당 매입가능물량이 최소 4%~최대 8%로 설정되어 주주 부담이 줄었기 때문에 우리은행 매각방안이 과거와 비교해 매각 가능성이 높은 현실적인 방안"이라고 진단했다.

박진형 연구원은 "계획대로 매각 절차가 진행된다면 과점주주들이 보유하는 물량이 예보 잔여지분보다 많은 30% 수준으로 형성될 것이고 과점주주들은 이사 선임을 통해 우리은행 경영에 참여가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매각 성공 즉시 예보와 우리은행간의 MOU는 해지되며 예보에서는 최대한의 경영 자율성을 보장하고자 잔여지분 투자자로서의 최소한의 관리기능만 수행할 예정이다.

▲ 유안타증권

[비즈트리뷴 윤민경기자 bnb826@biztribun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