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브렉시트 현실화된다면?
영국 브렉시트 현실화된다면?
  • 승인 2016.06.18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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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포춘
 
[비즈트리뷴] 영국의 EU(유렵연합) 탈퇴 여부가 결정되는 국민투표가 1주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이른바 '브렉시트'가 현실화된다면 영국 경제에 어떤 영향이 있을까.

IMF(국제통화기금)는 17일(현지시간) 보고서를 통해 "영국이 유럽연합(EU)을 탈퇴하면 2016년 영국 경제성장률이 급격히 떨어지는 것은 물론 2017년 경제성장률은 0.8% 위축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IMF는 또 시장 유동성이 축소될 경우 잠재적인 금융긴축이 발생할 가능성도 제기했다.

IMF는 "모든 결정은 영국 유권자들이 하는 것이지만 그들의 결단은 경제와 비(非)경제 모든 부분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EU 탈퇴로 인한 경제적 효과는 좀 더 부정적일 것"이라고 진단했다.

영국 재무부는 브렉시트 2년후 GDP성장률 3.6% 하락 전망하고 있으며, OECD에서는 장기적으로 GDP -2.7% ~ -7.7%까지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23일 브렉시트 확정된다면 절차는

우선 조약에 따라서 2년안에 EU탈퇴가 완료된다.

그리고 그 2년안에 EU와 새로 협정을 맺아야하나, 기일 내 합의하지 못하더라도 탈퇴 의사 표명 2년후에는 일단 자동적으로 탈퇴가 결정된다.

다만, EU이사회의 만장일치로 협상기한을 연장할 수는 있다.

따라서, 브렉시트가 결정되더라도 바로 영국의 EU국가와의 관계가 설정되는 것이 아니라 최소 2년의 협상 절차가 남아 있으며, 영국정부는 협상완료까지 10년이 걸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협상에 따라 영국의 지위가 결정될 것이며 이에 따라 영국 및 글로벌 시장에 미치게 될 영향이 달라 질 것으로 예상된다.

EU를 탈퇴하게 되면 기본적으로는 현 수준보다 높은 관세/비관세 장벽이 적용되며, EU에 대한 책임 및 의무는 줄어들 것이다.

그러나 영국이 유럽 내 가지는 영향력 및 위상을 생각해볼 때에는 기존과 크게 다르지 않은 위치를 유지할 수도 있다는 주장도 있다.

협상 결과 및 유형에 따라 크게 노르웨이형, 스위스형, 터키형, 세계무역기구(WTO 회원국형), 영국·EU FTA형 등으로 나눠볼 수 있다.

▲ 출처=현대증권
 
■유럽 가장 리스크는 정치적 불확실성

현재 유럽 내 경기는 완만한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금융시장에서 가장 두려워하는 것은 유럽내 정치적 ‘불확실성’이다.

따라서 브렉시트 이후 나타날 경제적인 영향보다는 현재로서는 영국 내 스코틀랜드 및 북아일랜드의 독자적 투표 시행에 따른 영국 분열 가능성과 프랑스 등 다른 국가들 또한 EU탈퇴를 위한 국민투표 가능성등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알렉스 살몬드 전 스코틀랜드 자치정부 총리는 브렉시트가 현실화될 경우 스코틀랜드도 3년 안에 독립투표를 실시하게 될 것이라는 전망했다.

스코틀랜드는 이미 2014년 스코틀랜드 독립투표를 한번 했던 경험이 있으며, 스코틀랜드 내에서는 EU잔류 지지가 높기 때문에 충분히 재차 투표에 부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으며, 북아일랜드 내에서도 주민투표가 불가피할 것이라는 입장이다.

현대증권 오재영 연구원은 "현재로서는 브렉시트가 현실화 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하기 때문에 23일까지는 글로벌 금융시장은 변동성을 확대할 것으로 예상되나, 23일 투표 결과 잔류측 우세로 확정된다면 가장 큰 불확실성으로 작용하여 온 ‘브렉시트’ 이슈가 해소됨에 따라 안도랠리가 나올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그는 "그러나 만약, 실제로 탈퇴가 우세함에 따라 브렉시트가 발생시에는 이미 어느정도 우려가 유럽증시를 비롯한 글로벌 증시에 선반영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위험자산 중심으로 큰 폭의 변동성이 나타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특히, 경제적으로 취약한 남유럽 국가들이나, 추가적으로 EU를 이탈할 가능성이 높은 국가들 중심으로 변동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남유럽 국가들의 장기 국채수익률이 큰 폭으로 상승하는 등 우려를 반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비즈트리뷴 김지원기자 lovelypooh@biztribun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