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업계 하반기 기상도, 손보 '맑음' vs. 생보 '차차 흐림'
보험업계 하반기 기상도, 손보 '맑음' vs. 생보 '차차 흐림'
  • 승인 2016.05.23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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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트리뷴]손해보험업계는 올해 하반기에 실적 개선 추세가 유지되며 호조세를 보일 것으로 분석됐다.

미래에셋대우는 23일  “최근 손보사들은 평이한 투자이익률에도 불구하고 손해율이 급격히 하락해 상반기 실적이 크게 개선된 결과를 얻었다”고 평가했다.

미래에셋대우 구용욱 연구원은 "이미 지난해 상반기부터 특약보험료의 세분화 및 합리화와 올해 들어 3% 가량 기본보험료의 인상 등이 꾸준히 이어져 왔기 때문에 하반기 손보사에 대한 긍정적 평가가 놀랄만한 일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손보사의 실적과 관련해 하반기 주목해야 할 요인은 위험손해율 개선 여부다.

구 연구원은 "자동차보험은 사이클 비즈니스이므로 위험손해율 개선이 나타나는 지가 사실상 더 중요하다"며 "갱신 주기가 자동차보험과는 다르기 때문에 느리게 반영될 수 밖에 없지만 현재의 위험손해율은 전혀 개선의 기미가 보이지 않아 위험손해율의 등락이 실적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메르스 사태 이후 이연된 진단 및 보험금 지급의 여파가 녹아있지만 실손보험 이외의 생존담보의 손해율은 여전히 높기 때문에 최근 1Q 위험손해율이 전년 동기 대비 오히려 2~3%p 상승했다"고 덧붙였다.


 
손보사에 대한 투자이익은 다소 평이할 것으로 분석됐다.

그는 "금융시장의 환경이 좋지 못하고, 연말에 적용되는 RBC상의 신용리스크 강화에 대응하기 위해 위험자산을 많이 줄여 놓아서 처분이익의 재원이 작아졌고 보수적인 자산운용 태도를 견지하는 삼성화재 외 나머지는 2위권들은 RBC 부담 때문에 여력이 없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자동차보험의 손해율 개선이 실적에 대한 걱정을 해소하고 있는 가운데 위험손해율이 사업계획에서 밝힌 것처럼 하락할 지 투자이익률에서 차별을 보일 수 있는 보험사가 있는지가 관전 포인트다"라고 덧붙였다.



생명보험사들의 하반기 업황은 여전히 금리와 규제 환경에 종속될 것으로 분석됐다.

구 연구원은 "생보사의 ‘이차역마진’은 매우 구조적이라서 자구적인 노력으로 해소하기에는 한계가 있고 생보사들이 주로 매입하는 10년 물의 만기가 돌아올수록 역마진의 개선은 멀어진다"고 말했다.

그는 "생보 빅3의 경우 2~3% 구간에 금리연동형 부채의 절반 가량이 포진되어 있다"며 "국고 10년이 2%를 하회하게 되면서 기존의 금리 고정형 부채의 역마진이 심화되는 것과 동시에 최저보증이율에 따른 새로운 역마진 부담을 외면할 수 없게 됐다"고 덧붙였다.

그는 "금융당국의 IFRS 2단계와 Solvency2의 도입 모두 부채의 시가평가라는 고리로 연결되어 있고 RBC는 1차적으로는 올해 끝나지만 부채 듀레이션의 확대 및 장수리스크의 반영 등 2차 규제가 언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규제가 연금보험의 판매가 적고 보험 부채가 짧은 손보사와는 큰 상관이 없지만 생보사에게는 또 다른 부담이 된다"며 "결국 배당의 크기가 주주 가치의 가장 큰 변수지만 보험사에게는 자본보전 완충자본이 제시될 가능 성이 높아 역마진 부채가 많은 대형 생보사들은 이에 대한 타격을 피해가긴 어려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비즈트리뷴 윤민경기자 bnb826@biztribun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