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장 하반기, 40년만의 대전환기 생존전략
조선시장 하반기, 40년만의 대전환기 생존전략
  • 승인 2016.05.20 0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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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래에셋대우 제공
 
[비즈트리뷴] 구조조정이 본격화되고 있는 국내 조선업계의 하반기는 어떤 모습일까.

20일 미래에셋대우에 따르면, 2016년 하반기 신조시장은 상반기대비 회복이 예상되나 글로벌 경기침체와 저유가가 지속되어 상선 발주량은 절대적으로 부족할 전망이다.

벌크선을 제외한 전선종의 수주가 크게 감소할 전망이다.

수주감소와 경쟁심화로 신조선가도 하락이불가피해 보인다.

해양플랜트시장 역시 침체가 지속될 전망이다.

기존 투자계획도 연기 또는 취소 가능성이 높고, 유가와 경기 상황에 따라 변동이 클 전망이다.

탱크선은 이란의 원유 수출증가, 인도의 원유 수요증가로 인한 신조선 수요의 기대가 높다.

단 발주여력이 낮다.

컨테이너선은 경기침체 및 환경규제 회피 기한이 끝나 발주량이 급감할 전망이다.

벌크선은 중국의 보조금 지원책 연장에도 원자재수요 감소, 선복과잉에 따른 침체가 지속될 전망이다.

가스선은 가스 수요 증가세에도 지난 수년간 대규모 발주가 이어져 신규수요는 감소가 불가피해 보인다.

저유가 지속으로 해양플랜트 시장의 회복을 기대하기 어렵다.

금융기관들은 자원관련 투자예산을 크게 축소시켰다.

실적이 급감한 오일메이저사들 역시 당분간 신규투자는 어렵고, 채산성 높은 유정 순으로 일부 생산/저장설비 투자만 예상된다.
특히 시추설비는 연기 및 취소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세계 조선업계는 수주 및 운영자금 부족으로 하반기에 상황이 더욱 악화될 전망이다.

이제는 생존 전략이다.

조선사들은 각자 생존을 위한 모든 노력을 강구해야 되는 시기이다.

정부주도하에 상생을 위한 타협이냐 적자생존이냐 현명한 선택이 필요하며, 산업경쟁력강화를 위한 구조조정이 절실한 상황이다.

과거 일본 조선업계가 장기 불황을 이겨내기 위해 1980년대 두 차례의 대규모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M&A 및 생산능력을 절반 이하로 줄이면서 생존을 이어왔다.

지금은 세계 조선업계의 설비축소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M&A는 물론 설비축소를통한 생산능력 감축이 필요하다.

세계 조선업계는 2008년 이후 약 70% 이상의 조선사들이 폐업 ·합병되어 사라졌지만, 생산능력은 약 40% 축소되었다.

국내 대형사들마저 대규모 손실로 위험이 커졌다.

불황이 지속되면서 자구적인 설비축소 또는 합병, 사업부 빅딜 등을 통한 조선산업의 구조변화가 반드시 필요해보인다.

미래에셋대우 성기종 연구원은 "세계 신조선 시장은 불황이 지속되지만, 조선업계는 자발적으로 구조조정의 속도를 낼 것이고 업체간 차별화는 더욱 커질 것"이라며 "그만큼 기업들의 불확실성도 줄어든다"고 진단했다.

그는 "각국 정부의 지원으로 조선업계의 시장질서 교란이나 왜곡이 발생한다면 업계는 더욱 위험에 처해질 수도 있다. 정부차원의 지원 방법 방향, 의지가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비즈트리뷴 채희정기자 sincerebiztribune@biztribun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