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으로 보는 영화이야기⑩] 악기-타악기(대중음악/리듬섹션)
[음악으로 보는 영화이야기⑩] 악기-타악기(대중음악/리듬섹션)
  • 승인 2016.05.05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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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듬 섹션 (Rhythm Section)

대중음악에서 가장 기본적으로 사용하는 리듬섹션 입니다.

마림바와 드럼, 베이스, 라틴 타악기, 리듬기타, 피아노로 만든 곡 입니다. 파일 내려 받으시고 참고하세요.

리듬 섹션에 들어가는 악기들은 무척 다양합니다.

기본 악기로 드럼, 베이스, 기타, 피아노 외에도 퍼커션류(트라이앵글, 캐스터네츠, 카우벨, 봉고, 콩가, 팀발레스, 마라카스, 기로, 카바사, 셰이커 등) 전반이 이에 해당하지만 대중음악 편곡에 있어서 가장 많이 활용되는 앞의 드럼, 베이스, 기타, 피아노 4가지를 포 리듬(Four Rhythm)이라고 합니다.

선율을 연주함에도 베이스, 기타, 피아노가 리듬악기로 분류되는 것은 대중음악의 가장 중요한 뿌리가 리듬인 까닭입니다.

리듬의 뿌리는 우리가 사용하는 언어입니다.

전달하고자 하는 이야기의 구분, 경계점, 선율의 강약, 끊음과 연결을 음악에서는 프레이징(Phrasing)이라하며 바로 리듬의 원리가 됩니다.

그 예로 ‘아버지가 방에 들어가신다.’, ‘아버지 가방에 들어가신다.’의 띄어 읽기에 따라 전혀 다른 의미로 전달되듯 바로 리듬의 핵심은 우리의 언어표현의 강약, 음율과 같으며 이것을 언어(단어)의 흐름에 따라 리듬과 음높이의 변화를 주면 하나의 선율(노래)이 만들어지게 됩니다.

리듬 섹션에서 드럼소리를 구음(口音)으로 표현하자면 ‘쿵(Bass)치(Hi-Hat)따(Snare)치 쿵쿵 쿵치따치쿵’ 정도가 적당할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이것을 ‘쿵치쿵 따치쿵 쿵치따치쿵’으로 표현하게 되면 ‘아버지 가방에 들어가신다.’의 어감이 되어 전혀 다른 의미가 됩니다.

이런 종류의 규칙은 선율을 붙일 때도 어김없이 적용됩니다.

선율은 음의 시간 순 나열입니다.

짐작 가능한 규칙성(Rhythm)을 지니며 다음 연결될 음이 어느 정도 예측 가능하다면 청중 대다수에게 공감대를 지닌 의미를 가지게 되며 그 짐작 가능한 규칙성의 근거 역시 프레이징에 의존해야 합니다.

근거가 명확한 짐작 가능한 규칙성이 바로 리듬이 가야 할 바른 길이라 할 수 있습니다.

주기가 길지 않으면서 확실한 액센트가 있고 선명한 패턴의 반복, 그것을 리드하는 악기는 드럼입니다.

1) 드럼 (Drums)

디스코 리듬을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4비트의 정박 베이스드럼(Bass Drum or Kick)과 백 비트(Back beat) 액센트의 2비트 스내어(Snar), 8비트의 하이햇(Hi-hat)의 조합. 들어보면 ‘쿵치따치쿵치따치’처럼 들릴 겁니다.

이 리듬이 분당 120~ 140개의 4박으로 연주되는 것이 디스코 리듬의 기본형입니다.

이해를 돕기 위해 박(time)과 비트(beat)에 대해서도 설명하고 넘어가도록 하겠습니다.

▲ rock_and_disco_drum_patterns l 이미지 출처=구글
 

박은 그 음악의 기준이 되는 음표를 의미합니다.

보통은 분수로 표현되며 악보의 맨 앞부분에서 기본 리듬에 대한 정보를 제공합니다.

예컨대 4/4는 한 마디에 4분 음표(a quarter note)가 4개 들어가는 구조를, 12/8는 한 마디에 8분 음표(a 8th note)가 12개 들어가는 구조를 일컫습니다.

여기에 대해 비트는 그 음악의 주요 바운스(bounce) 패턴을 의미합니다.

8비트라 함은 8분음표가 정해진 박자의 주요 리듬형으로 하이햇이나 라이드, 셰이커 등으로 연주됩니다.

4/4박자 8비트 ‘치치,칫치,치치,칫치’로 표현되고 3/4박자 8비트는 ‘칫치,칫치,칫치’로 표현됩니다.

같은 4/4박자라도 3연음 8비트(triple 8th, 일명 스윙비트)는 ‘치이,치이치,치이,치이치’로 연주됩니다.

▲ 스윙 악보 l 이미지 출처=구글
 

비슷하게 들려도 셔플(shuffle)리듬은 트리플리듬(셋 잇단음표)이 아닌 점음표 8비트(dotted 8th)로 ‘칫-치,칫-치,칫-치,칫-치’로 연주되죠.

개념정리만으로는 이해가 쉽죠. 하지만 편곡에 들어가서 박과 비트가 혼용이 되면 아주 다양한 리듬이 만들어집니다.

디스코나 딕시랜드, 로커빌리, 8비트 록처럼 4/4박 기본 8비트 연주 혹은 셔플 변형 정도로 활용되는 단순 리듬의 음악이 있는가 하면, 리듬에 있어서 첨단에 올라있는 어번 알엔비(Urban R&B)의 경우 12/8박 트리플 16비트를 활용하면서도 악보는 4/4박으로 표현해놓은 더블 트리플 기법이 기본으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드럼의 부분별 소스와 활용되는 용어들을 정리해보겠습니다.

① Bass Drum(Kick)

베이스 기타와 더불어 그 음악이 뛰어 놀 운동장(field)의 역할을 합니다.

디스코 계열(디스코 -Disco, 하우스-House, 애시드재즈-Acid Jazz, 라운지-Lounge 등)의 댄스음악의 킥은 기본 4비트에 8비트의 단순한 필러들을 세팅하고 바운스 면에서 스내어의 타격감보다 훨씬 중요하게 취급하고 있습니다.

록(Rock) 계열에서는 점 4분음표 기준 8비트 필러, 펑키(Funk)에서는 점 8분음표 기준 16비트 필러의 조합으로 점음표들은 정박을, 짧은 음표들은 필러를 담당합니다.

▲ 8 Beat Rockn l 이미지 출처=구글
 

재즈(Jazz)의 경우 펑키 계열이 많되 훨씬 자유스러운 그루브와 필러들의 활용을 보여줍니다.

R&B Hip-hop 계열은 킥의 실험이 가장 다채롭게 이루어지는 장르입니다.

소스의 선택도 어쿠스틱에 얽매이지 않고 무척 다양하며 비트 역시 트리플 계통의 복잡한 리듬의 구현도 마다하지 않습니다.

② SnareDrum(Snar)

스내어는 백비트의 타격감에 가장 중요한 악기입니다.

클래식 음악에 있어서 리듬의 흐름은 ‘강,약,중강,약’을 선호하는데 대중음악에 있어서는 그 흐름에서 ‘약’의 자리에 스내어를 배치시켜 그 타격감으로 인해 ‘강’보다 오히려 강조되어 들리는 백 비트(back beat)를 사용합니다.

대중음악의 리듬감은 스내어의 백 비트로부터 비롯됩니다.

블루스에서 비롯된 것으로 가사의 패턴이 동사(verb)를 강조하던 것을 볼 때 그 강조점이 2번째 박인 스내어나 기타의 액센트 피킹과 연계되지 않았을까 생각해봅니다.

스내어는 백 비트의 핵심이 되는 악기이자 한 프레이즈(4, 8, 12, 16 번째 마디) 에서 다른 프레이즈(1, 5, 9, 13마디)로 넘어가기 전 빈 자리를 채워주는 필러로서 활용되는 악기입니다.

타격하는 방식에 따라 소리의 질감이 달라지는데 일상적으로 중앙을 가격하는 소리, 금속 테두리를 가격하는 소리(rim), 테두리와 피를 동시에 가격하는 소리(rim shot), 스틱이 아닌 브러쉬를 사용할 때 음색이 달라 음악의 종류에 따라 다양하게 활용되고 있습니다.

③ Hi-hat(HH)

킥과 스내어가 어택을 표현하는 소스라면 하이햇은 그 음악의 가장 근본적인 리듬의 흐름을 정의내리는 소스입니다.

심벌 두 장을 마주보고 포개놓은 모습을 하고 있고 페달을 이용해서 열고 닫을 수 있도록 만들어진 소스입니다.

페달 덕분에 테크닉에 따라 소리의 질감이 몇몇 구별되어 액센트를 활용한 그루브를 표현하기에 적당합니다.

말하자면 페달을 밟아 닫은 상태(Closed)에서 스틱으로 스커트 부분(테두리)을 타격하는 소리, 연 상태(Opened)에서의 소리, 반쯤 연 상태(Half)에서의 소리, 또한 에지(Edge, 중앙) 부분의 소리가 다르고, 벨(Bell, 꼭지) 부분의 소리가 다르며, 스틱으로 타격하지 않아도 페달을 밟아 내는 소리(pedal or foot)가 각각 다 달라 조합에 따라 다양한 기본 그루브를 만들 수 있습니다.

④ Tom tom

텀텀의 경우는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주로 필러용으로 음악의 분위기가 바뀜을 알리는 용도로 활용됩니다.

음높이 순으로 하이탐, 미들탐, 로우탐, 플로어탐 등의 이름으로 부릅니다.

⑤ Cymbals

솥뚜껑 모양의 타악기입니다.

개수는 연주자의 개성에 따라 다양하게 이루어지고 크기순으로 스플래시(splash), 크래시(crash), 라이드(ride), 차이나(china) 등의 이름이 붙어 있습니다.
스플래시는 주로 중앙에, 크래시는 양 테두리에 라이드나 차이나는 오른쪽(연주자가 오른손잡이일 경우)에 위치합니다.

정박과 섹션의 액센트 위치에 맞춰 연주되고 라이드나 차이나의 경우 하이햇 대신 메인 그루브를 연주하기도 합니다.

심벌들은 소리가 크고 날카로우며 울림이 길어서 주자가 손으로 잡아 울림의 정도와 길이를 조정합니다.

⑥ 필러(Filler)

필러는 악기를 이용한 연주기법 중 마디와 마디, 모티브와 모티브, 프레이즈와 프레이즈를 연결하는 자리에서 음악의 어감이 변한다는 예비, 혹은 정리의 개념으로 활용되는 짧은 단위의 자유연주입니다.

새로운 악구 첫 박자의 액센트를 목표로 그 직전 도입되는 단편을 필인(Fill in)이라 하고, 마무리 부분에서 정리를 목적으로 연주되는 단편을 필아웃(Fill out), 그밖에 의미보다는 빈 공간을 채우며 바운스가 죽지 않게 할 목적으로 끼워 넣는 모든 것을(Filler)로 통칭하고 있습니다.

채워주는 용도인 까닭에 필러는 대중음악에서는 한 마디 이상 넘어가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음악칼럼니스트 심상범 gabrielshim@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