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양호 회장, 경영권 포기하나
23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현대상선에 이어 글로벌 9위인 한진해운이 채권단 공동관리(자율협약)를 신청하기로 했다.
한진해운과 한진해운 최대주주인 대한항공은 22일 각각 이사회를 열고 25일 자율협약을 신청하기로 결정했다.
사실상 양대 양대 국적선사가 모두 KDB산업은행에 경영권을 맡기는 처지에 직면한 셈이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은 지난 2014년 제수인 최은영 유수홀딩스 회장(고 조수호 한진해운 회장의 부인)으로부터 한진해운 경영권을 인수, 1조원이 넘는 자금을 투입했으나 불황의 끝이 보이지않자 결국 두손을 들고 말았다.
한진해운은 지난해말 기준으로 부채액이 6조6402억 원, 차입금이 5조6000억원에 이른다.
채권단은 다음달초 채권단협의회를 열어 한진해운의 자율협약 개시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 부활조짐 한진해운, 돌연 자율협약?
한진해운은 조중훈 한진그룹 창업주가 1977년 창업한 해운기업이다. 1988년에는 대한선주를 합병하며 국내 1위 선사로 올라섰고 2002년 조중훈 회장이 타계하면서 형제간 계열분리를 통해 3남 조수호 회장이 한진해운을 맡았다.
지난 2006년 조수호 회장이 별세하면서 이듬해인 2007년 부인 최은영 회장이 경영을 맡았다. 그러나 글로벌 성장이 둔화되면서 해운업계에는 기나긴 불황의 터널에 빠지게된다.
최은영 회장은 한진해운의 적자가 불어나자 결국 2014년 시숙인 조양호 회장에게 경영권을 넘겼다.
한진그룹은 경영권을 인수하기 전인 2013년부터 지금까지 한진해운에 유상증자, 영구채 매입 등을 통해 1조1502억원을 투입했다.
한진해운도 2013년부터 재무구조 개선 차원에서 전용선 부문 매각, 유상증자 등 2조5812억원 규모의 자구안을 이행했다.
한진해운은 2014년에는 영업이익 240억원, 지난해에는 369억원의 이익을 내는 등 부활하는 듯 했다.
때문에 한진해운의 자율협약 신청이 다소 의외라는 반응도 나오고 있다.
[비즈트리뷴 권안나기자 kany872@biztribun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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