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새로운 해가 시작됐습니다. 이맘때면 새 해에 대한 다짐과 계획으로 결연한 마음을 먹었던 적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나이 먹을수록 신년 결심 같은 것에 대해 단호하지 않고 차분하게 관조하게 되는 걸 느낍니다.
만약 원하는 대로 다 된다고 하면 무엇을 어떻게 하고 싶냐,는 질문을 주변 사람들에게 해봤습니다.
이 질문에 선뜻 대답하는 사람이 생각보다 많지 않습니다.
왜 그럴까요. 내가 찾은 이유는 사람들의 시선이 다들 밖으로 향해 있어 정작 자신의 마음을 살피지 않기 때문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스트레스도 마찬가지입니다. 스트레스라는 말을 하지 않고 지나가는 날이 드물 만큼 우리 삶은 녹록지가 않습니다.
하지만 가만히 생각해 보면 스트레스는 남들이, 세상이 주는 것도 있지만 내가 나에게 주는 스트레스도 적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내가 통제할 수 있는 것부터 줄이면 되지 않을까요. 자신에게 가하는 대표적 스트레스인 안달복달하는 마음을 덜어내는 겁니다.
내가 지금 초조하고 불안해하며 안달복달하고 있구나라고 느끼면 억지로라도 ‘워~워~ 그러지 말아야지’ 하는 생각을 떠올리면 의외로 평정심을 지키는 데 도움이 됩니다.
어쩌면 세계평화보다 지키기 힘든 게 마음의 평화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더더욱 우리 모두의 마음의 평화를 빌고 싶습니다.
스트레스가 나쁘다고만 생각하지만 실상 근육이나 창의성은 스트레스나 자극 없이는 성장하지 못합니다.
창의적인 사람의 필수 요소가 위험감수 능력이라고 믿는 것 역시 그렇습니다.
그렇게 생각하면 스트레스를 친구라고 여기는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이미 많은 인사들이 오갔지만 이번 주 내내 다양한 신년인사들을 주고받을 것입니다.
나는 올 해 어느 하루를 정해서 24시간 동안 스마트폰과 노트북 같은 디지털 기기를 모두 끄고 오롯이 나에게 집중하는 시간을 가져볼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