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현실(VR), 삼성 기대주로 올라섰나
가상현실(VR), 삼성 기대주로 올라섰나
  • 승인 2016.02.17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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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사장단, 가상현실 체험중 ㅣ 삼성 제공
 
[비즈트리뷴] 가상현실(VR)이 삼성의 핵심 사업섹터로 주목받고 있다.

17일 삼성 사장단은 삼성전자의 기어VR의 대한 강연을 듣고 체험하는 시간을 가졌다. 그룹 차원에서 가상현실(VR)에 대한 비중과 기대가 그만큼 커졌다는 방증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VR기기에 대한 관심도 적지않다. 이 부회장은 지난해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창업자와 만나 VR기기 관련 협력강화를 논의한 바 있다.

삼성전자는 특히 오는 21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갤럭시S7 공개(언팩) 행사'에서 VR 관련 제품과 전략을 공개할 예정이다.

구윤모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전무는 17일 서울 서초동 삼성전자 사옥에서 "스페인 언팩 행사에서 삼성전자 VR 전략과 제품 등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예고했다.

삼성전자의 가상현실, 현주소는?

삼성전자는 2014년 9월 오큘러스와 공동 개발한 기어VR를 공개한 이후 12월과 지난해 2월 각각 미국과 국내 시장에 기어VR를 정식 출시했다.

‘MWC 2015’에서는 ‘갤럭시S6·엣지’의 고해상도 디스플레이를 통해 가상현실 컨텐츠를 즐길 수 있는 ‘기어VR 이노베이터 에디션 for S6’를 선보였다. 이어 지난해 기어VR 전용 웹브라우저 ‘기어VR용 삼성 인터넷’을 공개했다.

미국 샌프란시스코 모스콘센터에서 열린 ‘삼성 개발자회의 2014’에서는 상하좌우 등 전방을 360도로 찍을 수 있는 카메라 ‘프로젝트 비욘드’를 공개했다.

투자도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말 VR 컨텐츠 제작으로 유명한 바오밥스튜디오에 600만달러(약 72억원)의 투자를 집행했고, 삼성전자 미국법인은 뉴욕 사무소에 'VR 영화 스튜디오'를 만들 계획이다. 바오밥스튜디오는 VR 기기를 이용해 볼 수 있는 애니메이션 영화를 만드는 곳이다.
 
구 전무는 "작년 10월 오큘러스 커넥트에서 발표했을 때의 열광은 지금도 잊지 못한다. 오큘러스를 포함해 다양한 업체와 파트너십을 강화할 방침"이라며 "IT업계 주요 경쟁사 동향을 보면 인수나 투자, 인력 확보 등을 통해 VR시장에 진입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삼성전자 뿐만 아니라 애플과 페이스북, 구글 등 글로벌 IT 경쟁사들도 VR 투자에 적극적이다. 구글은 지난해말 가상현실 영상을 감상할 수 있는 ‘카드보드’를, 애플은 이달초 아이폰과 호환 가능한 VR 헤드셋 '뷰마스터'를 선보였다.

삼성전자는 가상현실 기기를 비롯한 웨어러블 기기와 모바일 액세서리, 헤드셋 사업을 담당하는 모바일 인핸싱팀을 지난해 무선사업부 산하에 신설하기도 했다.
 
가상현실, 무엇을 보완해야?

삼성전자는 당초 가상현실 사업을 스마트폰 단말기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관점에서 론칭했다.

구전무는 그러나 "기회가 생기면 스마트폰 경쟁력을 높이는 부분 이외로 넓힐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VR을 활용할 수 있는 분야가 다양해 성장 가능성이 크다는 얘기다.

그는 "게임을 비롯해 호텔, 미디어, 여행, 교육, 부동산 등의 분야에서 VR을 활용하는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재용 부회장은 "VR은 스마트폰을 대체할 수 있을 정도의 성장성을 지녔다"며 "기기뿐 아니라 콘텐츠 개발에도 집중해 시장을 선점하라"고 임원들에게 주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구 전무는 ‘몰입감’과 ‘현실감’을 VR기기의 핵심 요소로 꼽았다.

VR기기가 소비자 선택을 받고 확산되기 위해서는 실제와 같은 생생한 가상현실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설명이다.

삼성전자는 이를위해‘VR용 카메라(캡쳐)·플랫폼(공유)·콘텐츠’ 등의 생태계를 구축해 나갈 계획이다.

구 전무는 “VR기기는 시공간의 제약으로 할 수 없는 것을 가능하게 해 준다”면서 “VR 시장에서의 성공적 안착을 위해 글로벌 파트너사와 협업을 지속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구 전무는 “가상현실 초기단계인 만큼 더 가볍고 작은, 더 높은 화질의 VR기기를 구현해야 하는 것이 과제”라며 “더불어 콘텐츠 실시간 공유가 가능한 5G 인프라 구축 및 콘텐츠 경쟁력 강화 등도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열린 수요 삼성 사장단 회의에서도 'VR현황'을 주제로 구 전무가 강의했다.

구 전무는 "회의에서 재미있다, 생생하다는 사장단 반응이 있었다"며 "VR은 몰입감과 현장감으로 새로운 경험을 제공할 수 있다는 데 공감대를 이뤘다"고 덧붙였다.

삼성사장단은 VR 체험과 함께 각 사업부문과 VR간 사업적 연계 가능성에 대해 의견을 주고받았다. 

삼성자는 이달 말 열리는 스페인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6에서는 VR 기능을 탑재한 갤럭시S7와 VR 콘텐츠를 스스로 만들 수 있는 360도 카메라를 공개할 예정이다.  

[비즈트리뷴 권안나기자 kany872@biztribun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