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상호 한투증권 사장 "공부 잘하는 사람 아닌 증권업과 잘 맞는 사람 뽑는다"
유상호 한투증권 사장 "공부 잘하는 사람 아닌 증권업과 잘 맞는 사람 뽑는다"
  • 김한주
  • 승인 2018.09.10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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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트리뷴=김한주 기자] "공부 잘하고 똑똑한 사람이 아니라 증권업에 잘 맞는 사람을 뽑겠다."

 

유상호 한국투자증권 사장은 10일 연세대학교에서 'CEO와 함께하는 한국투자증권 채용설명회'를 열고 이같이 말했다.

 

이날 250여명의 학생들이 참여한 가운데 유 사장은 '왜 증권사여야만 하는가'라는 주제로 강연을 시작했다.

 

유 사장은 먼저 증권사를 '자본주의의 꽃'이라고 비유했다. 그는 "국가나 사회를 지탱하는 자본주의의 우월성은 입증됐고 판명났다. 자본주의는 영원히 없어질 수 없다"며 "증권사의 미래는 굉장히 밝다. 자본주의가 존재하는 한 증권업은 영원히 발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현저히 낮은 은행 금리와 저인구·저출산을 예로 들며 우리나라가 저성장국가임을 설명했고, 이제는 7~8% 고성장할 수 있는 나라를 발굴해서 투자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유 사장은 이어 "4차 산업이 앞으로 우리의 삶을 이끌 것"이라며 "우리나라는 앞으로 안정적인 스타트업을 많이 키워야한다"고 덧붙였다.

 

유 사장은 금융업, 특히 증권업의 본질은 '신뢰'임을 강조했다. 그는 "은행은 금리가 다 같기 때문에 편한 은행을 골라서 가면 된다"며 "증권사는 상품에 따라, PB에 따라, 만나는 사람에 따라, 무엇보다 어떤 회사를 가느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증권업의 밑바탕은 어느 산업보다 신뢰가 있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유 사장은 상반기 보수공개에서 자신보다 더 높은 금액을 받은 회사 내 K씨를 언급하며, 개별 성과에 따라 지급되는 보수를 어필하기도 했다.

 

그러면서도 유 사장은 "증권업계 직원은 매일매일 실적을 평가받는다는게 어마어마한 스트레스"라면서 "이것을 견딜 자신이 없는 사람은 오지 말아야 한다"고 강하게 말하기도 했다.

 

유상호 사장은 한국투자증권의 비전이 '아시아의 대표 IB 중 하나가 되는 것'이라고 전했다. 최장수 CEO(최고경영자)로 불리는 그는 1988년 증권사에 처음 입문하면서 시장에서 존경받고 인정받는 증권사를 만드는 꿈이 있었다고 고백했다.


그는 자신이 CEO(최고경영자) 자리에 오르기까지 18년이라는 시간이 걸렸고, 12년 동안 CEO 자리를 지키고 있음을 언급하며 30년 전에는 성과와 상관없이 똑같이 월급받고 똑같이 승진하는 시대였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유 사장은 "결국 최고의 회사는 최고의 인재들이 모여서 최고의 성과를 내고 최고의 보상을 받는 회사다. 최고의 보상을 주는 회사는 최고의 인재들이 모여들며 결국 선순환 구조를 이룬다"고 강조했다.


또한 그는 "진짜 좋은 직장이란 아침에 출근하면서 마음이 설레는 곳, 퇴근해서 집에 들어갈 때는 마음이 편안한 곳"이라고 덧붙였다.


유 사장은 인재상을 놓고 자신을 잘 포장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대부분 20대인 여러분은 부모님에게 물려받은 습관 등이 어느정도 형성돼 있기 때문에 지금 갑자기 바꾼다고 해서 쉽게 바뀌지는 않을 것"이라며 "포장한다는 것은 자신의 장점을 부각시킨다는 것, 어필한다는 것이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휴학을 하는 학생들은 확실히 휴학을 왜 하는지에 대한 스토리를 잘 말해야 한다"면서 "자격증이나 스펙이 그렇게 중요하진 않다. 그런게 부족하다고 위축되지 말라"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여러분들이 학창시절에 자신의 꿈을 어떤 목표와 어떤 꿈을 갖고 어떻게 표현할지에 대해 나름대로 스토리를 풀어볼 것"이라고 권유했다.


한국투자증권은 10일 연세대를 시작으로 11일 고려대, 13일 서울대, 18일 한양대에서 채용설명회를 이어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