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페이, 전략을 드러내다
삼성페이, 전략을 드러내다
  • 승인 2015.06.03 16:3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삼성페이의 전략은?
 
삼성 모바일결제 '삼성페이'의 대략적인 전략이 공개됐다.

이인종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부사장은 3일 “삼성페이 상용화 시점은 차기 플래그십 모델 출시와 같은 9월로 예고한다”며 “한국, 미국, 중국, 유럽, 호주, 남미 등에서 삼성페이를 먼저 만날 수 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삼성페이 첫해 점유율 목표를 삼성 스마트폰 사용자의 15~20%로 잡고 있다. 상용화 시기는 갤럭시노트 5 출시에 맞춰 오는 9월초 선보이기로 했다.

삼성전자는 전통적으로 9월초 스마트폰 플래그십 모델인 노트시리즈를 출시해왔다.

이 부사장은 3일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열린 ‘2015 삼성 투자자 포럼’에서 "아이폰6 사용자 중 애플페이 이용자는 10% 이하로 본다"며 이같이 말했다.

삼성전자는 삼성페이의 호환성에 비교우위가 있다고 판단, 시장 공략에 나설 방침이다. 

삼성페이는 기존 신용카드결제 단말 시스템(POS)과 호환되는 방식을 채택하는 등  상당수준 ‘범용성’을 확보했다고 자신하고 있다.

삼성페이는 근거리무선통신(NFC)을 채택한 애플페이와 달리 마그네틱보안전송(MST)을 적용해 기존 단말기에서도 사용할 수 있다. 스마트폰과 POS가 5㎝내에 있으면 거래가 가능하다.

이미 뱅크오브아메리카(BOA), 씨티, 캐피털원, 마스터, 비자 등 미국 내 주요 은행은 물론 신용카드사들과도 협업 중에 있다고 이 부사장은 전했다.

당장 미국의 신용카드 가맹점 중 90% 이상이 추가적인 부담없이 현재 인프라를 이용해 삼성페이를 통한 결제가 가능하다.

삼성페이의 또다른 강점은 보안성이다.

이 부사장은 "1회용 핀넘버 방식과 삼성녹스를 보안대책으로 마련했고 사용자동의 없이는 거래정보를 저장하지 않아 안전에 우려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다른 휴대전화 제조업체에 삼성페이 솔루션을 개방할 것인가를 묻자 "탄력이 붙을 때까지 기다린 뒤 필요하면 오픈하겠다"고 밝혔다.
삼성페이는 이용자에게 일정 수준의 캐시백과 함께 쿠폰 등을 제공하고 대신 맞춤형 광고 등을 통해 매출을 올리는 방식을 채택할 계획이다.

이 부사장은 "안드로이드 에코시스템은 지금도 강력하며 이를 함께 보호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삼성페이의) 경쟁자는 애플페이"라고 말했다.

구글은 최근 기존 구글월렛을 대체할 새로운 모바일 결제 시스템을 선보였다. 이로인해 미국 모바일 결제 시장은 삼성페이, 애플페이 등과 함께 3강 구도가 본격화되고있다.

그는 "구글과 협력을 강화하고 있는 데 그 예 중 하나가 삼성 녹스(Knox)다. (모바일 결제 시장은 앞으로) 안드로이드 대 안드로이드간 대결이 아닌 IOS와 경쟁하는 구도로 흘러갈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 녹스는 구글의 운영체제(OS)인 안드로이드 휴대폰만 사용할 수 있다. 애플페이는 IOS를 운영체제로 쓰고 있다. 녹스는 삼성페이의 자체 모바일 보안 플랫폼이다.

삼성전자는 앞으로 출시되는 모든 플래그십 스마트폰 모델에 삼성페이를 기본으로 탑재할 계획이다. 

다만 갤럭시S6 이전 모델에서는 서비스를 이용할 수 없다.

기존 모델은 하드웨어(HW) 호환 문제로 활용할 수 없다. 삼성페이는 스마트폰 뒷부분에 안테나 역할을 하는 ‘코일’을 탑재해 코일에 전류를 흘려 자기신호를 생성해 결제 데이터를 송수신하기 때문이다.

[비즈트리뷴=정윤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