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배운임은 반등할 수 있을까 - 한국투자
택배운임은 반등할 수 있을까 - 한국투자
  • 승인 2017.12.18 0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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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트리뷴] 한국투자증권 최고운 연구원은 18일 택배 산업에 대해 "올해 우리나라 택배시장은 온라인쇼핑 성장에 힘입어 구조적 성장을 이어갔다"며, "3분기까지 택배물량은 전년대비 15.4% 늘어난 17억상자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최 연구원은 "택배운임이 반등할 것이란 기대감은 점점 낮아지고 있다"며, "택배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음에도 업체 간 경쟁심화와 저운임의 소형물량 확대로 택배운임은 최근 3년동안 8.5% 하락했다"고 분석했다.

그는 "현재로서는 국토교통부가 지난 11월말 발표한 ‘택배서비스 발전방안’이나 내년 상반기 가동 예정인 CJ대한통운의 곤지암 메가허브터미널에 따른 시장변화에 주목해야 한다"며, "특히 CJ대한통운은 원가경쟁력이 가장 높아 단기 비용부담은 제한적이다. 규제가 구체화될 경우 1위 시장지위를 확고히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수혜가 부각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음은 보고서 내용이다.

■ 2012017년에도 택배 물량이 급증하나 운임은 계속 하락

올해 우리나라 택배시장은 온라인쇼핑 성장에 힘입어 구조적 성장을 이어갔다. 3분기까지 택배물량은 전년대비 15.4% 늘어난 17억상자를 기록했다. 온라인쇼핑 매출액이 19.7% 증가해 전체 소매시장 내 비중은 2016년 22%에서 25%로 상승한 결과였다. 상위 3개사의 물량은 18.8% 증가해 이들의 시장점유율은 2016년 대비 2%p 상승한 70%를 기록했다.

반면 택배업체 간 경쟁은 여전히 치열해 상위 3사의 평균운임은 2,009원으로 전년대비 3.1% 하락했다. 외형확대에 보다 적극적으로 나선 한진과 롯데택배의 운임이 더 큰 폭으로 하락했지만, 규모의 경제에서 앞선 CJ대한통운이 여전히 2위권 경쟁사 대비 7% 저렴
했다. 올해 우리나라 택배시장의 평균운임은 전년대비 3.3% 하락할 것으로 예상한다.


■ 2018년 역시 운임이 상승하기 어려운 시장환경

택배운임이 반등할 것이란 기대감은 점점 낮아지고 있다. 택배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음에도 업체 간 경쟁심화와 저운임의 소형물량 확대로 택배운임은 최근 3년동안 8.5% 하락했다. 다만 비용절감이 운임하락 영향을 만회해 CJ대한통운의 올해 3분기까지 영업이익률은 전년대비 0.4%p 개선됐다.

롯데택배의 적자폭은 갈수록 커지고 있으나 한진의 3분기 영업이익률은 2년반 만에 전년동기대비 다시 상승했다. 시장점유율 45%의 1위 택배사업자인 CJ대한통운이 여전히 택배운임을 올릴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으며, 한진과 롯데택배는 저조한 가동률에 비추어 물량이 늘어나야 수익성이 향상되는 국면이다. 결국 상위업체들이 물량확보에 더 주력하고 있어 올해 운임하락폭은 작년보다 더 커질 것이다.


■ 택배산업에 대한 투자자 관심은 크게 낮아져

온라인쇼핑이 뒷받침하는 택배시장의 성장은 구조적이다. 그럼에도 증시에서는 경쟁심화에 대한 우려로 택배산업의 투자매력은 점차 낮아지고 있다. 운임하락에도 올해 택배사업의 수익성은 향상되고 있으나 여전히 2015년 상반기 수준에 못 미친다.

여기에 CJ대한통운은 2018F PER도 30배가 넘을 정도로 밸류에이션 부담이 크고 한진은 항만하역 사업의 이익비중이 더 커진 탓에 택배사업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낮아졌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올해 CJ대한통운과 한진의 주가는 각각 15%, 7% 하락했다. 결국 택배운임의 반등과 같은 구조적 변화 없이는 택배 성장에 대한 과거와 같은 프리미엄은 제한적일 것이다.


■ ‘택배서비스 발전방안’과 같은 외부충격에 기대를 걸 수 밖에 없는 상황

현재로서는 국토교통부가 지난 11월말 발표한 ‘택배서비스 발전방안’이나 내년 상반기 가동 예정인 CJ대한통운의 곤지암 메가허브터미널에 따른 시장변화에 주목해야 한다. 이번 대책에서 정부는 근로환경 개선과 택배요금 신고제를 통한 운임 정상화를 추진하고 있다.

택배기사에 대한 비용부담이 늘어나는 만큼 무리한 경쟁은 억제돼 상위업체에게 오히려 유리할 것이다. 또한 택배운임 반등을 앞당길 수 있어 투자심리에도 긍정적이다.

특히 메가허브터미널과 같은 물류투자에 앞선 CJ대한통운은 원가경쟁력이 가장 높아 단기 비용부담은 제한적이다. 규제가 구체화될 경우 1위 시장지위를 확고히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수혜가 부각될 전망이다.


[박다빈 기자, dabining610@biztribune.co.kr]


<비즈트리뷴은 위 기사의 내용에 의거하여 행해진 일체의 투자행위 결과에 대하여 어떠한 책임도 지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