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 한-중 정상회담이후 전망은 - 현대차투자
화장품, 한-중 정상회담이후 전망은 - 현대차투자
  • 승인 2017.12.18 0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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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트리뷴] 현대차투자증권 조용선 연구원은 15일 화장품 산업에 대해 "상호호혜 교류협력 추진 합의를 통해 '그 간 중단된 협력을 재개'하기로 했다"며, "3불 원칙(사드 추가배치/미 MD체계 편입/한미일 군사동맹 추진 불가), 쌍중단(북핵 및 미사일 도발 중단과 한미연합훈련 중단), 쌍궤병행(비핵화프로세스와 평화협정 동시진행) 발언이 없었기 때문에, 다소 분위기가 격앙되었던 지난달 두번째 정상회담 당시보다는 호전된 상황"이라고 전했다.

조 연구원은 "중국 현지시장에서의 시장지위 재확대 개연성 역시 상존한다"며, "연말의 훈풍은 내년 현지 점유율 재반등에 대한 기대를 고조시키고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비록 선행된 주가상승으로 밸류에이션 부담이 높아진 상태이지만, 양국 관계 악화 이후 처음으로 펀더멘털 회복의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며, "지수 바텀 지지 및 추가 리레이팅을 기대하는 것도 무리하지 않다"고 조언했다.

다음은 보고서 내용이다.

■ 한-중 관계개선 합의 그 후, 제3차 정상회담 시사점

12/13~16 나흘간 문 대통령은 중국 국빈방문 중이며, 어제 시 주석과의 세번째 정상회담을 통한 4개 원칙 합의, 상호 호혜 교류협력 추진사항 합의, 주요 사항의 MOU체결 등 제반사항을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이 브리핑을 통해 공개했다.

시사점은 1)'북한 비핵화 포함한 제문제에 양국간 긴밀한 대화,협상'을 합의했다는 점에서 실질적인 외교관계 진일보로 평가되며, 2)향후 양자 및 다자 정상회의 지속은 물론, 정상 간 핫라인을 별도로 구축하기로 하여 '양 국간 쟁점사안의 지속적인 합의'가 가능하게 되었으며, 3)가장 고무적인 것은, 상호 호혜 교류협력 추진 합의를 통해 '그 간 중단된 협력을 재개'하기로 했다는 점이다.

이와 더불어, 이번 정상회담 에서는 지난 달 언급된 중국의 '양국 입장차'를 강조하는 발언이 자제되었다. 3불 원칙(사드 추가배치/미MD체계 편입/한미일 군사동맹 추진 불가), 쌍중단(북핵 및 미사일 도발 중단과 한미연합훈련 중단), 쌍궤병행(비핵화 프로세스와 평화협정 동시진행) 발언이 없었기 때문에, 다소 분위기가 격앙되었던 지난달 두번째 정상회담 당시보다는 호전된 상황이다.

시 주석 역시 회담 직후, 10/31 한중관계개선 협의 이후 최고의 모멘텀이라고 자평하며 현재의 분위기를 가늠케 했다. 화장품업종에 실질적으로 고무적인 것은, 한국항공포털에서 집계되는 중국 항공사 인바운드 관광객 수송실적이 12월 들어 전년동기 대비 -30% 중반 수준으로 집계되면서 현재까지 확인된 관광지식포털의 확정치보다 상당부분 완화된 낙폭을 시현했다는 점이다.

지난 3월에 시작된 한국 관광규제 이후 수 차례에 걸쳐 유커 인바운드 회귀에 대한 기대감 언급이 있었지만 실질적 데이터상으로 별다른 변동이 없었던 것에 비추어봤을 때 현 상황은 다소 긍정적이다.

다만 아쉬운 점이 있다면, 1)이미 내년 추정치에 '유커 인바운드 회복'에 대한 가정이 반영된 상태이고, 2)지난 한중관계 개선 협의문 발표 한 달 전부터 센티멘트가 회복되어 업종 밸류에이션 부담이 상존한 상태라는 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 기준의 센티멘트 대폭개선, 실질 펀더멘털의 회복이라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다. 지수의 바텀은 지켜줄 요인이 충분하다.


■ 브랜드사 ‘주력 모멘텀’ 훈풍, ODM사 ‘M&A 커버리지 확대’ 방향성

지난 한중관계개선 합의문에서 가장 아쉬웠던 대목은 중국이 한국의 사드배치 반대를 재천명하고, 한국 역시 사드가 중국 안보 해치지 않을 것이라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던 것이다. 실질적 갈등 요인이 해소되지 않은 채, 양국 각고의 노력 자세를 확인하는 차원에서 머물렀다.

그러나, 이번 정상회담을 통해 중국은 가장 근본적인 문제에 대한 간접적 언급만을 표명하고 자극적 발언을 최대한 피했다는 측면에서 상당히 진일보한 것이다.

중국은 여전히 한국의 사드배치 이면에 산적한 우려들 즉, 1)미국 MD에 한국이 편입될 것인가, 2)사드 후속 배치가 단계적으로 이뤄질 것인가, 3)한미일 군사동맹으로 진척될 것인가 등 자국의 안보이익과 직접적으로 관련된 사안을 주시하고 있다.

중요한 것은, 양국 관계 악화 이전에 한국의 브랜드사가 ‘주력 모멘텀’으로 삼아왔던 채널들에 직접적 수혜가 가능하다는 점이다. 향후 확인될 11월~12월 입국 관광객 데이터(관광지식정보시스템 기준)는 지난 4~10월 대비 상당 수준 완화된 낙폭을 보일 것으로 기대한다.

실제로 지난 10월 유커 입국데이터는 지난 3월 이후 처음으로 34만명을 웃돌았고 전년동기 대비 낙폭도 유의미하게 완화되었다.(7월 -69.3%, 8월 -61.2%, 9월 -56.1%, 10월 -49.3% YoY) 단일채널로서 아모레퍼시픽, LG생활건강 각 26.5%, 15%대 매출기여를 보이는 면세점 실적의 점진적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

중국 현지시장에서의 시장지위 재확대 개연성 역시 상존한다. 지난 해 7월부터 시작된 관계 악화의 여파로 올 한 해 동안 한국 코스메틱 계열사 전반적인 난항이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브랜드사 현지 성장세는 하향 조정되었고, 상대적으로 시세이도를 비롯한 일본 기업들이 반사이익을 누렸다.

연말의 훈풍은 내년 현지 점유율 재반등에 대한 기대를 고조시킨다. 아모레퍼시픽의 중국 현지시장 비중은 여전히 20%대 수준으로 실적 민감도가 높기 때문에 면세채널과 더불어 가장 중요한 핵심채널이다.

ODM사 역시 쉽지 않은 한 해를 보냈지만, 한국콜마홀딩스가 지난 9/27 소비자 유전자 정보를 바탕으로 맞춤형 제품을 개발하는 이원다이애그노믹스(EDGC) 지분을 10.8% 인수한데 이어, 코스맥스도 11/13 누월드 지분 100%를 인수하며 각각 ‘코스메슈티컬’과 ‘미주 커버리지 확대’라는 방점을 두고 있다. 여기에 내년 중국 실적 개선까지 가미된다면 펀더멘털과 중장기 모멘텀 공히 긍정적인 평가가 가능하다.

올해 들어 화장품업종지수는 1)3월 유커 관광규제라는 큰 타격 이후, 2)5월 한중 간 훈풍 기대감의 반영, 같은 달 면세사업체 실적 개선, 3)6~9월 양국 관계 냉각 지속과 업종 실적 악화, 4)그리고 금번 한중 관계 재정립 위한 협의문 발표 및 정상회담 성사라는 네 가지 큰 틀의 변곡점이 존재했다. 센티멘트의 지수 견인과 펀더멘털의 지수 압박이 교차된 형태이다.

현재 업종 시가총액은 약 61조원 수준으로 사드배치 결정이 발표된 전년 7월과 유사하며, 올해 한차례 리레이팅을 보였던 5월 수준도 넘어섰다. 업종 밸류에이션은 P/E 27.7x(12M Fwd.)으로 Historical 중상단 수준이다.

비록 선행된 주가상승으로 밸류에이션 부담이 높아진 상태이지만, 양국 관계악화 이후 처음으로 윤곽이 드러나는 펀더멘털 회복의 관점에서 지수 바텀 지지 및 추가 리레이팅을 기대하는 것도 무리하지 않다는 의견이다.


[박다빈 기자, dabining610@biztribune.co.kr]


<비즈트리뷴은 위 기사의 내용에 의거하여 행해진 일체의 투자행위 결과에 대하여 어떠한 책임도 지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