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대우 7천억 유상증자, 우려와 기대
미래에셋대우 7천억 유상증자, 우려와 기대
  • 승인 2017.12.17 2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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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트리뷴] 미래에셋대우의 7천억원 유상증자에 대해 기대와 우려가 엇갈리고 있다.

미래에셋대우는 1억3억주의 신형 우선주 유상증자에 나선다.

미래에셋대우는 지난 15일 이사회에서 신형 우선주 1억3084만2000주 유상증자를 결의했다.

확정 배당금 지급 조건으로 참가형 ·누적형 우의결권 우선주다.

권리대상자는 기존 보통주 주주와 우선주 주주다.

미래에셋대우는 이번 유상증자를 글로벌IB전략추진과 해외사업확장, M&A 추진 등 글로벌 경쟁력강화를 위한 선택이라고 설명했다.
미래에셋대우는 이달중 상장예비심사를 신청할 예정이다. 내년 1월말 신주가 배정되고 3월중 신주는 상장된다.
 
대신증권 강승권 연구원은 미래에셋대우의 선택에 대해 "자기자본 8조원 증권사에 허용되는 종합투자계좌(IMA)를 염두에 둔 의사결정"이라고 해석했다.

자기자본 4조원 이상 증권사에 허용되는 단기금융업무(발행어음)의 경우 자본시장법 360조에 의거 금융위원회의 인가 조건이 있지만, IMA의 경우 특별한 인가조건이 없기 때문이다. 공정위의 조사가 진행중인 만큼 미래에셋대우의 발행어음 업무 인가가 지연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IMA는 고객으로부터 예탁받은 자금을 통합하여 기업신용공여 등 금융위원회가 정해 고시하는 기업금융 관련 자산 등에 운용하고 발생수익을 고객에게 지급하는 것을 목적으로 개설하는 계좌를 지칭한다. IMA 수탁금의 70%이상을 기업금융관련자산에 운용하고 구체적 비율산정 및 충족여부는 금융위원회에서 정한다.

 

강 연구원은 "최대주주인 미래에셋캐피탈의 지분율이 18.62%로 높지않아 의결권 희석을 만들지않기 위해 우선주를 선택했다고 보이는데, 확정 배당금 지급조건을 통해 유상증자 성공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된다"고 내다봤다.

그는 "미래에셋캐피탈이 여전법상의 규제(계열사 지분가치가 총자산의 50%이하)를 받고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소액주주들의 참여도 상승은 미래에셋캐피탈의 잠재적 부담요인을 축소시킬수 있다"고 덧붙였다.

강 연구원은 "우선주 자본을 제외한 자기자본을 보통주 주식수로 나누어서 BPS를 산출하는 만큼 BPS상의 변화요인은 미미하다. 다만, EPS 산정시 확정 배당을 이자비용으로 간주하여 제외시켜야하는 만큼 보통주 주주입장에서는 DPS가 감소된다"고 말했다.

그는 "배당수익률만 적정하다면 이번 유상증자는 성공할 가능성이 높다. IMA사업에 대한 기대감이 발생할 수 있다"면서도 "지배구조 개편에 대한 시장 및 감독당국의 요구가 커질 수 있으며 IMA 세부 규정을 정하는 감독당국의 보수적 관리로 사업의 실효성이 저하될 우려도 존재한다"고 분석했다.

교보증권 박혜전 연구원은 이번 유상증자에 대해 "국내 증권사 최초로 자기자본 8조원의 상징성이 유의미하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IMA를 할 수 있는 유일한 금융투자업자로서 향후 추가 수익증가에 대한 기대감이 분명히 존재하며 이번 결정으로 우려로 남았던 추가적 유상증자에 대한 불확실성이 해소되었다"고 진단했다.

NH투자증권 원재웅 연구원은 "IMA계좌는 실적배당상품으로 은행 계좌에 대한 대항마로 활용될 수 있다. 운용성과에 따라 은행 정기예금보다 높은 수익률을 제시할 수 있으며, 발행한도가 없고, 증권사가 원금보장을 해주는 매력이 있다"며 "그러므로 개인의 은행 자금이 증권사로 이동하는 Money Move의 시발점이 될 수 있다는 측면에서 상당히 강력한 무기라고 판단된다"고 진단했다.

그는 "다만, 운용자산의 70% 이상을 기업금융자금으로 운용해야 한다는 제한이 있으며 원금을 증권사가 보장해야 하므로 만약 운용 손실이 발생하면 증권사가 엄청난 리스크를 떠안을 수 있다는 단점이 있다"고 덧붙였다.

원 연구원은 "공정위 일감 몰아주기 조사 착수에 따른 투자심리 악화가 우려된다. 압도적인 초대형 IB 증권사로 발돋움 하였으나 공정위 조사가 끝나기 전까지 발행어음 인가가 미뤄지고 있는 상황이고, 공정위 조사 결과에 따른 후속조치로 그룹 지배구조가 어떤 식으로 바뀔지에 대한 예측이 어렵다"고 우려했다.

[윤민경기자 bnb826@biztribun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