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창업열풍②] 중국의 20대, 취업 대신 '창업'한다
[中창업열풍②] 중국의 20대, 취업 대신 '창업'한다
  • 승인 2017.12.05 0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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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의 공유오피스 모습 | 출처: hackernoon.com
 
[비즈트리뷴] 최근 중국에서는 20대 '젊은 사장님'들이 늘어나고 있다. 

중국 정부가 지난 '대중창업 만중창신'(大衆創業 萬衆創新·모두가 창업을 통해 혁신에 참여한다)이라는 슬로건 하에 창업을 적극 장려한 결과다.

여기에 중국의 스타트업의 대표적인 성공사례인 마윈 알리바바 회장 등이 적극적으로 청년들의 멘토 역할을 하고, 자금 지원을 하고 있다는 점도 중국의 혁신생태계 조성에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포브스 차이나가 발표한 '포브스 선정 30세 이하 대표 기업인 30'에 따르면 중국에서 최근 설립된 300개 기업 대표의 평균 연령은 27.2세. 

글로벌창업모니터(GEM) 역시 중국의 창업에서 젋은 청년들이 차지하는 비중은 41.67%에 달한다고 밝혔다. 

■ 마윈 알리바바 회장, '제 2의 마윈' 양성 나서 

▲ 마윈 알리바바 회장 | 출처: independent.co.uk
 
단돈 2000달러에서 시작해 알리바바를 중국 대표 기업 중 하나로 성장시킨 마윈 회장은 창업꿈나무들의 롤모델인 동시에 실제 든든한 멘토 역할을 담당한다. 

마윈 회장은 지난 2015년 동료 기업과들과 함께 창업인재 육성을 위한 창업사관학교인 후판(湖畔)대학을 항저우에 설립했고, 경진대회 등을 통해 우수 아이디어를 가진 청년에게는 자금적인 지원을 하고 있다. 

한 예로 지난달 23일(현지시간) 개최된 '2017 점프스타터 경진대회'를 통해 선발된 3개 팀에게 알리바바그룹은 총 300만달러의 상금을 수여했다. 

■ 中, 평균 창업 비용 낮아…"실패해도 괜찮아"

중국 젊은이들은 창업에 도전할 때, 한두번 실패하더라도 괜찮다는 인식을 가지고 있다. 

한번의 창업 실패로 신용불량자가 되지는 않기 때문인데, 중국에서는 스타트업의 평균 창업비용은 비교적 낮고 정부 지원금은 높다. 

GEM 자료에 따르면 중국의 스타트업 초기 설립 비용은 11만3000위안(약 1857만원)으로 미국의 122만2000만위안보다 낮다.

여기에 취업하기 어려운 사회적 분위기도 창업붐 조성에 일조하고 있다. 

비지니스인사이더는 "중국 대학 졸업생의 20~30%는 창업을 고려하고 있다"며 "취업시장이 침체되어 있는 가운데 연봉도 낮아 취업을 해도 삶이 나아지지 않는다는 인식이 있다"고 설명했다. 

■ 창업, 취업 대신?…스타트업 성공률은 10%

즉, 취업이 되지 않아 창업을 선택할 수 밖에 없는 청년의 비율이 늘어나면서 중국의 젊은 창업열기에 대한 우려섞인 반응도 나오고 있다.

차이나모닝포스트는 "최근 일부 지방 정부는 대학생들에게 공부걱정은 말고, 아이디어만 있으면 창업에 나서도 된다며 휴학까지 독려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세계적으로 스타트업의 성공률은 10% 정도로 매우 낮다"며 "중국 역시 예외가 아니기에 앞으로 3년 후, 스타트업의 줄도산 문제 등이 커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제 2의 알리바바, 샤오미가 될 것이란 '상상'만으로 창업에 뛰어들어서는 안된다는 지적이다. 

[김민지 기자 minji_yustina@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