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中 디디추싱, 올해 1분기 적자 대폭 줄여…비결은?
[공유+] 中 디디추싱, 올해 1분기 적자 대폭 줄여…비결은?
  • 문상희 기자
  • 승인 2023.08.06 0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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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The Drum
출처: The Drum

중국 승차공유업계 거물 디디글로벌(Didi Global, 이후 디디)이 늘어난 승차 수요에 힘입어 지난 1분기 손실폭을 대폭 줄였다.  중국 내 경쟁이 과열된 가운데, 규제당국이 디디 측에  데이터 위법 수집 및 보안 조치 미흡으로 약 12억 달러(한화 약 1조 5,696억 원)에 달하는 벌금을 부과한 이후 수달 만의 성과다.

■ 회복된 일일 승차 수요…어려움 딛고 1위 수성하는 디디 

디디 측에 따르면, 올해 1분기 12억 위안(한화 약 2,184억 원)의 손실을 기록했고, 이는 전년 동기 대비 93% 개선된 수치다. 1분기 수익은 전년도 동기 358억 위안보다 19.1% 상승하여 427억 위안을 기록했다. 지난 1월 음력 설 연휴 기간 동안 신통찮았던 수요가 다시 활기를 띠며 일일 승차 이용량이 빠르게 회복된 덕으로 분석된다.

디디의 주요 시장은 중국 본토로, 내수 사업 규모는 전년대비 18.7% 증가하여 390억 위안, 글로벌 사업 규모는 40.7% 성장하여 17억 위안에 달한다. 지난해 1분기 내수 사업 조정 EBITDA는 62억 위안의 손실을 기록한 데 반해, 올해 동기에는 10억 위안의 흑자를 냈다. 지난해 1분기는 규제당국으로부터 조사를 받던 시기에 해당하며, 그 해 7월 막대한 금액의 벌금이 공식적으로 부과된 바 있다. 

출처: Handout/SCMP
출처: Handout/SCMP

1분기 디디의 약진은 1년에 걸친 당국의 사이버보안 조사와 당국의 규제 조치에도 불구하고 중국 내 승차공유 시장을 어떻게 계속해서 지배하는지를 보여주었다. 중국 사이버공간관리국(CAC)은 지난 해 7월 디디가 불법 데이터 수집을 포함하여 총 16개 항목을 위반했다고 밝혔다.

■늘어난 수요만큼 심화된 경쟁…빅테크 대전 중인 중국 승차공유 시장 

당국의 조사와 함께 신규 회원 등록이 중단되고 앱스토어에서 퇴출되었던 디디는 근 18개월만인 올해 1월이 되어서야 규제가 해제되었다. 그렇게 올해 시장으로 복귀했지만, 부진한 거시경제 상황과 메이투안(Meituan), 화웨이(Huawei Techonologies), 텐센트홀딩스의 위챗(WeChat), 바이트댄스가 소유한 도우인(Douyin) 등을 비롯한 빅테크 기업들과의 심화된 경쟁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었다. 

중국교통국의 통계에 따르면, 올해 5월 말 기준 중국 내 사업면허를 획득한 승차공유 플랫폼은 총 313곳으로, 디디가 사이버보안 조사를 받기 전인 지난 2021년 6월 236곳에 비해 70여개 늘었다. 

한편, 지난 2021년 6월 30일 ‘디디 글로벌’이란 이름으로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기업공개를 신청한 후 44억 달러를 조달했던 디디는 당국의 눈밖에 나면서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스스로 상장폐지를 결정했으며, 이후 지난해 6월에는 장외거래를 시작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