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보스 2023] 尹대통령, "신뢰할 수 있는 국가들과 연대·협력"
[다보스 2023] 尹대통령, "신뢰할 수 있는 국가들과 연대·협력"
  • 이은지 기자
  • 승인 2023.01.20 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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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 ㅣ SBS벙송화면 캡처

윤석열 대통령은 19일(현지시간) 스위스 다보스에서 개최되고 있는 ‘2023 세계경제포럼(WEF, 이하 다보스포럼) 단독 특별 연설에서 상호 신뢰할 수 있는 국가들과의 연대·협력 의사를 피력했다. 한국 대통령이 다보스포럼에서 대면 연설을 한 것은 2014년 박근혜 전 대통령 이후 9년 만이다.

윤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지금 세계는 경제의 불확실성과 복합위기에 놓여 있다. 팬데믹과 지정학적 갈등, 기술 패권 경쟁과 다자무역체제의 퇴조에 따라서 공급망이 분절화 양상을 보이며 재편되고 있고 우크라이나 전쟁은 공급망의 교란을 더욱 가중시켰다”고 말했다. 이어 “백신과 의약품은 물론 산업의 기반인 반도체와 핵심 광물, 인류에게 꼭 필요한 식량과 에너지 자원 등의 공급 충격이 광범위한 분야로 확대됐다”며 “이러한 공급망의 재편 과정에서 안보, 경제, 첨단기술에 관한 협력이 국가들 사이에서 패키지로 운용되면서 블록화되는 경향이 더욱 강해졌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가장 시급한 것은 호혜적 연대를 바탕으로 한 공급망의 복원력 강화”라며 “공급망의 복원력 강화 역시 자유와 연대라는 정신을 바탕으로 풀어나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튼튼한 연대를 통해 복원력 있는 공급망을 구축하고 세계시민의 공존을 추구해야 한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대한민국은 반도체, 이차전지, 철강, 바이오 분야에서 세계 최고의 생산 기술과 제조 역량을 보유한 글로벌 공급망의 핵심 파트너가 될 것”이라며 “보편적 규범을 준수하면서 서로 신뢰할 수 있는 국가들과 함께 공급망의 안정을 위해 연대하고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윤 대통령은 최근 한국 정부가 발표한 인도·태평양 전략을 언급하며 “자유, 평화, 번영을 염원하는 나라들과 함께 협력하고 혁신하겠다는 의지를 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협력적이고 포용적인 경제기술 생태계를 조성해 인류의 공동 번영에 이바지 할 것”이라고 했다.

또 윤 대통령은 기후위기 극복 관련해서는 “화석 연료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면서 에너지 안보를 강화하기 위한 핵심 수단으로써 ‘원자력 발전’과 ‘청정 수소’에 주목해야 한다”며 “우리 정부는 원전 확대로 탄소중립을 체계적으로 추진할 것이며, 이를 통해 에너지 안보를 강화할 것임을 표명한 바 있다. 대한민국은 세계적 수준의 원전 기술력과 시공, 또 운영 역량을 가지고 있으며 탄소중립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원전 기술이 필요한 나라들과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청정 수소는 미래 에너지의 게임 체인저로써 주목받고 있다”며 “수소는 철강, 화학, 해운 등 감축이 어려운 분야에서 탄소배출 저감의 해결책을 제시함으로써 탄소중립의 목표를 달성하는데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청정 수소 인증 제도의 설계, 수소의 생산, 활용, 유통에 관한 표준과 인센티브 정책을 마련하는데 있어 국제사회가 긴밀히 소통해 나가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윤 대통령은 국가 간 보건 격차 해소, 디지털 질서 정립의 필요성도 강조했다.

보건 격차에 대해 윤 대통령은 “한국의 보건위기 대응 경험과 성과를 공유하고 팬데믹 대응 역량의 국가 간 격차 해소를 위한 국제사회 노력에 동참하겠다”며 “신종감염병 대응을 위한 국제협력을 주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디지털 격차와 관련해서는 “대한민국은 디지털 권리장전을 마련해 글로벌 디지털 질서의 정립에 기여할 것”이라며 “디지털 기술과 경험의 공유와 확산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대한민국의 정부의 데이터와 민간의 서비스를 결합한 디지털 플랫폼 정부를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