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현대아울렛 화재원인은? 화물트럭 배기구에 종이박스 불붙어
대전 현대아울렛 화재원인은? 화물트럭 배기구에 종이박스 불붙어
  • 이은지 기자
  • 승인 2022.12.27 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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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월26일 발생했던 대전 현대프리미엄아울렛 화재 사고는 지하주차장에 정차돼 있던 화물차에서 나온 고온 배기가스 탓에 차량 근처에 쌓여 있던 박스 적재물에 불이 붙어 시작한 것으로 조사됐다. 

대전경찰청 강력범죄수사대는 26일 대전경찰청에서 브리핑을 열고 화재 원인에 대한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감정 결과를 발표했다. 국과수는 경유차인 사고 차량에 장착된 매연여과장치(DPF)가 매연을 제거하기 위해 고온으로 출력을 높인 상황에서 이와 연결된 배기구가 높은 열을 받은 것으로 분석했다.

당시 지하주차장 1층 하역장 바닥에는 폐박스가 여러 겹으로 쌓여 방치돼 있었고 화물차가 이를 밟고 올라서 시동을 켠 채 정차 중이었다. 이에 DPF에서 발생한 고열이 배기구로 옮겨갔고 이 고온의 배기구에서 나온 배기가스가 주변의 폐종이 등과 맞닿으면서 발화한 것으로 판단됐다.

또 소방설비 로그 기록 분석 결과 화재 당시 발화부 주위의 스프링클러도 정상 작동하지 않은 것으로 경찰은 확인했다. 당시 화재 진압에 참여한 일부 소방대원으로부터 스프링클러가 작동하지 않았다는 증언이 나왔는데 발화지점 스프링클러는 작동하지 않고 다른 곳에서만 일부 작동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은 “소방시설 정비로 꺼놓은 것으로 확인했으나 주체와 시점 등 구체적인 상황에 대해서는 아직 언급할 수 없다”고 말했다.

경찰은 현재까지 현대프리미엄아울렛 대전지점장 등을 포함해 모두 13명을 업무상 과실치사상 등 혐의로 입건한 상태다. 대전점 현대아울렛 관계자 6명, 소방관리업체 4명, 보안관리업체 3명 등이다. 현대백화점 본사 관계자, 소방점검 관계자 등도 관리소홀 등 주의 의무 위반 여부 등을 토대로 추가 입건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이번 화재로 7명이 숨지고 1명이 중상을 입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