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대표 전대룰 100% 전환...민주당은?
국민의힘 대표 전대룰 100% 전환...민주당은?
  • 이은지 기자
  • 승인 2022.12.20 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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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석 국민의힘 비대위원장 

국민의힘이 현행 당원투표 70%·일반국민 30%인 당대표 선출 규정을 당원투표 100%로 변환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전당대회 룰 개정을 단행했다. 또 국민의힘은 유승민 전 의원을 견제하기 위해 당내 경선 여론조사에 역선택 방지 조항도 넣은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는 19일 오전 회의에서 대표 선출규정을 ‘당원 투표 100%’로 바꾸기로 의결하고, 20일 상임전국위·23일 전국위원회 회의를 거쳐 전대룰 변경을 결정키로 했다.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념과 철학 목표가 같은 당원들이 대표를 뽑는 것은 당연하다”며 “비당원 여론조사 병행은 합리적이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당원의 총의를 확인하고 당 대표의 대표성을 제고하기 위해 결선투표제를 도입하는 방안을 냈다”고 했다. 결선투표제는 최다 득표자의 득표가 50%를 넘지 않을 경우 1차 투표의 1,2위 후보가 재차 투표를 진행한 후 다수 득표한 후보자가 당선되는 방식이다.

또 정 위원장은 당내 경선 여론조사에 국민의힘 지지자와 지지 정당이 없는 자만을 대상으로 하는 역선택 방지 조항을 개정안에 넣었다고 설명했다. 이는 유 전 의원의 당 대표 당선 가능성을 차단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전당대회 룰 변경에 당내에서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김웅 의원은 “환대는 물에 새기지만 천대는 돌에 새긴다”며 “국민을 버리고 권력에 역행한 오늘을 국민은 기억할 것”이라고 했고, 허은아 의원도 “혹시나 했는데 역시나인 것 같다. 저는 당이 돌이킬 수 없는 길을 가고자 하는 것을 분명하게 반대한다”고 말했다.

또 야당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이어졌다. 더불어민주당은 사실상 유승민 방지룰이라며 여론조사 비율을 국민과의 소통을 끊겠다는 선포라고 비판했다. 장경태 민주당 최고위원은 “보통 집권여당은 당심보다 민심 반영 비율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기 마련인데 이제 국민과의 소통을 끊겠다는 선포와도 같다”고 했고, 정청래 최고위원도 “전두환 체육관 선거로 돌아가겠다는 것”이라며 “당원이 아닌 국민의 의견은 필요없다는 윤석열식 신종 독재가 막을 올렸다”고 지적했다.

한편 민주당은 지난 10월 전당대회에서 룰을 변경했다. 기존에는 대의원 45%, 권리당원 40%, 일반 국민 10%, 일반당원 5% 등 당심 90%에 일반 국민 여론 10%를 합산하는 방식이었으나 전당대회준비위원회(전준위)가 이를 대의원 30%, 권리당원 40%, 일반 국민 25%, 일반당원 5%로 확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