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자식 또래의 젊은 친구들을 보면 ‘단군 이래 최고 스펙’ ‘역사상 가장 똑똑한 세대’라는 말이 실감이 됩니다.
이들은 세상에 태어날 때부터 ‘연결’되어 있었습니다.
부모 손에 스마트폰이 들려 있는 걸 보면서 자랐습니다.
이들은 놀 때는 물론 학교 숙제를 할 때도 항상 노트북 컴퓨터,태블릿PC,스마트폰을 다양하게 활용합니다.
이들에게 스마트 기기는 장난감이자 학습도구이며 쇼핑카트인 동시에 은행도 되고 어떤 땐 동아리 모임이자 놀이 공간이기도 합니다.
그보다 조금 앞선 밀레니얼세대만 해도 성장기에 인터넷으로 무언가를 검색하려면 랜선이 연결된 PC 앞으로 가야 했지만 MZ세대는 손에 든 휴대폰과 태블릿이 언제나 ‘온’상태이고 궁금한 것을 찾아보고 문제를 해결합니다.
즉 MZ세대에게 모바일 기기는 사전이고 도서관이며 ‘뇌의 아웃소싱’,심하게 말하면 신체의 일부나 다름없습니다.
그런데 바로 이 지점에서 문제가 발생합니다.
어떤 정보나 지식을 곧바로 검색해 알아낼 수 있는 능력을 형성해 준 성장과정과 학습환경은 정보와 지식이 연결되는 방식,즉 텍스트와 텍스트를 연결하는 맥락(Context)에 대한 이해력이 기성세대보다 떨어지게 만들었습니다.
이전 세대는 도서관에서 자료를 찾고 참고문헌을 뒤지면서 내가 찾는 정보가 어떤 지식의 연결망,맥락 안에 존재하는지 자연스럽게 깨우칠 수 있었습니다.
정보와 지식 검색이 용이하지 않았던 만큼 갖고 있는 데이터로 인과관계를 고민했으며 깊이 생각했습니다.
검색만큼 사색도 중요했다는 얘기입니다.
반면 모든 정보가 인터넷에 있고 언제나 유용한 정보와 지식을 골라낼 수 있는 능력을 갖게 된 MZ세대에게 지식의 계보를 그려가는 과정은 생각보다 쉽지 않습니다.
이런 약점은 일상 업무에서 드러날 때가 많습니다.
특정 문제에 대해 오래 분석하고 일의 맥락을 이해하며 의미를 파악하는 걸 어려워합니다.
반드시 필요한 일이지만 성과가 금세 드러나지 않는 업무는 기피합니다.
또 주로 텍스트와 이모티콘을 활용한 채팅으로 소통하고 음성이나 직접 대화하는 커뮤니케이션에 익숙하지 않으니 상대방의 표정과 목소리로 상황을 파악하는 것도 잘 못합니다.
그렇다고 이들이 무능한 것은 아닙니다.
다른 측면에서 강점이 있을 뿐입니다.
이들이 가진 놀라운 정보 검색력과 유용한 지식의 빠른 취득력을 활용하려면 예전에는 맥락상 다 이해했을 거라고 여겼던 부분을 차근차근 설명해줘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