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시론]105년 만의 폭우? 500년 만의 가뭄?  
[경제시론]105년 만의 폭우? 500년 만의 가뭄?  
  • 안영진 이코노미스트
  • 승인 2022.08.15 2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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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경제와 금융시장의 Main stream에서는 인플레이션 피크아웃과 Fed의 속도 조절 기대를 즐기고 있다. 여전히 베어마켓에서의 랠리로 보는 경향이 강하지만 랠리는 랠리다. 그 사이 최근 1개월 동안 달러화도 2.7% 빠졌으니 금리와 유가의 하락과도 좋은 호흡을 보인 셈이다. 

신경이 쓰이는 것은 기후 현상이다. 당장 이번 주 우리나라에는 또한번 물폭탄이 예고되고 있다. 지구 반대편 유럽에서는 날씨도 정 반대인가보다. 우리나라는 현재 105년 만에 찾아온 폭우지만, 유럽은 500년 만에 최악의 가뭄을 겪고 있다. 지난 8/12에 발간했던 ESG Wannabe “글로벌 폭염과 가뭄에 주목받는 물 ETF(https://han.gl/ovaPp)”도 이러한 팩트체크에 기반했다. 대표적으로 독일의 젖줄인 라인강의 수위가 문제되는데 서유럽 내륙 수상 운송의 80%, 독일 내 천연가스, 석탄, 원유 등 에너지 운송의 30%가 이 라인강을 통해 이뤄지기 때문이다. 

이 문제는 2가지 측면에서 금융시장에 미칠 영향을 모니터링해야 한다. 첫째는 계속되는 달러 강세다. 우리가 반복적으로 언급하는 바와 같이 주식시장의 추세적 상승을 위해 필요한 조건은 달러 약세인데 유로화가 이를 소화시키지 못한다면(우리는 아직 어렵다고 본다) 최근 한달 2.7% 하락한 달러화의 약세 동력이 제어될 것이다.

둘째는 인플레이션(스태그플레이션)이다. 이제 겨우 인플레이션이 피크아웃할 것이라는 안도가 생겨났을 뿐이다. 그런데 안 그래도 어려운 유럽 경제에 물류 차질이 더해지면 가격(P)이 올라가는 것 뿐만 아니라 생산량(Q)도 더 정체될 수 밖에 없다.
 
유럽 주요국에 대한 러시아의 에너지 공세는 첩첩산중이다. 아직 무더운 여름이지만 곧 날씨가 선선해 지면 다가올 겨울철 난방 수요 압박이 현실로 다가올지 모른다. 경기와 인플레이션, 달러 모두 요주의 대상이다. 메인스트림에서는 위험자산에 안도를 주고 있지만 또다른 쪽에서는 악재가 쌓인다. 귀한 물에 대해서는 계속 관심을 가져보자.

[SK증권 안영진 이코노미스트]  

안영진 이코노미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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