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동 의혹] 김만배, 검찰소환되나...드러나는 주모자들
[대장동 의혹] 김만배, 검찰소환되나...드러나는 주모자들
  • 정진우 기자
  • 승인 2021.10.05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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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동 의혹의 핵심인물 김만배씨. 사진=연합뉴스
대장동 의혹의 핵심인물 김만배씨. 사진=연합뉴스

대장동 개발의혹의 중심에 서 있는 김만배씨(전 머니투데이 부국장, 화천대유 대주주)에 대한 검찰소환이 초읽기에 들어갔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검찰이 검찰이 대장동 개발 로비·특혜 의혹의 핵심인물인 유동규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을 구속했기 때문이다.     

5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은 지난 3일 유동규 전 본부장을 구속했다. 그가 받고 있는 혐의는 성남도시개발공사에 수천억원대의 손해를 끼친 배임 혐의와 8억원 상당의 뇌물 수수이다. 

유동규 전 본부장은 김만배씨로부터 사업추진 초기부터 예상 이익의 25%를 약속받은 것으로 검찰은 보고있다. 특히 유동규 전 본부장은 지난 1월 예상이익 700억원 가운데 전셋집 마련 등을 위해 5억원을 서둘러 받은 것으로 보고 있다. 물론 유동규 전 본부장은 혐의를 전면 부인하는있다. 그럼에도 검찰은 관련자 추가조사, 증거확보를 통해 뇌물을 준 김만배씨를 소환한다는 계획이다. 

김만배씨 측은 아직까지는 검찰 소환요구를 받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뇌물공여약속'에 대해  "조사받을 예정이고 수사 상황에 관한 일이라 답변하기 곤란하다"고 말하면서도 "아직 검찰에서 소환 요구를 받은 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김만배씨는 이에앞서 서울 용산경찰서에 출석할 당시에는 "불법 로비는 전혀 없었다"고 강력 부인한 바 있다. 

김씨는 뇌물공여의혹 외에도 정치권·법조계 인사들에게도 로비를 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로비의혹이 구체적으로 드러날 경우, 이 사건은 '대장동게이트'로 발전, 대선정국을 강타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검찰은 이미 천화동인 5호 정영학 회계사가 제출한 녹취록을 손에 쥐고 있다. 이 녹취록에는 김만배씨가 대장동개발사업 성공을 위해 경기도의회 의원, 정치인과 법조인 등을 상대로 350억원을 어떻게 지출했는지 구체적으로 언급되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곽상도 의원의 아들 병채씨가 어떤 명분으로 50억원이라는 거금을 퇴직금 명복으로 수령하게 됐는지, 박영수 전 특별검사의 딸이 어떤 자격과 명분으로, 화천대유 소유 아파트를 분양받게됐는 지에 대해서도 수사할 계획이다. 동시에 김만배씨가 대장동 아파트 분양업체 대표 이모씨에게 보낸 100억원의 성격이 무엇인지, 그 자금의 최종 도착지도 파헤친다는 계획이다.  

검찰은 김만배씨 외에 유동규 전 본부장에게 3억원을 건넨 것으로 드러난 위례신도시개발 사업자 정모씨도 소환할 예정이다.  2013년 당시,  위례신도시 개발 사업에 민간사업자로 참여한 시행사는 '푸른위례프로젝트'였고, 이 시행사의 자산관리회사는 위례자산관리였다. 대장동 개발사업과 비유하자면, '성남의뜰'(시행사)과 화천대유(자산관리)인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