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다이어리] 개꿈? 대박꿈?
[생각다이어리] 개꿈? 대박꿈?
  • 신형범 칼럼리스트
  • 승인 2022.02.17 22: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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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전 잠을 깨서 오늘 복권을 사야겠다고 마음먹었습니다.
돈을 주고 복권을 샀던 기억은 내가 결혼한 해에 대전엑스포에 갔을 때 동서 내외와 재미삼아 샀던 '엑스포복권'이 마지막입니다.
갑자기 복권을 사겠다고 마음을 먹은 건 그 놈의 꿈 때문입니다.

사실 나는 그동안 꿈을 잘 꾸지 않았습니다.
아니, 정확히 말하면 꿈을 꾸었지만 기억하지 못했습니다.
사람은 누구나 꿈을 꾸지만 잠에서 깨기 직전이나 여러 가지 꿈 중에서 가장 강렬한 것만 기억할 뿐 대부분은 기억하지 못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입니다.

그런데 나이를 먹어서인지 요즘은 꿈을 자주 꿉니다.
드물게 생각 나는 꿈은 대부분 개꿈이더니 꿈도 연륜이 쌓여서인지 요즘은 제법 신통한 꿈을 꾼 적도 있습니다.
한동안 연락이 끊어진 사람에게서 뜬금없이 소식이 오는가 하면 뭔가에 쫓기며 다급한 꿈을 꾸면 걱정거리가 생깁니다.
옜날 할머니들이 아침만 되면 간밤의 꿈 해몽에 집착했던 이유를 조금은 알 것도 같습니다.

그래서 내가 어떤 꿈을 꾸었냐 하면, 지금은 고인이 된 내가 유일하게 좋아하고 존경한 전직 대통령이 나타난 겁니다.
멀리서 나를 향해 오는 그가 활짝 웃으면서 '요즘 어떻게 지내냐'며 나에게 악수를 청하는 것이었습니다.
마치 오랜 친구를 대하듯이.
세상 모든 근심을 놓아버린 듯한 편안한 그의 얼굴을 보는 순간 나는 눈물을 왈칵 쏙으며 그가 내민 손을 잡았습니다.

그러면서 나는 "편안하시냐?,몸은 괜찮으시냐?"고 안부를 물었던 것 같습니다.
그러자 대통령은 자기가 번호를 몇 개 부를 테니 받아 적으라고 내게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진짜로 번호를 부르는 겁니다.
그 순간 나는 꿈에서 깻는데 인상이 너무 강렬하고 또렷해서 나는 이게 꿈이 아닐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잠시 했습니다.

복권을 사라는 애기는 없었지만 나는 직감적으로 로또복권을 떠올렸습니다.
역대 복권 당첨자들이 흔히 조상님,대통령,돼지,용,똥 같은 것들과 관련된 꿈을 꾸었다는 기사를 본 것 같습니다.
만약 내가 오늘 잊어버리지 않고 복권을 사고, 또 산 복권이 당첨이 된다면 해보고 싶었던 일들을 실제로 실행에 옮길 생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