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다이어리]  아메리카노 한잔 원가는
[생각다이어리]  아메리카노 한잔 원가는
  • 신형범 칼럼리스트
  • 승인 2022.02.09 22: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다른 물가들이 줄줄이 뛰는데 커피라고 가만 있을리 없습니다.
엊그제 광황문에서 스타벅스에 들러 자주 마시던 아메리카노 톨사이즈를 4500원에 결제햇습니다.
얼마 전 까지는 4100원이었는데 말입니다.

스타벅스를 시작으로 투썸플레이스,커비빈,할리스 등 대형 프렌차이즈 커피전문점들이 연달아 가격을 올렸습니다.
아메리카노 벤티사이즈는 5500원이 됐습니다.
복잡하고 괴상한 외국어나 과일이름이 더 붙어 음료 이름이 복잡해지면 6천원을 훌쩍 넘어 웬만한 한 끼 밥값에 이릅니다.

그러면 커피 한 잔의 원가는 얼마나 될까요? 사업자가 아닌 보통 사람이 정확한 원가를 알 수 없겠지만 상장기업이라면 재무제표를 근거로 추정해 볼 수는 있습니다.
이 쪽 업계를 잘 아는 사람이 2020년 스타벅스 재무제표를 바탕으로 커피 한 잔 가격을 계산해봤다고 합니다.

그에 따르면 커피 한 잔을 만들고 판매하는 데 들어간 원 부재료 값은 1000원 정도로 추산합니다.
원재료에는 원두와 각종 첨가물,일회용품까지 포함됩니다.
소모품비를 제외하면 커피 한 잔의 원두 가격은 500원 정도로 보는 게 일반적입니다.

비용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건 인건비입니다.
재무제표상 종업원과 관련된 비용은 모두 34%에 달하는데 커피 한 잔에 1500원의 인건비가 초함됐다는 게산이 나옵니다.
스타벅스는 키오스크나 진동벨을 사용하지 않아 직원이 많이 필요하기 때문에 다른 프렌차이즈에 비해 인건비 비중이 더 높은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매장 임대료 및 감가상각비 비중도 한 잔 당 1100원 정도 차지합니다.
이 밖에 지급수수료,세금 및 기타 비용은 18%로 한 잔 당 750원,결론적으로 커피 한 잔의 원가는 4350원 정도입니다.
커피 한 잔 가격을 음료 가격대의 중간 값인 5천원으로 보면 커피 한 잔 당 650원 정도 남는 꼴입니다.

이는 업계 1위 스타벅스의 재무제표를 기준으로 뽑은 게산입니다.
상대적으로 영세하거나 저가 커피점들은 저렴한 임대료와 인건비 등으로 가격조건을 맞추겠지요.
담뱃값이 올랐다고 하루아침에 담배를 끊을 수 없듯이 커피값이 뛰었다고 당장 끊을 수도 없습니다.
이래저래 힘든데 주머니 사정만 더 나빠지게 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