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경기도지사 선거구도의 윤곽이 나왔다. 국민의힘 후보에는 김은혜 의원이 유승민 전의원을 제압했다. 더불어민주당은 내부 경선에 본격 돌입했다. 김동연 전 부총리, 안민석 의원, 조정식의원, 염태영 전 수원시장이 경선에 뛰어들었다. 현재로서는 김 전 부총리가 여론지지도 1위를 달리고 있다. 민주당 후보는 이달 30일 확정될 예정이다. 경기도지사 선거의 타크호스는 강용석 변호사다. 그는 당초 국민의힘에 입당한뒤, 내부 경선을 추진했으나 이준석 대표 등에 의해 입당이 좌절됐고, 차선책으로 사실상 무소속 출마를 선언한 상황이다. 강 변호사는 다만, 국민의힘 김은혜 후보와 단일화를 제안해 보수표 분열은 피한다는 전략을 세워놓고 있다.  

■국민의힘 김은혜, 유승민 전의원 눌렀다 

김 의원은 국민의힘 내부 경선에서 52.67%, 유 전의원은 44.56%의 여론조사 지지율을 거둔 것으로 알려졌다. 경선 초반만해도 유 전의원이 대선주자급이라는 무게감에 힘입어 낙승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김 의원이 이른바 '윤심'을 등에 업고 추격전에 나섰고, 결국 국민의힘 후보자리를 꿰차게됐다.

MBC방송 앵커 출신인 김 의원은 경기 성남시 분당갑 지역구의원으로, 지난해 대장동 사건이 본격화되면서 인지도를 끌어올렸다. 이명박 정부당시 청와대 대변인을 맡기도 한 김의원은 뚜렷한 계파색이 없었으나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대변인을 맡으며 이른바 '윤석열의 사람들'이라는 그룹에 안착한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김 의원은 22일 경선결과이후 기자회견에서 "민주당 어떤 후보가 나와도 이길 자신이 있다"고 자신감을 피력했다. 그는 "경기도를 한국의 라데팡스(La Defense·파리 외곽 국제업무지구)로 만들겠다. 경기지사가 누군가의 정치적 구름판이나 재기를 위한 발판이 돼선 안 된다. (김은혜가) 경기도의 위상을 되찾고 대한민국 최고 경제수도로서 영광을 되찾을 수 있는 유일한 후보"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배신의 정치'라는 불명예를 안고있는 유승민 전 의원은 정치적 생명이 위태로운 상황으로 내몰리고 있다. 이번 경선 결과는 대선경선이 아니라 초선의원과의 경쟁에서 패배했기 때문이다. 특히 국민의힘 내부의 이른바 '새보수계'는 유승민 전의원의 패배로 입지가 상당수준 위축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있다. 유 전의원은 페이스북에 "자잭의 칼에 맞았지만, 장수가 전쟁터에서 쓰러진 것은 영광이다. 여기가 멈출 곳이다. 새로운 길을 찾겠다"라는 의심심장한 글을 남겼다. 

■민주당, 경선투표 돌입

민주당은 22일 경선 투표에 돌입했다. 민주당 경기지사 후보경선에는 예상대로 김동연 전부총리, 안민석 의원, 조정식 의원, 염태영 전 수원시장이 출사표를 던졌다. 여론지지도는 김동연 전 부총리가 늘 우세를 보여왔다. 그 뒤를 이어 안민석의원, 조정식 의원, 염태영 전 수원시장의 순이었다. 다만, 당원 지지도는 김 전부총리가 안의원, 조의원에 뒤처지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김 전 부총리는 이재명 전 경기지사의 정책을 계승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22일 경기도 북부청사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경기도를 둘로 나눠 경기 북도를 신설하자는 '분도'(分道) 요구에 대해 원칙적으로 찬성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