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기말 찾아온 물가본색③] 침대도 올랐다
[임기말 찾아온 물가본색③] 침대도 올랐다
  • 이서련 기자
  • 승인 2022.04.12 0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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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샘디자인파크 롯데메종동부산점의 모습.ㅣ한샘
홈 인테리어 매장 '한샘디자인파크 롯데메종동부산점'의 모습.ㅣ한샘

공공요금부터 밥상까지 물가가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여기에 이사철, 결혼철을 앞두고 소파·침대 등 가구까지 가격 인상 움직임이 계속되고 있어 신혼부부·1인 가구의 부담도 가중되는 모양새다. 원자재·물류비, 국내외 인건비 상승에 우크라이나 사태가 겹쳐 인상이 불가피했다는 게 업계의 입장이지만, 앞으로 오름세가 지속될 거란 전망이 많아 서민의 부담이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한샘, 소파·침대값 평균 4% 인상...이케아도 최대 25% 인상

국내에서 '가성비'로 인기를 끈 스웨덴 가구 브랜드 이케아는 최근 주요 제품 가격을 훌쩍 올렸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이케아코리아는 지난 2월 말 책상 상판, 의자 다리 등 개별 부품을 포함한 주방가구·서랍장·침대 인테리어 가구 약 35종 품목 판매 가격을 최대 25% 상향했다고 밝혔다. 지난 1월 이후 약 1개월 만에 이루어진 가격 인상이다. 당시 이케아코리아는 수납장, 침대, 식탁, 러그 등 일부 제품 가격을 평균 6% 올렸다.

이케아를 운영하는 잉카그룹은 전 세계 이케아의 제품가 변동을 추진하면서, 원자재·공급망 관련 물가와 물류 상황의 영향을 크게 받는 제품 가격을 올렸고 일부는 소폭 인하했다고 전했다. 이번 가격변동 품목은 1만개 제품 가운데 10%가 해당하는데, 이 가운데 3.5%만 가격을 올렸다는 설명이다. 전 세계 이케아 제품가는 평균 9% 상승했다.

이케아코리아 측은 "코로나19 장기화로 제조비, 원자재비, 운송비 등이 일제히 올라 일부 제품 가격 인상이 불가피했다"고 했다.

국내 가구·인테리어 업체 1위인 한샘도 최근 일부 가구 제품의 가격을 평균 4% 인상했다. 한샘은 이달 초 누리집 공지문을 통해 "원자재 가격 및 국내외 인건비 상승으로 4일부터 부득이하게 일부 상품의 가격이 인상된다"고 밝혔다. 침대, 소파, 책장 등 인테리어 가구 주요 품목이 인상 대상이 됐다. 작년 6월에도 인테리어 가구 품목 가격을 높였던 한샘은 지난 2~3월 건자재·부엌·욕실 제품가를 평균 4% 올린 바 있다.

자료: 에몬스가구
자료: 에몬스가구

에몬스가구도 지난달 전체 품목 중 절반에 해당하는 100여개 품목 가격을 평균 3~4% 올렸고, 퍼시스그룹 계열사이자 국내 의자 1위 브랜드 시디즈는 이달 초 190여개 품목 가격을 평균 5% 올린 것으로 전해졌다. 부엌가구 전문 에넥스는 내달 1일부터 주방가구 전체(12개) 가격을 5~10%까지 인상한다. 

작년에 이미 가격을 올린 회사들도 많다. 퍼시스그룹 계열사 일룸은 지난해 6월 제품 가격을 평균 5.9% 인상했고, 현대리바트는 작년 6월과 12월 두 차례에 걸쳐 일부 제품가를 평균 6% 올렸다. 에이스침대와 시몬스도 같은해 4월 일부 제품가를 평균 8~15% 높인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합판류(PB·MDF) 등 원재료 가격 상승이 부담이 되면서 가격 상승이 불가피했다"고 설명했다.

30대 직장인 A씨는 "이쯤되면 월급빼고 다 올랐다는 게 맞다고 봐야 할 것 같다"며 "작은 가구 하나 살 때도 전보다 더 돈이 많이 든다는 게 실감난다"고 토로했다.

[비즈트리뷴=이서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