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윤석열검사, 하늘은 과연?
[칼럼] 윤석열검사, 하늘은 과연?
  • 이규석 국장
  • 승인 2022.03.09 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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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후보. 사진은 검찰총장 시절의 모습. 

운명의 3월9일.  20대 대통령선거 투표가 시작됐다. 20대 대통령선거의 최대 관심사는 과연 윤석열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되느냐의 여부다. 어제까지 선거전은 치열했다. 오늘밤에 대한민국 역사에 차기 대통령 이름이 새겨진다.  

윤석열후보가 대통령이 된다면, 다시없는 여러 기록들을 갈아치우게 된다. 그가 정치권에 뛰어든 것은 1년 안팎에 그친다. 우리 역사상 군사독재시절을 제외하고, 비(非) 정치인이 정치입문을 선언하고 대통령에 오른 일은 없었다. 게다가 그는 이른바 야권인사가 아니었다는 점이다. 현직 대통령의 부름을 받고 검찰조직의 최고자리까지 승승장구했다. 지방의 한직을 전전하던 검사에서 서울중앙지검장, 검찰총장까지 승진했다. 그런 그가 대통령과 등을 지고 야권의 대권 후보로 출마하는 승부수를 결행했다.  

많은 사람들이 윤석열은 DNA가 다르다고 했다. 따지고 보면, 박근혜 정부시절 그가 국회 국정감사에서 국정원 댓글수사와 관련, "상부로부터 수사 방해를 받았다"고 폭탄발언을 한다. 그러한 태도나 입장 자체가 이미 그는 여느 검사들과 달랐다. 공정하지않고 부당한 일에대해서도 살아있는 권력자들에게는 고개를 숙이는 게 우리네 사람들은 순리라고 알고있다. 흔히 얘기하듯 '처세술이나 융통성'이라는 삶의 방정식이라고 치부한 채 말이다.  

그러나 그는 그것에 대해 인정하지않고 진실을 말했다. 그러면서 윤석열 이름 석자는 국민들의 눈과 가슴에 각인됐다. 문재인정부는 윤석열검사를 이른바 '우리사람'이라고 판단하고 검찰총장까지 끌어올렸다. 그러나 윤석열은 원래 '단순하고 고지식하고, 권력에 타협하지않는 그런사람이었음' 을 뒤늦게 알게된다. 검사 윤석열은 조국 전 법무부장관과의 갈등, 추매애 전 법무부장관과의 충돌을 거쳐 결국 검찰을 떠났고, 100여일의 장고끝에 정치입문을 선언하게 된다.  

윤석열 전 총장은 곧바로 야권을 대표하는 대선주자로 부상했다. 야권 진영에 윤 전 총장을 대적할 만한 당내 후보는 없었다. 본격적인 대선레이스에서 마지막 관문은 야권단일후보 성사여부였다. 각종 여론조사가 오차내 승부 가능성을 예고했기 때문이다. 투표용지가 인쇄에 들어가면서 야권단일화는 물건너가는 듯했다. 그러나 윤석열후보는 이마저도 해냈다. 사법고시 9수생이 말해주듯 그의 인내심과 포용력, 신뢰는 안철수 후보의 지지를 이끌어냈다.   

국제정세도 윤석열 후보에게 힘을 보탰다. 한달전 베이징동계올림픽에서 중국의 동북공정 야욕이 드러나면서도 반중정서가 확산됐고,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안보관에 대한 유권자들의 인식도 달라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보수진영 후보인 윤석열에게 하늘이 돕는다는 말이 나오는 대목이다. 

검찰종장직을 내던지고 정치권에 뛰어든 윤석열후보. 그가 낙선한다면 여권에서 주장하는 대장동 관련 몸통수사, 장모관련 재판, 부인 김건희씨의 허위경력기재 등 각종 수사나 조사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을 것이다. 그러나 그는 '안락한 삶'을 버리고 이른바 '탈탈 털리는' 대통령후보로서 대선레이스를 달려왔고, 9일 그 심판의 시간이 진행되고 있다. 오늘밤 20대 대통령의 주인이 가려진다. 하늘은 과연 윤석열 대통령을 허(許)할 것인가? 대한민국의 운명이 다가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