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승부수] 안철수 단일화 결렬 선언...의미는
[안철수 승부수] 안철수 단일화 결렬 선언...의미는
  • 김민환 기자
  • 승인 2022.02.20 17:0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ㅣYTN화면 캡처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ㅣYTN화면 캡처

국민의힘 안철수 대선후보가 20일 야권후보단일화 제안을 철회했다. 1주일간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의 화답이 없는만큼, 철회하고 "나의 길의 가겠다"고 선언했다. 대선완주 의지를 피력한 것이다. '통근합의'로 후보사퇴는 기대하던 국민의힘은 실망했고, 야권단일화에 긴장하던 더불어민주당 진영은 환호했다. 이로써 20대 대통령 선거는 단일화없이 다자구도로 굳어지는 분위기다. 

물론 '정치가 생물인 만큼' 안후보가 도중하차할 여지는 남아있다. 그래서인지, 국민의힘측은 신중한 입장을 표명했다. 오는 28일 투표지 인쇄에 들어가기전까지 '자극하지않겠다'는 뜻이 엿보인다.  국민의힘 이양수 수석대변인은 이날  "정권 교체를 위해 앞으로도 계속 함께 노력하기를 바란다. 안 후보의 충정을 충분히 이해한다. 정권교체를 요구하는 국민께 실망을 드려선 안 될 것"이라고 논평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이날 안후보의 단일화 철회 발표에 안도하며 동시에 유화 제스처를 이어갔다.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는 "더불어민주당은 안 후보가 제시한 과학기술 강국 어젠다를 소중하게 생각하고 잘 수용할 자세가 돼 있다. 안 후보가 주장한 과학기술 강국 대한민국의 정신은 이재명 후보가 전폭 수용해 과기(과학기술)부총리 공약으로 흡수, 통합정부를 구성하겠다"고 했다. 

안 후보가 이날 '대선완주'라는 결기를 보였음에도 현실적으로 당선가능성은 거의 없다는 게 정가의 중론이다. 안 후보의 지지율은 한때 17%까지 급등했다가, 이후 하락하며 최근에는 7~9%까지 주저앉았다. 게다가 최근 유세버스 일산화탄소 중독사고로 당원과 버스기사가 사망하는 일까지 당했다. 중대재해처벌법이 시행된 만큼, 안후보는 사법적 책임까지 져야할 상황에 직면할 수도 있다. 대선일정이 막판으로 향하면서 지지율 1,2위간 결집현상도 확산되면서 안후보의 지지자들이 이탈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정가에서는 지지율이 4~5%로 추락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내놓고 있다. 국민의당 당원들의 이탈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특히 안 후보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유세버스 사고에 대해서는 침묵으로 일관, 비판을 사고 있다. 일각에서는 안후보가 '과학경제'를 슬로건으로 내걸었음에도 '과학의 기본인 일산화탄소 중독이라는 사고를 내고도 사과한마디 없냐'는 비난을 쏟아내고 있다.  

윤석열 후보로 야권후보를 단일화할 경우, 안후보의 지지자들은 윤석열후보쪽으로 60%, 이재명후보쪽으로 40% 가량 이동할 것이라는 여론조사가 일반적이다. 안후보가 완주를 한다해도, 현재의 대선구도를 뒤바꿀 요소로 작동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안 후보의 이날 '대선완주 의지'는 향후 지지율 추이에 따라 입장을 바꿀 여지는 있다. 그가 대선 완주를 통해 얻어 낼 실익이 그다지 크기 않기 때문이다. 한 정치평론가는 "대선결과 이재명후보가 승리하면, 안후보는 자유우파진영의 비난의 대상이 될것이고, 단일화 없이 윤후보가 승리한다면 안후보의 정치적 입지는 사라지게 된다. 안후보가 단일화를 철회했지만, 윤후보에게 다시 촉구하는 성격으로 해석된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