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中규제 표적된 디디추싱, 남은길은 '홍콩 상장'뿐?
[공유+] 中규제 표적된 디디추싱, 남은길은 '홍콩 상장'뿐?
  • 문상희 기자
  • 승인 2022.01.29 1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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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caixin
출처: caixin

중국 대표 승차공유 기업 디디추싱(Didi Chuxing)이 다사다난했던 뉴욕 상장을 뒤로한 채 홍콩으로 향했다. 디디추싱은 이달 초 홍콩 증권거래소 측과 상장에 관한 비공식적인 논의를 시작했다고 전해졌다.

◼︎ 뉴욕 증시 상폐 결정한 디디추싱, 남은 길은 '홍콩 상장'뿐

지난해 6월 디디추싱의 뉴욕 상장 이후 중국 규제당국 측은 디디추싱을 둘러싸고 전방위적 압박을 가했다. 디디추싱 앱이 모바일 앱 스토어에서 삭제되도록 만들었고, 끝날 기약이 없는 사이버보안 조사를 시작했다. 상장 후 14달러에서 거래되었던 디디추싱의 주가는 현재 4.9달러로 떨어졌고, 이로 인해 디디추싱의 시장가치는 400억 달러(한화 약 48조 4,600억 원) 이상 떨어졌다.

당국의 압력에 결국 백기를 들고 뉴욕 증시 상장폐지를 결정한 디디추싱은 이제 홍콩 증시 상장에 사활을 건 상태다. 디디추싱의 대형 투자자 중 한 명은 파이낸셜 타임즈(FT)를 통해 디디추싱이 기존의 주식예탁증서(ADR) 주주들에게는 홍콩 상장 이후 홍콩 주식과의 일대일 스왑을 제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덧붙여, "이는 중국 정부 측의 제안으로, 이번 홍콩 상장을 성공적으로 해내지 못하면 규제 박스 안에 영원히 갇히게 될 것"이라고 해당 투자자는 설명했다.

출처: Didi Chuxing/ Global Times
출처: Didi Chuxing/ Global Times

◼︎ 中 규제 당국, 디디추싱 조사 아직 끝나지 않았다...홍콩 상장의 길도 쉽지 않을 듯 

그러나 디디추싱 내부 인사들이나 애널리스트들은 디디추싱의 홍콩 상장이 속전속결로 빠르게 실현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중국 정부 측의 조사가 아직 완벽히 해결되지 않았고, 중국 내 몇몇 도시에서 승차공유 사업 및 드라이버 운용에 관해 적절한 허가를 받아내는 문제가 여전히 남아있기 때문이다. 

디디추싱 운영진 측과 가까운 소식통은 FT를 통해, 최근까지 이어진 규제당국 측의 조사에서는 디디추싱이 고객 데이터를 다른 곳으로 옮기거나 노출시켰다는 그 어떤 증거도 밝혀지지 않았다고 언급했다. 

◼︎ 혼선 속 풍선처럼 불어나는 손실액...2023년 중반까지 현금 소진할 듯 

그러나 해당 소식통은 '당국 측이 본보기로 삼기 위해서라도 디디추싱이 잘못한 무언가를 반드시 찾아낼 것'이며, '디디추싱이 당국의 허락 아래 홍콩 상장을 원한다고 밝히고 실적을 발표하였지만, 디디추싱의 앱이 언제 다시 정상화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전혀 알 수 없다'고 전했다.

한편, 당국의 압박 조사와 미국 증시 상장폐지 결정 등 여러 혼란을 겪으면서 디디추싱의 손실액은 지난해 1~3분기 76억 달러(한화 약 9조 2,074억 원)로 커졌으며, 2023년 중반까지 현금 보유 자산과 단기 투자금들을 소진할 것으로 분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