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차공유-아프리카②] 아프리카 향한 중국 디디추싱, 우버와 다시 맞붙는다 
[승차공유-아프리카②] 아프리카 향한 중국 디디추싱, 우버와 다시 맞붙는다 
  • 문상희 기자
  • 승인 2021.12.03 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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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thestandard.com/h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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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3년 남아공에 첫 발을 디딘 우버(Uber)를 시작으로 아프리카의 온디맨드 교통 시장이 점차 진화하게 된다. 에스토니아에서 시작한 승차공유 기업 볼트(Bolt)까지 가세하며 키워 온 아프리카 승차공유 시장에 중국 최대 승차공유 기업인 디디추싱(Didi Chuxing)이 뛰어들었다. 디디추싱의 존재감과 함께 우버와 볼트에게 가해지는 부담감도 점차 커질 것으로 보인다.

◼︎ 아프리카로 방향 튼 디디추싱...남아공, 이집트에 이어 나이지리아행

지난달 29일(현지시각) 테크크런치(TC)에 따르면, 디디추싱은 지난 3월에는 남아공에서, 9월에는 이집트에서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집트에서 서비스를 개시할 때쯤 디디추싱은 나이지리아 라고스에서 드라이브센터 관리자 채용 공고를 올렸으며, 이를 통해 나이지리아 진출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디디추싱은 해당 공고에서 "디디추싱 팀과 함께 성공적인 런칭을 도모할" 관리자를 찾는다는 메시지를 전했으며, 디디추싱은 이와 관련하여 TC측에 별다른 응답을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디디추싱은 세계적으로 규모가 가장 큰 승차공유 서비스 중 하나다. 그러나 우버나 볼트처럼 수년 전부터 아프리카를 주요 시장으로 점찍은 다른 글로벌 기업들과는 달리, 디디추싱은 오늘날까지 아프리카 대륙 진출을 미뤄왔었다. 

디디추싱 나이지리아 앱 캡쳐본(서비스가 곧 출시된다는 메시지) | 출처: TC
디디추싱 나이지리아 앱 캡쳐본(서비스가 곧 출시된다는 메시지) | 출처: TC

◼︎ 우버, 리프트, 그랩, 카림, 올라 등 글로벌 주요 플랫폼에 지분 보유 

지난 2012년 설립된 이래 디디추싱은 아프리카를 비롯하여 아시아, 남미, 러시아 17개국에 약 6억 명의 고객과 연간 실활동 드라이버 1,500만 명 이상을 확보하고 있다. 

디디추싱은 자체 모빌리티 플랫폼을 새롭게 런칭하는 것뿐만 아니라, 다른 글로벌 플랫폼에 투자하여 소수 지분을 확보하고 있다. 디디추싱은 미국의 우버와 리프트(Lyft), 인도네시아 그랩(Grab), 이집트의 카림(Careem), 인도의 올라(Ola) 지분을 보유하고 있으며, 브라질의 99는 인수한 바 있다. 

◼︎ 중국 이어 아프리카에서 다시 만난 우버 VS 디디추싱 

한편, 디디추싱이 아프리카에서의 존재감을 확대하면서 디디추싱과 우버는 5년여만에 다시 같은 시장에서 맞붙게 되었다. 앞서 2013년 중국에 진출했던 우버는 디디추싱과의 열띤 경쟁 끝에 결국 2016년 중국 내 사업권을 디디추싱 측에 매각한 바 있다. 우버가 물러난 중국 시장에서 디디추싱은 주요한 경쟁자가 사라진 채 독점체제를 구축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