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ESG이슈로 떠오르는 물...'블루골드'가 되다
차세대 ESG이슈로 떠오르는 물...'블루골드'가 되다
  • 황초롱 기자
  • 승인 2021.09.08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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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영증권은 8일 전세계적으로 인구 증가와 경제 발전에 따른 수요 증가, 자연 환경 악화 등으로 물부족 현상이 심화되는 가운데, 물의 가치는 20세기 블랙골드로 불렸던 석유를 대신할 21세기의 블루골드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글로벌 경제의 화두 중 하나는 '반도체 부족'이었다. 미국 오스틴에 위치한 삼성전자 파운드리 공장은 강추위로 인한 수도관 동파로 물 공급이 원활하지 못해 공장 가동이 일시 중단됐으며, 비슷한 시기에 TSMC도 극심한 겨울 가뭄으로 대만 정부가 취한 절수 조치로 인해 안정적 물 공급이 어려워지면서 반도체 제조에 차질을 빚었다. 이에 물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

오광영 신영증권 연구원은 "ESG에 대한 세계적인 관심 증가 속에 탄소중립에 포커스가 맞춰져 있던 친환경 이슈가 점점 확대되고 있다"며, "노르웨이 중앙은행 투자관리부문(NBIM)을 비롯해 글로벌 투자자들은 물 관련 이슈를 ESG활동의 주요 아젠다로 설정하고 이와 관련된 요구사항 등을 그들의 투자기업에 지속적으로 요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UN에 따르면 지구상에 존재하는 물 중에 사람이 손쉽게 사용할 수 있는 호수 또는 하천의 물은 지구 전체 물의 0.01% 이하인 약 10만㎦에 불과하다. 전세계 인구 중 40억명이 1년 중 한 달 이상 물부족에 시달리고 있으며, 22억명은 식수 등으로 사용 가능한 깨끗한 물을 공급받지 못하고 있다.

이러한 물을 다루는 물산업(Water Industry)은 물의 취소, 수처리, 배수, 폐수처리, 정화, 재활용 등 물순환 과정 전반에 걸친 포괄적인 산업으로 규정한다. 한국수자원공사와 글로벌워터인텔리전스(GWI)에 따르면 글로벌 물산업 시장 규모는 연평균 4% 이상 성장해 2030년에는 1조2000억달러 수준에 이를 전망이다.

오 연구원은 물산업이 ▲물부족 심화 ▲인구 증가와 빠른 도시화 ▲헬스케어 ▲경제성장에 따른 물 수요 증가 ▲상업화 필요성 증가 ▲다양한 기술 개발과 융복합을 통한 시장 확장 등으로 인해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물산업은 과거 사회간접자본 및 공공성 측면이 강조됐으나 현재는 물 관련 산업의 발전과 물이 경제재란 인식의 전환이 이뤄짐에 따라 핵심 산업의 하나로서 점차 주목받고 있다"면서, "이러한 물산업에 투자하려면 물 관련 기업의 주식에 투자하거나 펀드(ETF포함) 등을 통해 할 수 있는데, 이러한 투자 대안 검토를 통해 점점 중요해져가는 블루골드를 자산 바구니 안에 담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비즈트리뷴=황초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