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우버, 얀덱스에 지분 매각…해외사업 축소 수순?
[공유+] 우버, 얀덱스에 지분 매각…해외사업 축소 수순?
  • 문상희 기자
  • 승인 2021.09.07 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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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얀덱스 택시 | 출처: Rusautonews
러시아 얀덱스 택시 | 출처: Rusautonews

러시아 인터넷 기업이자 승차공유 업계 거물인 얀덱스(Yandex)가 우버(Uber)와 함께 세운 합작회사의 지분을 인수한다. 이로써 우버는 러시아 시장에서 완전히 발을 뺄 것으로 보인다. 

◼︎ 우버, 얀덱스와 세운 합작회사 지분 모두 매각 

이달 1일(현지시간) 테크크런치(TC)의 보도에 따르면, 얀덱스는 우버가 보유하고 있던 음식배달 얀덱스이츠(Yandex.Eats)와 식료품 배달 얀덱스라브카(Yandex.Lavka), 물류 서비스 얀덱스딜리버리(Yandex.Delivery)의 지분은 물론 SDG의 지분까지 모두 인수하였다.
 
러시아 승차공유 시장에 일찍이 진출했던 우버는 지난 2018년 러시아 내 사업권을 현지 기업인 얀덱스 측에 매각하면서 합작법인을 설립하고 공동으로 운영해왔다. SDG는 자율주행 시스템 개발 기업으로 양사가 합작해 설립한 법인으로부터 지난해 분사한 기업이다. SDG 지분 18.2%와 음식배달 및 물류, 식료품 서비스 사업 부문 지문 33.5%를 보유하고 있던 우버는 이를 모두 얀덱스 측에 매각했다.

◼︎ 러시아에서 철수하는 우버...얀덱스 세상 

해당 지분의 총 매각 규모는 모두 합쳐 현금 10억 달러(한화 약 1조 1,570억 원)에 달하며, 이로써 얀덱스는 언급된 4개 사업 부문에서 경영 전권을 취득하게 되었다. 

출처: RussiaBeyond
출처: RussiaBeyond

얀덱스는 러시아 내에서 구글보다 더 높은 시장 점유율을 자랑하는 검색 엔진 기업으로 승차공유 및 물류 분야에도 진출하여 한때 우버와 큰 출혈 경쟁을 펼치기도 했다. 이번 지분 이동으로 얀덱스는 러시아 시장 내 지배력을 한층 더 강화하는 동시에 성장 잠재력을 터뜨릴 것으로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 여전히 '수익성 확보'가 관건...해외시장 축소로 내실 다지나 

한편, 직전 분기에 흑자전환에 성공하긴 하였으나, 우버는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COVID-19, 이하 코로나19)의 여파로 북미 시장에서 큰 어려움을 겪었고 아직 완전히 회복하지 못한 상태다. 게다가 우버는 오랜 시간 수익성 확보 문제로 골머리를 앓아온 만큼 무엇보다 수익성 제고가 관건인 상황이다.

이러한 가운데, 우버의 이번 행보는 사실상 러시아 시장에서의 철수로 해석된다. 올해 2분기 EBITDA(감가상각전 영업이익)로 5억 9백만 달러(한화 약 5,889억 원) 손실을 기록한 우버로서는 주요 시장에 다시 집중하고 흑자전환할 방법이 여전히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