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갈길 먼 국내 금융사 ESG경영..."체계 정비 서둘러야"
[ESG+]갈길 먼 국내 금융사 ESG경영..."체계 정비 서둘러야"
  • 김민환 기자
  • 승인 2021.08.25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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ㅣ자본시장연구원
ㅣ자본시장연구원

세계적 ESG경영 흐름에 발맞춰 국내 금융사들도 ESG경영 도입에 박차를 가하고 있음에도 ESG경영이 국내 금융사의 일상적인 운영에 충분히 반영되고, 기업과 투자자의 다양한 ESG 수요에 부합한 금융상품 및 서비스와 연계되기 위해서는 아직 갈 길이 멀다는 지적이 나온다. 자본시장연구원은 ESG 역량이 금융사의 중요한 경쟁력이 되고 있는 만큼 국내 금융사도 ESG 역량 확보를 위해 체계적이고 꾸준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최순영 자본연 연구원은 '해외 금융회사의 ESG경영 현황 및 시사점'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최근 해외 주요 금융사의 경우 외부적으로 늘어나는 요구와 내부적으로 사업기회의 관점에서 ESG경영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국내 금융사 또한 ESG경영 도입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이를 위해 다양한 노력들을 펼치고 있는 상황이다.

먼저 최 연구원은 해외와 비교했을 때 가장 큰 차이점은 해외 금융사들은 짧은 기간 내 ESG경영 체계를 견고히 갖췄다는 분석이다. 

해외의 경우 ESG 이슈를 다루는 조직구조 구축과 더불어 ESG경영이 사업이 실질적으로 반영될 수 있도록 명확한 원칙과 프로세스를 두고 있다. 여기에 ESG 경영 담당자에게는 전문성과 더불어 걸맞은 권한과 책임을 부여하고 있다.

최 연구원은 특히 해외 금융사의 주요 사업에 ESG 요소가 반영되는 점을 강조했다. 투자은행 사업의 경우 ESG채권 인수가 빠르게 증가하는 추세다. 또 IPO, M&A자문 및 리서치 업무에 있어서도 ESG는 필수적인 고려 사항이다. 

브로커리지 사업에서는 ESG 금융상품에 대한 시장조성 및 유동성 공급과 함께 ESG 투자 수요 증가에 부합한 다양한 투자 솔루션이 개발되고 있다. 자산운용·관리 사업에 있어서도 ESG 투자전략을 적용한 다양한 펀드와 ETF가 출시되고 있으며 소매금융 사업의 경우에도 그린대출, 그린 신용카드 등 여러 금융 상품 및 서비스가 출시되고 있다.

최 연구원은 이처럼 국내외로 ESG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만큼 국내 금융사도 ESG 금융시장에서 뒤쳐지지 않기 위해 풀어야 할 과제들이 많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명확한 ESG원칙과 프로세스 마련 ▲기업관여, 금융상품 개발 등을 위한 국내 금융사의 ESG 역량 제고 ▲국내 ESG 인프라 및 생태계 조성을 위한 국내 금융사의 적극적 참여 등을 풀어야 할 과제들로 짚었다.

아울러 그는 "국내 ESG 금융시장의 형성은 아직 초기 단계에 있지만 시장과 규제 환경은 빠르게 변하고 있다"며 "해외 사례를 통해 알 수 있듯이 ESG에 대한 인식 확산으로 ESG 금융시장은 단기간에 높은 성장세를 달성 하고, ESG 역량은 금융사의 중요한 경쟁력이 되고 있다. 따라서 국내 금융사도 ESG 역량 확보를 위해 체계적이고 꾸준한 노력을 이어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비즈트리뷴=김민환 기자]